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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코엑스 앞, 모델 뺨치게 예쁜 붉은악마들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1:4로 마쳤습니다.

"그래도 잘 싸웠다. 자랑스럽다. "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위선이겠죠.

바보같았고, 전술은 허술했고, 무엇보다 투지가 부족했습니다. 인정할건 인정 해야죠. 이번은 잘못했지만 다음번엔 잘할겁니다. 우리는 강한팀이고 이번은 실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괜히 비겁하게 자위하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비교적 운은 좋습니다. 오늘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긴데다, 다음 경기에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지는것이 당연하니까요.

나이지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우리는 그냥 올라갑니다. 우리가 설령 나이지리아에 지더라도 대한민국, 나이지리아, 그리스 등 3팀이 모두 1승2패를 나눠갖게 되기 때문에 골 득실로 올라갈 수 있을거구요.

하지만 우리는 다른 팀의 승부와 관계없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자력으로 16강에 오를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판은 작전과 실책이 문제였지 우리가 강한 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어쨌건, 오늘은 코엑스 거리 응원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모델 뺨치게 예쁜 거리 응원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외모도 예뻤지만, 모두 하는 행동들이 어찌나 예쁜지 꽉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시청에서 지하철을 타는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8시에 도착한 코엑스는 이미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다들 자리잡고 앉아서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응원단도 있었습니다.


이 응원단도 어리긴 마찬가지.



패밀리마트에서 월드컵 거리응원단에 판매할 수 있는 판매권을 갖고 공식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패밀리마트가 주최측에 돈을 지불합니다만, 얼마나 되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금액이 상당하다는겁니다. 현장에서 만난 패밀리마트 홍보팀장은 "여기서 물건을 아무리 많이 팔아도 남지 않는다(똔똔이다)"고 했습니다.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추첨해서 자블라니를 준다고 하네요. 돈을 남기는게 목적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 띄워보겠다는 모양입니다.

정작 돈을 버는 것은 이같은 반짝 상점이었습니다. 어찌나 영리한지 모퉁이마다 이들이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걸 파는 분들은 죄다 예쁩니다. 남자는 정말 잘생겼구요. 아줌마나 아저씨가 물건 팔던 문화는 사라지고 쇼핑몰 모델 같은 분들이 나와서 이걸 파는 문화가 정착된 듯 합니다. 


어린 친구들이 포즈도 어찌나 프로같이 잡아주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유쾌한 아이들입니다.

악마 뿔을 머리에 달더라도 반드시 헬멧을 쓰는 붉은 악마들입니다.

붉은 천사라는 허경영의 노래 때문인지, 붉은 천사날개를 달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단히 빠른 한국인들입니다. 비가 오면 붉은 비옷까지..

KT가 전광판을 제공하긴 했지만, 전화는 계속 불통이었습니다. 중계기가 통화량을 커버하지 못하는겁니다.

볼에 그림을 그려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시원한 옷을 입으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하긴 날이 더우니까.


밤이 어두워지면서 끝없이 펼쳐진 악마 뿔은 더욱 장관을 이뤘습니다.


외국인들도 이 광경을 보면서 짐짓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무서운 붉은 악마도 있었습니다. 왼편의 꼬마는 별로 무서워하지 않지만요.

아아, 아르헨티나가 이 무서운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연예인 지망생 수준의 몇몇 분들도 계셨어요... 아니 연예인인가?


어디서 뵌 분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일산에서 오신 분이라고 합니다.

월드컵은 참 멋집니다.

엇그제까지 서로 딴지걸며 싸우던 사람들이 어쩌면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모여서 열광하는지 말이죠. 예쁜사람이나 덜 예쁜 사람이나 모두 똑같이 환호하고 똑같이 응원합니다. 이 열정이라면 뭐든 이룰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다음 경기는 새벽이어서 아마 거리 응원은 힘들테죠. 오늘의 멋진 기억을 가슴에 품고, 나이지리아 전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열심히 응원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