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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기아 K5

기아 K5를 양양 쏠비치에서 타보니…

기아 K5의 시승은 양양 쏠비치에서 한번, 서울에서 한번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느껴졌던 K5가 이젠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시승기는 시간을 좀 갖고 차근차근 올릴 계획이었지만, 양양에서의 시승은 시간도 꽤 흘렀으니만큼 재빠르게 올려보려 합니다.

양양에서 탔던 기아 K5와 서울에서의 K5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전세 낸 듯 텅빈 도로에 주변 차들이 모두 100km가 넘는 상황에서 함께 달리는 느낌은, 도심에서의 주행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시승에는 한국 자동차 업계의 산 증인이신 채영석 국장님도 함께였습니다. 저 뒤에는 권용주 선배가 담배를 태우고 계시는군요. 함께 시승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차량의 모습과 배경이 어울어지면서 해외의 한 장소같이 보이지 않나요? 이번 K5의 특징은 국산차 특유의 분위기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는겁니다. 외국에서 디자인해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이번 시승에 동원된 차량은 2.4 GDI 엔진이었습니다.

차량의 디자인이 쏠비치의 고급스런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벌써 사전계약이 2만대를 넘었다고 하지요. 쏘나타를 잡을 기세입니다.

정말 관심이 집중되는 나머지 심지어 쏠비치 프론트의 컨시어지 분들이 차를 한번 봐도 되냐며 들여다보시더군요. 



차를 픽업하는 장소는 바닷가였습니다.

도열한 여러대 K5들이 저마다 자기를 선택해달라고 유혹하는 듯 했습니다. 다양한 색상이 즐비하네요.

흔히 불판-휠이라고 부르는 18인치 휠은 이번 시승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18인치면 너무 딱딱하게 느껴질까봐 배려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17인치 휠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단단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18인치 휠은 디자인적이나 승차감에서 모두 독특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 것 같았습니다.


색상은 이 색상이 참 좋네요. 그라파이트라고 하던가요?


샴페인 실버인가 하는 색인데, 금색이 살짝 돌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고 있네요.

군사지역 앞에 차를 세워둬서 포신이 사진에 나올 수 밖에 없던데, 왜 이런곳에서 차를 픽업하도록 했는지 의아하네요. 군사시설을 사진으로 찍어도 되나.


K5는 착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 드는 반면 캠리는 약간 벙벙한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출시한 시대가 다르니까 그렇겠죠.

행사는 도로를 막은 상태에서 캠리와 비교도 하고 슬라럼도 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날도 역시 운전 잘한다고 칭찬 들었어요. ^^V


캠리는 거의 매 행사에 다 끌려나오는 것 같은데요. 분명 실내 공간이 넓고 여유로운 기분이 든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는 차였습니다. 하지만 스포티한점을 감안하면 국산차보다 한참 못미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도요타가 미국 시장을 위해 출렁거리는 차를 만들어냈던 것이 바로 캠리인데, 그러다보니 유럽이나 일본 등 단단한 것을 좋아하는 시장에서는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합니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얼마나 계속될지 궁금합니다.


K5는 단연 스포티함을 강조한 차량인데요.

헤드램프를 켜면 제논램프가 저렇게 들어옵니다. 상향등을 켜면 저 안쪽에도 불이 들어오면서 위쪽까지 비춰줍니다. 바이제논은 아니지만, 두개 램프를 모두 프로젝션타입으로 해서 보기 좋습니다. 

미등이 안개등 바로 위에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적으로 막혀있지만, 법규가 진행되는 것에 따라 낮시간에도 이 미등을 켜고 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DRL(Daytime Running Light)에 관한 법규는, 시동을 켜는 것과 동시에 불이 켜져선 안된다는 규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등 미등이 헤드램프 안에 들어있는 경우는 문제가 없고, 벤츠나 K5처럼, LED가 헤드램프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는 별도의 등으로 본다는겁니다. 영 이상한 규정이어서 조만간 없어질것 같습니다.

차들이 휴게소에 도열한 모습입니다. 여성분이 카메라에 잡혔네요.

자동차생활 조현우 기자입니다. 머리공간을 보여드리기 위해 찍은건데, 사진이 잘 못나와서 죄송합니다. 실제로는 아주 미남인데다가 패션감각도 뛰어난 보기드문 기자입니다. 


실내가 고급스럽냐 아니냐를 가지고 의견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플라스틱 부품 부위를 보고 왜 플라스틱이 그대로 보이냐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그런대로 좋은 것 같습니다. 가죽으로 모두 두르지 못할 바에야 저런 플라스틱이 낫지, 어설프게 우드나 블랙 하이그로시를 덧대는 것은 제 취향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BMW나 메르세데스를 포함한 유럽 고급차들은 대부분 이렇게 플라스틱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도록 하는게 당연합니다. 

대시보드가 운전석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운전석만 배려하고, 조수석은 외면한 것 아니냐는 건데요. 실제 조수석에 앉아보니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시보드가 기울어 있으니 조수석의 온도조절 레버가 더 가까워져 손에 닿기 쉬웠습니다.

물론 운전석에서는 다른 차에 앉았을 때와 다른 개성있는 승차 공간에서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잘 보면 대시보드는 왼쪽으로 기울어진데다 아래로 갈수록 운전석쪽에 가까워져 조작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유럽에서도 아주 고급차에만 내장되는 계기반내 LCD디스플레이가 인상적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서로 돕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거죠. 돕는김에 조금 더 도와줘서 LCD 디스플레이도 조금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요.


스타트버튼식 시동은 이제 필수 장비가 된 것 같습니다. 버튼 위치나 각도, 디자인도 나쁘지 않네요.



후배 이용석기자가 운전하는 잘못된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전을 잘하더라도 저렇게 운전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양손을 3시, 9시. 아시죠?

테일램프는 반드시 LED를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예뻐요.


범퍼 아래쪽을 깎아서 검정색 플라스틱을 댔습니다. 스포티한 차량에 유행하는 멋내기지요. 2.4를 선택해야 듀얼 머플러가 달려나옵니다. 아 포기하기 힘드겠는데요.



각도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차입니다. 특히 후면의 쿼터뷰는 이 차에서 가장 자신있는 자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가 스포티하게 디자인되면 작아보이는 면이 있는데, 실제 크기는 참 커다란 차입니다.

오늘은 K7과 아우디 A6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봤는데요. K7이 A6의 상위모델인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평소에는 작아보이지만, 다른 차와 나란히 있으면 덩치가 엄청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K5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아보이지만 타서 뒷좌석을 보면, 그리고 거기 있는 물건이라도 집을라 치면 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헤드램프와 미등이 분위기를 완성해주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테일램프 불이 들어오는 부위만 보이기 때문에 차의 디자인이 바뀌는 느낌이 듭니다. 말하자면 아우디 스타일이 더 강해집니다. '피 ' 부사장님이 원래 아우디를 디자인하다 오신분이니 뭐 표절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말하자면 미술하는 분들의 그림을 보면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있듯이, 차량 디자인도 결과물을 보면 누가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아우디의 탈을 쓴 국산차가 되는 셈인가요.

지금까지 타본 바로는 100점만점에 90점 이상을 줄 만한 차입니다. 물론 가격대를 감안 했을 때 얘기죠.

사진 설명만 해도 한참이네요. 자세한 시승기는 곧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