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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사장 아우디 차를 타고 와서 “죄송합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도요타자동차의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최근 도요타 리콜과 관련해 인터뷰하는 자리에 아우디 차량을 타고 등장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고 뒤늦게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우디는 2010년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0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 연차회의에 자사의 A8L 3.0 TDI 86대를 비롯해 Q5, A6 아반트 등 190여대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엄격히 해 ‘그린에코 스티커’를 발부받은 친환경 차량에 대해서만 운행이 허용됐다. 그린에코 스티커를 받으려면 리터당 주행거리가 11.1km를 넘어야 하며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30g/㎞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도요타가 생산한 최고급 차량인 렉서스 LS600h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추고도 연비가 9.5㎞/ℓ에 불과해 ‘그린에코 스티커’를 받을 수 없는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아우디가 제공한 의전차량은 모두 연비 기준을 통과해 다보스 시내를 주행할 수 있었으며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아우디 A8L 3.0 TDI 세단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평균 연비 11.3㎞/ℓ, 이산화탄소 224g/㎞로 총 86대가 제공돼 500여 명의 VIP의 운송을 책임졌다. 또 각국 정상급 인사를 위해서 아우디 A8L 방탄차 12대가 제공됐다.

아우디 터미널 옆쪽 눈과 얼음으로 덮인 다보스 호수에서는 아우디 A5 3.2 FSI 콰트로 모델 12대가 투입된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가 열려 포럼 참가자들이 아우디 차량의 성능을 체험하고 운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아우디는 다보스 포럼 기간 동안 스위스 경찰에도 소형 SUV차량인 Q5 모델을 70여 대 지원했으며 이 또한 연비가 12.5㎞/ℓ로 높았다. 아우디는 1987년부터 23년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각종 의전차량을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