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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각종 국제모터쇼

부산 국제 모터쇼 누가 살렸나…국산 브랜드의 힘

어제(9일)부산국제 모터쇼가 폐막했습니다. 2010 부산국제모터쇼는 개막 전부터 참 많은 분들이 우려와 걱정을 해주었지요.

수입차들이 참여하지 않아 이번에는 안방잔치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고, 수입차 없는 모터쇼 누가 보겠냐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모터쇼를 개막하고 보니, 국내 언론들이 기사를 내는 분량은 이전 부산모터쇼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듯 합니다. 

관심 없을거라던 해외 언론들도 부산모터쇼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느라 부산을 떨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BUSAN MOTOR SHOW 2010으로 검색하면 무려 12만건이 넘게 나오네요.


다양한 수입차가 출품됐을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니 참 놀랄일입니다.

 갑자기 부산국제모터쇼가 어째서 살아나게 됐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현대와 기아의 공이 크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번 부산 모터쇼에서 아반떼와 K5등 신차를 내보였기 떄문입니다. K5는 뉴욕에서 선보인 이후 첫 공개라서 관심을 모았을겁니다.

국산 브랜드의 힘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 K5가 불러온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겁니다.

다른 기사에서 보니 "관람객들이 모터쇼 입구의 수입차 브랜드를 제치고 안쪽에 있는 기아와 현대 부스로 달려갔다"고 쓰여있더라구요. 정말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날 첫 공개가 이뤄진 K5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다른 전시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가만 보면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두었습니다. 전시장 주변까지 살펴보지 않는 관람객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우선 3D안경을 쓰고 입체 화면을 통해 K5의 공개를 지켜봤습니다. 효과도 대단히 좋았지만,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집중한 기자들을 보신적 있으신지. ^^;;


기아차는 K5의 풀 하이브리드 절개모델을 내놨습니다. 풀 하이브리드가 국내 전시되는건 이게 처음인데요.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게 하는 등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술을 선보인 겁니다. 


전기는 자전거로도 만들 수 있지요. 세명이 힘을 합해 전기를 만들면 영화를 볼 수 있을겁니다. ^^;;


1.7리터 터보엔진이 등장했습니다. 국내선 처음 공개되는 유닛인데다가 2단 터보(2 Stage turbo)를 처음 선보인겁니다.  어떤 차에 처음 장착될지 참 궁금합니다. 

휘발유 엔진과 LP가스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엔진도 나왔습니다. 폭스바겐 등에서 듀얼파워라 해서 내놓은 최신 엔진기술인데, 우리나라는 사실 예전부터 불법개조 등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지요.(^^) 이 분야에선 우리가 분명 세계 1위라 할 수 있을겁니다. 

기아 레이는 어떻게 보면 참 예쁜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참 다르게 보이더군요. 


기아차의 다양한 디자인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스도 마련됐습니다.

쏘울스터도 몇번의 모터쇼에 등장하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가 됐는데요. 해외에서는 이 차를 상당히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언론들에 돌아가면서 등장하고 있거든요. 특히 북미 쪽에서 이런 스타일의 컨버터블을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아차는 이번에 남아공월드컵 공식 후원사이니만큼 월드컵 관련한 내용으로 부스 일부를 꾸몄습니다.
차에도 남아공 월드컵의 심볼과 마스코트가 그려져있죠.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남아공에 차량을 지원합니다. 

이 알록달록한 쏘울은 어떤 선수가(혹은 관계자가) 타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스포티지도 사실 모터쇼에 나온건 이게 처음이지요. 그래선지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K5에 앉아보기도 하고, 스위치도 조작해보고.. 관심들이 많아 도무지 빈틈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사실 일부 언론에서는 '안방잔치'라는 진부한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이 표현은 부산국제모터쇼와 전혀 걸맞지 않지요. 수입 제조사들이 들어와 한국 소비자들을 구경시키는 경우라면, 그걸 바로 '안방잔치'라 할텐데, 이번에는 반대로 우리가 만든 차를 외국인들에게 보여주는게 주된 행사였으니 안방잔치 아니라 바람직한잔치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글에선 다른 제조사들의 부스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