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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아이폰

아이폰4 "아래 잡으면 품질 떨어져" vs "난 괜찮던데" 동영상 비교

지난 20년동안 한국에서 판매된 폰 중에서 이렇게 강력한 언론플레이의 집중포화를 맞은 폰이 단 한가지라도 있었던가요? 아이폰이 대단한 이슈는 이슈인가봅니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언론(신문 등)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애플도 참 대단한 것 같구요.

이번엔 아이폰4의 아랫부분을 잡으면 통화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각종 언론에서 약간 부족한 정보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왜 이런 얘기가 왜 나왔는지, 얼마나 진전됐는지 IT담당기자도 아닌 제가 직접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3G와 무선랜 안테나가 마주한 부위. 이 부위에 전기를 통하게 하면 안테나끼리 간섭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사실 저도 몇번 인터넷에서 본게 전부인데, 제가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틀린 점이 있다면 그냥 지나치치 마시고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다른 분들께도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번갈아가면서 나왔지만, 이번에 나온 문제는 꽤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아이폰의 테두리 부분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안테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테두리는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져 각기 다른 안테나 역할을 한다


저도 처음 테두리가 안테나라는 사실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게 과거 TV의 실내 안테나였습니다.

"안테나? 그거 잡으면 전파 수신율 떨어지는거 아닌가?"

당연히 이걸 테스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부위를 잡는 경우 전혀 수신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다만 Wifi(무선랜) 안테나와 3G안테나가 접하는 작은 틈 부분에 손이나 금속을 갖다대 전기가 통하게 하면 두개의 안테나가 상호간섭을 일으켜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지요.

그 이슈를 불러온 것이 바로 이 동영상입니다.

 

그러나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들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위 동영상에서 보듯, 이미 안테나가 간당간당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정 부위를 강하게 공략했을 때 끊기는거죠.

전파 수신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4가 이미 아이폰3GS에 비해 전파 수신이 낮은 상황이라니 좀 이상하기도 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하는것, (손바닥으로 누르고 있고, 금속 키를 갖다대는 실험)을 다 해봐도 안테나 개수에 문제가 없다. 나 뿐 아니라 오하이오에 있는 우리 형도 똑같은 상황이야"라고 동영상 찍은 이는 말하는군요.

위 동영상에서는 안테나가 최고조에 있고, 손으로 막든 금속을 대든 상관없이 신호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이폰4를 개통(?)한 분이 계시더군요. 아마 개통이 아니라 로밍인 것으로 추측 됩니다만... 이분도 그 약점 부위를 만지고 있지만, 전혀 안테나에 변화가 없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 수신률에 큰 손해는 아니어도 약간은 하락하는 모양이지요. 그렇다면 왜 굳이 이렇게 이슈가 될 금속제 안테나를 밖으로 빼놓은걸까요? 

바보라서? 안테나 만지면 수신율 낮아지는거 몰라서?

설마 몰라서 밖으로 내놓은건 아닐겁니다.

그럼, 이번엔 뉴욕타임즈가 애플의 앙숙이 되어버린 미국 Gizmodo의 편집장과 나눈 인터뷰를 살펴보죠.

http://www.nytimes.com/2010/06/25/technology/25apple.html

Brian Lam, Gizmodo’s editorial director, saw an upside to the iPhone 4, antenna problems and all. “We are paying attention to the antenna issue because it could be a big deal,” he said.

But Mr. Lam said that for years, he had not been able to use older iPhones to make calls from his home. That changed on Thursday, after he bought an iPhone 4. “I have made three hours of calls today,” he said.

기즈모도 편집장 브라이언 램은 애플과 앙숙답게 아이폰4 안테나 이슈에 대해 "안테나가 빅딜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고 보도됐습니다.

그렇지만 램씨는 이전 아이폰은 집에서 전혀 사용하지 못했던 반면, "목요일날 아이폰 4를 사고서 집에서 3시간 가량 통화했다"고 말했다고 하는군요.

무슨 얘기냐면, 아이폰4는 아이폰3G에 비해 전파가 잘 잡힌다는겁니다.

아마도 핵심은 안테나를 밖으로 돌출시킨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놀랍게도 손에 닿는 것에 대한 조치도 취한 것 같습니다. 원래는 금속제 안테나를 손으로 잡으면 전파 수신률이 극단적으로 떨어지지만, 아이폰4는 특정한 경우에만, 그것도 두개의 안테나를 겹친 경우에만 약간 전파하락이 생기니까요. 아이폰을 비난하는 측에는 좋은 빌미를 준 셈이지만, 이렇게 하는게 제품성에는 더 낫기 때문에 굳이 돌출 시켰겠지요.

여기까지의 말씀을 써머리 해드리자면, 문제가 발생해서 원인을 찾은게 아니라 "어 저렇게 돼 있으면 이렇게 했을 때 문제 있겠네" 하고 테스트 해보니 역시 그렇게 하면 문제가 되더라는 겁니다. 통화 품질 문제가 아니라, 저렇게 하면 안테나가 떨어진다는 문제를 발견한거죠.


마지막으로 "애플이 아이폰4의 아래쪽을 쥐면 전파 수신율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잡지 말라고 공식 인정했다"고 보도한 우리나라 언론들의 링크를 한번 걸어놔보지요. 무려 32건이군요. 검색이라도 한번 하고 쓰지...

http://new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ws&sm=tab_jum&query=%uC560%uD50C%20%uC544%uC774%uD3F0%204%20%uC548%uD14C%uB098%20%uC778%uC815

24일 CNET에서 애플의 발언을 일부 보도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잡지 말라는 얘긴 없었던걸 보면
이 <공식인정> 은 바로 아래 메일에서 나온겁니다.



소비자: "잡스씨, 난 내 새 아이폰4를 너무 좋아해요(너무 잘돼요) 그런데, 쇠 테두리 부분을 잡으면 안테나 막대기가 다 사라져요. 이거 일반적인 이슈같은데 이거 고칠생각 없으세요? "

스티브잡스: "그냥 그렇게 잡지 마"

잡스는 평소에도 소비자들이 정성껏 써 보낸 감사편지에 "YUP" 이렇게 한마디 써서 보내기도 했던 특이한 성격의 CEO니까. 저렇게 써 보내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잡스가 CEO라서 공식 입장이라고 해석한다면야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한마디를 얼마나 과대해석해서 소설을 쓰는지 아래 링크를 보면서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아이폰4 ‘수신결함’ 비상…“쥐는 방법 바꿔라”? 한겨레
애플,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문제 인정 케이벤치

‘먹통’ 애플… ‘아이폰4’ 수신불량 인정하고도 “휴대폰 케이스 껴라” 리콜 외면 경향신문
애플, 아이폰4로 "왼손잡이 차별" 논란 ZDNet Korea  -> 왼손잡이가 왼손으로 폰 잡고 오른손으로 터치하나요?

 


추가:

한국분이 일본에서 직접 테스트 해 본 영상도 올라왔네요. 수신에 별 문제가 안생긴다는군요. 댓글로 알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