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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기아 CUV가 '스포티지R' 아닌 '스포타지'으로 불린 사연

지난 14일까지 벌어진 제네바 모터쇼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리얼 CUV 스포티지'라고 광고하는 차량을 놓고 일부 기자들은 "스포티지"라고 하고, 일부 기자들은 "스포타지"라고 하는 겁니다.

심지어 기아차 부스 직원도 일부는 스포타지로, 일부는 스포티지로 발음하더군요.

기아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RAY의 옆에 서계시던 친절했던 이 언니도 스포타지라고 했고,

스포티지의 출시를 지켜보던 쌍둥이같던 이 언니들도 스포타지라고 하더군요.



워낙 제네바 모터쇼 중에서도 관심을 끌던 모델이어서 그런지 프레스센터 내의 기자들 사이에서도 "너 스포타지 찍어왔냐" 뭐 이런걸 서로 묻고 답하고 그러더군요.

제가 서툰 영어로 "너는 왜 스포티지를 스포타지라고 해?" 그랬더니 걔는 더 서툰 영어로 "다들 그렇게 말하던걸" 이럽니다. 아이구 답답해!

이 아저씨가 바로 문제의 폴 필포트



알고보니 이는 스포티지를 세계 최초 공개하던 기아차 유럽 법인장인 폴 필포트(Paul Philpott)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바로 그 차, 스포타지"라고 발음하더군요. 프리젠테이션 내내 "스포타지"라고 발음해서 참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영국에 있는 기아차법인을 방문하고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영국사람들은 A를 무조건 "아"로 발음하더군요. 이곳에선 심지어 Apple이 "애플"이 아니라 "아플"이었습니다. 박지성이 뛰는 팀은 맨체스터 아니고 만체스터죠.

프리젠테이션을 했던 폴 필포트가 과거에는 기아차 영국법인 사장이었는데, 그가 성과를 엄청나게 올린 덕에 기아차 유럽법인장까지 올랐다 합니다. 그가 힘쓴 기아차 영국법인은 현재 2.8%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서 서유럽 기아차 법인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폴 필포트는 토종 영국인이어서 SPORTAGE를 스포타지로 발음하게 되었던 것이죠. 어쩌면 유럽에서는 스포티지라고 발음하는 쪽보다 스포타지라고 발음하는 나라가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꽤 눈길을 끄는 차량이긴 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스포티지와 K5에 관련한 포스팅을 계속 올려보렵니다.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니만큼 사실은 독립 블로그를 만들까 하는 정도예요.

스포티지의 론칭 … 역전의 신호탄 되나

제가 영국에 있는 동안 스포티지의 론칭을 했다면서요. 저는 한국서 스포티지 론칭 행사를 못봤는데, 가본 기자들에게 얘기 듣기로는 대단했다고 합니다. 무슨 시장통처럼 북적거렸다고 하더라구요.

사진은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감쪽같다. 보도사진을 왜 이렇게 찍어오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기아 K7이 현대 그랜저 판매량을 눌렀죠. 그것도 이변인데, 이번 스포티지도 투싼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워낙 투싼이 독특한 디자인이어서 호불호가 갈려버렸거든요. 반면 스포티지는 차근차근 익숙한 느낌의 디자인 언어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설득시켰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디자인이 나왔다면 거부감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로체와 포르테, K7으로 이어진 디자인으로 인해서 과감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아아 피터 슈라이어옹 죽지 않았구나. 아우디의 패밀리룩을 진두 지휘해 재미를 톡톡히 봤던 그가 그 전략을 그대로 기아차에 적용한 것 같습니다. 마치 능력은 있는데 골은 못넣던 한국 국가 대표팀이 작전의 명장 히딩크를 만난것 같다고 할까요.

디자인 전략으로 똘똘 뭉친 스포티지의 론칭은 최근 불타오르는 기아차에 풀무질을 하는 것이죠. 이 기세라면 K7-스포티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심지어 K5가 쏘나타까지 눌러버릴지도 몰라요. 국내서 가장 큰 마켓쉐어를 갖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누른다면, 아아 세상에 이런일이... 정말 떨립니다. 저는 내일 당장 기아차 주식을 사놓을까 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스포티지 타보면 다를까…스펙먼저 비교

역사의 기로에 서 있는 기아 스포티지는, 내일 모레 광주에서 시승을 하기로 했으니 시승결과는 다시 올려드리도록 하겠구요.

우선 스펙부터 살펴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선 색상부터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기아차가 내놓은 사진인데, 사진 품질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색상은 '테크노 오렌지'라는 스포티지 고유색상인데 위 사진과 같은 색은 결코 아니고 밝고 명랑한 색이죠.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아차의 새로운 전략 답게, 제네바모터쇼의 기아차 부스에서는 이렇게 차종별로 컬러를 배치시켜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부분 색상이 메탈릭을 적용하고 한눈에도 확 들어오는 색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아차 로고와 같은 레드 계열을 강조했구요. 사실 색상이 얼마나 중요한데, 이 정도 노력은 해서 정확한 색상을 소비자가 볼 수 있게 해줘야지요.

중간쯤에 오렌지색이 보이시나요? 안보이시면 좀 더 크게.

바로 이 색입니다.

위의 기아차가 보내온 사진의 색상이 이 색이라고 보내온 건데, 차이가 상당하네요.

실내까지 오렌지색을 선택 할 수 있는 모양이예요.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오디오  조작 판넬과 히터 콘트롤 판넬을  상하로 분리한 점이 인상적이네요. 레드&화이트 조명을 적용한 3-실린터 타입 슈퍼비전 클러스터도 색상은 적절한 것 같구요.

음? 샘플 사진에 웬 수동기어... 역시 유럽을 주 시장으로 잡은걸까요.

기존 스포티지 모델보다 휠베이스와 전폭이 넓어진 만큼 넉넉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화물 적재 공간도 기존 스포티지 대비 트렁크 길이를 약 80mm 증대해 화물 적재성을 향상시켰고, 2열 시트는 6:4 분할 폴딩이 되면서 차량 후면에서도 줄을 당겨 2열 시트를 접을수 있도록 2열 이지폴딩 기능을 적용해 화물 적재성을 더욱 높였다고 합니다.

동력 및 주행 성능

 R 2.0 디젤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0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연비도 15.6km/ℓ(2WD, A/T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이구요. 유럽배기가스규제인 유로5를 만족하고 저공해차로 인증 받아 환경개선 부담금이 5년간 면제되기도 한다는군요.

  가솔린  모델에는 쎄타Ⅱ 2.0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0.1kg∙m 의 성능과 12.1km/ℓ(2WD 기준)의 연비를 낸다고 합니다.

두 모델이 모두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고 하구요. 


전자제어 4WD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에 전달되는 구동력 크기를 가변 배분한다고 합니다. VDC는 전 차종에 기본 장착됐지요. 진폭 감응형 댐퍼(ASD, Amplitude Selective Damper)도 적용됐습니다.

유압식 스티어링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 Motor Driven Power Steering)을 기본 적용했습니다. 연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고 쉽게 속도감응식 기능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지만, 기존에는 MDPS가 장착된 차들의 완성도가 낮아서 실망한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어떤지 시승해봐야 알 수 있겠죠.

어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자세한 내용은 내일 모레 시승이 끝나고 다시 적어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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