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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4인승…인피니티 G37 컨버터블 타보니


2주전 국내 출시한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을 시승했습니다.

이 차는 인피니티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드탑 컨버터블로, G37 컨버터블은 3주전 세계 최초로 미국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로부터 1주일 후 한국에서 판매됐습니다.  세계 2번째 판매되는 국가인 셈입니다.

베타 테스터가 되는듯한 기분을 안고 시승에 나섰습니다.

디자인 · 인테리어

최신 컨버터블 답게 3피스 하드톱으로 만들어져 있고, 톱을 열거나 닫을때 모두 비례가 안정된 느낌입니다.

강력한 힘을 나타내면서도 전반적인 비율은 무난하다는 느낌입니다.

이전의 G37세단이나 쿠페는 지나치게 평범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이 차의 경우 톱을 열면 주변의 시선이 꽂히는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헤드레스트에 자리한 보스 스피커는 인테리어로서의 효과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스피커가 귀 바로 옆에 위치하니 스테레오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인피니티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인피니티 M35에 장착된 어께 스피커는 감동적이었는데, 이 차의 경우 기대가 커서인지 그다지 큰 효과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스피커는 총 13개. 톱을 열고 마구 달려도 사운드는 조절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장 마이크로 외부 소리를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한 볼륨으로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BOSE의 오디오는 역시 훌륭한 음질을 냈습니다.



주행성능

비오는 길을 시승하다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뒤가 쉽게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특히 노면에 칠해진 페인트 위에선 여지없이 미끄러집니다.

알고보니 인피니티 G37류는 하절기 타이어를 끼워 출시된다고 하는데요. 하절기 타이어는 마른땅 그립력은 더 높은 반면,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그립력이 크게 떨어지고 맙니다. G37세단에 비해 한단계 더 큰 19인치 타이어를 끼웠기 때문에 비오는 길에는 더 다루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마른 땅에는 더 재미있게 달릴수도 있습니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꽤 큰 차입니다. 무게나 덩치가 크다는 점에서 앞뒤좌석 모두 승차 공간이 상당히 넓습니다. 반면 큰 차의 무게 때문에 코너웍에서는 재빠르지 못하고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는 컨버터블 장치의 무게도 한몫합니다. 물론 다른 차들에 비해선 강성도 뛰어나고 그립력도 좋은 편이지만, G37세단이나 쿠페같은 놀라운차들에 비해서 약간 통통 튀고 미끄러짐이 있다는 말입니다.

G37 컨버터블은 VQ엔진의 최신 모델인 VQ37VHR 엔진입니다. 무려 329마력을 내고 최고 출력은 37kg.m나 되는 강력한 엔진입니다.

여기에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면서 엔진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조련합니다. 기존 G35의 경우 엔진이 신경질적으로 튀어올라 다루기 힘들었다는 분들도 이 차는 부드럽게 다룰 수 있어 환영입니다.

공인 연비 또한 3.7리터의 고회전형 엔진인데도 불구하고 9.4km/l로 높은 편입니다.

엔진의 배기음도 일반 세단이나 쿠페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포르쉐 터보에서 나는 항공기 이륙소리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하드톱 컨버터블

이 차는 닫아도 예쁘고 열어도 예쁘다는 점, 잘 설계된 하드톱 컨버터블이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디자인을 너무 신경썼기 떄문일까요?

톱을 닫고 주행중엔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꽤 납니다. 물론 시승차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하드톱 컨버터블의 대부분은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소프트톱에 비해 겉모양은 좋지만 실내에서의 방음수준이나 잡음은 오히려 심한 경우가 많죠.




또 트렁크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저기 보이는 저 작은 공간이 트렁크의 전부입니다.

이 공간의 크기는 높이 한뼘, 폭 반뼘이라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보입니다. 물론 톱을 닫으면 트렁크 공간은 꽤 늘어납니다만, 짐을 조금이라도 싣고 나면 톱을 열수가 없게 되니 차의 매력을 감퇴시킵니다.

톱을 여는 시간도 문제입니다. 포르쉐의 경우 박스터는 시속 60킬로 이내에서 달리면서 여닫을 수 있고, 911의 경우 시속 50km 이내에서 여닫을 수 있지만, 다른 차들은 정차 상태에서 톱을 여닫아야 합니다. 보통은 20초 내외인데 이 차의 경우 30초가 훌쩍 넘는 바람에 신호대기에서 톱을 열거나 닫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G37 컨버터블의 가격은 7280만원(VAT포함)입니다. 기존 7천만원대 4인승 컨버터블의 최고봉이라면 BMW 328i 컨버터블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보다 좀 더 강력하고 과격하게 주행할 수 있는 차입니다. 엔진 사운드부터가 대단합니다. 스타일에 있어서도 크기가 크고 존재감이 느껴져 보다 남성적입니다. 유럽인 취향에는 전혀 맞지 않겠지만, 한국인의 취향에는 꽤 잘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