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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출시행사

GM대우 준대형차 VS300 미리 보니…

GM대우는 17일 인천 부평 디자인연구센터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준대형차 ‘VS300’을 공개했다. 이날 GM대우는 카메라가 장착된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은 사전에 수거하는 등 ‘VS300’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이번에 공개된 차는 유럽에서 ‘오펠 인시그니아’, 미국과 중국에서는 ‘뷰익 라크로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차의 플랫폼(입실론2)을 한국화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의 베일을 벗기는 순간 일부 기자들로부터 아쉬운 탄성이 나왔다. 미국 GM의 ‘뷰익 라크로스’와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었다. 이 정도라면 촬영을 금지할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실제 일부 미국 언론은 ‘VS300’에 대해 ‘뷰익 라크로스’의 이름만 바꿔 붙인 모델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판매 될 차 이름은 알페온(Alpheon)이라고 보도됐다.  생산은 미국 공장에서 이뤄져 한국에서 수입 판매한다고도 했다. 마침 한.미 FTA의 비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생산 차량을 한국 내 들여와도 관세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이 보도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제이쿠니 GM대우 홍보 부사장은 ‘VS300’은 한국 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며, 미국서 수입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보도와 달리 이름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차의 뒤 트렁크에는 가려진 틈으로 ‘ALPHEON’이라고 쓰인 글씨가 약간 드러나 보였다. 제이쿠니 부사장은 이 표식에 대해 “디자인을 살펴보기 위해 장착해 본 여러 가지 안(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시용 차량은 미국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차량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차의 전체적인 모습은 균형 잡히고 매끄럽게 만들어졌다. 특히 숄더라인(문과 창이 맞닿는 선)이 높고 윈도우가 작아 옆모습이 스포티하고 날렵해 보였다. 선루프도 2개의 창으로 이뤄져 기존 선루프에 비해 개방감이 우수한 편이었다.

뒤편의 라인은 아스톤마틴이나 재규어 XF 등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쿠페와 세단의 중간적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테일램프 위로 크롬을 더한 점이나 동그란 로고 위치 등, 뷰익 라크로스와 완전히 동일하게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대시보드에서 센터콘솔로 굽어지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포드 토러스 등이 이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한 바 있다. 제이쿠니 부사장은 “외부 디자인은 여기서 크게 변경되지 못할 테지만, 내부는 앞으로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장된 그릴부나 헤드램프 등이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에 잘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 기자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화보] GM대우 VS300, 뷰익 라크로스랑 똑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