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용기자의 AboutCar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이 현대차의 변신에 깜짝 놀라는 사이 현대차는 속속 신차를 내놓고 있다.

현대 엑센트에는 현대차의 야망이 숨겨져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이 차에 해치백과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더블클러치 변속기도 장착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연비는 무려 20km/l를 넘게 된다. 최근 인도, 중국,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번에 현대차가 기자들에게 내놓은 엑센트는 그 전편 격이다. 이번에는 가솔린 1.6리터급 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동급 최강인 16.7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실내 크기나 가속성능 등 모든 면에서 '동급 최강'이다. 


◆ 세심하게 갈고 닦았다

외관에서는 소형차라는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냈다. 이미지는 얼핏보면 아반떼 같아서 혼동을 일으킬 정도다. 소형차임을 숨기려는 느낌도 드는데, 좀 더 소형의 장점을 살려 디자인 되면 좋았을 것이다.

전면부나 측면부 디자인은 꽤 잘되었지만 후면부는 넓은 트렁크 공간을 만드느라 비례가 조금 깨졌다. 디자인을 희생하며 얻어낸 트렁크 공간은 무려 465리터. 아반떼보다 오히려 크다.

실내는 소형차라는 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고급스럽다.

앞좌석 실내에서 느껴지는 헤드룸은 꽤(9mm) 커졌다. 작은 차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반대로 뒷좌석에 앉았을 때 헤드룸은 매우(-14mm) 낮아졌다. 실제 뒷좌석에 정자세로 앉았을 때 이전(베르나)에 비해 머리가 천장에 닿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인 쿠페스타일 디자인은 결국 뒷좌석 머리공간을 희생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170cm이하 승객에게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무작정 가속패달을 밟았다. 가속패달의 반응이 즉각적이진 않았지만, 출력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기어 노브를 메뉴얼로 옮겨 한단 낮추니 힘이 남아돌았다. 가속감은 쭉 밀어붙이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부족하지는 않았다. 시속 150km까지는 그런대로 올라가고 이후는 느리게 가속되지만 최고속도는 계기반으로 볼 때 180km까지는 나와줬다.


◆ 충분한 성능, 성능감성도 채워야

이미 자동차의 기술수준이 충분히 발전했기 때문에, 국산차나 수입차 모두 너무나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사실 상당 부분에서 이미 엑센트의 수준은 훨씬 값비싼 수입차에 가깝다. 엑센트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혀 밀리지 않고 충분히 잘 세워지는 스펙을 갖췄고, 엔진이나 변속기 성능은 이제 수입차와 동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독일차처럼 안심되는가 하는 부분을 보면, 아직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다는 느낌이다. 가속할 때도 아직 독일차 수준으로 매끄럽고 안정감 있게 달려가는 느낌은 아니다.

코너에서도 엑센트가 크게 뒤쳐지는 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긴장감이 높고, 안정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성능 뿐 아니라 '성능감성'이 중요한 세상이다.

이 급의 차량은 사실 정숙성에 큰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차는 엔진에서 넘어오는 소음을 막기 위한 소음차폐용 인슐레이터 등 다양한 재료를 덧붙여서인지 실내에서 느껴지는 정숙성은 눈이 휘등그레질 정도다. 1.6리터 엔진은 진동이 극도로 억제됐고, 직분사인데도 실내에선 공회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고 가속하니 엔진소리가 크게 증가했지만, 시속 80km 이내에선 정숙성이 지나쳐 시동이 걸려있나 확인을 해봐야 할 정도다.

전동핸들(MDPS)도 많이 개선됐다. 고속에서 묵직해지고, 저속에서 가벼워지는 속도 감응 기능도 우수해졌고, 슬라롬시 이질감이 생기는 문제도 조금 나아진 느낌이다.



◆ 개선된 현대차 이미지, 엑센트가 이어가나

현대차가 달라진 평가를 받는 것은 현행 쏘나타가 나오면서 부터다. 제네시스와 제네시스쿠페, 투싼ix, 아반떼 등에 이어지는 현대차의 신차들은 이전의 현대차들과 그 격을 달리한다.

승용차에서는 엑센트의 출시를 마지막으로 현대차, 국산 승용차가 갖고 있던 막연한 열세 이미지를 대부분 벗었다.

디자인도 준수하고, 잘 달리는가를 놓고 보면 충분한 수준. 실내 공간도 소형차로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상급모델 아반떼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상급모델에 비해 크게 나은점도 없다는건 문제다.

이제 현대차는 어지간한 자동차회사가 감히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압도적인 생산 회사가 됐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차별화 된 가격 경쟁력을 발휘해야 엑센트도 현대차의 성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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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발빠른김기자열혈팬 2010.11.03 22:49 신고

    앞부분은..투싼이고 옆라인은 소나타 아반떼와 같고 뒷부분은....언뜻보면..지엠대우의 알페온같습니다.


    전 그렇게보여요...


    현대차 기술의 원조는 미쓰비시인데 미쓰비시 랜서의 앞부분을 보는거 같기도 합니다.


    정말... 벤츠사장이 현대차야 그만 좀 베껴라 이런말을 했다던데...정말 베끼는 기술하나는 알아줘야 합니다.


    겉모습은 예전의 국산차보다는 많이 발전했다고 느낍니다. 성능은 타봐도 잘 모르겠어요.


    성능향상 엔진기술향상되었다고 가격을 올리는데..글쎄..올린가격만큼 성능이 와닿지가 않아요.


    실내는.....소형차급이여서인가요 정말 싼티납니다...

  • 네발짐승 2010.11.05 09:13 신고

    음... 그래도 악센트가 없어 보이네요 ㅎㅎ
    먼가 어필할만한... ㅡ,.ㅡ;;

    그냥 현대차 ㅎㅎ 안녕~

  • 뭐가 뭔지... 2010.11.05 12:50 신고

    밑 글 (현대 엑센트 - 이 차엔 다 달려 있다. 사야 할 이유만 빼고)에서는 엑센트는 전혀 살 이유가 없는 것 처럼 말씀하시고...
    이 글에서는 괜찮은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끼네요.
    엑센트가 좋다는 것인지...
    아니면 나쁘다는 것인지...
    나름 차는 좋으나 사고 싶지 않은 차라는 것인지...
    추천을 한다는 말인지...
    추천 할 만한 차가 아니라는 것인지...
    결론은 살사람은 사고 말 사람은 사지 말라는 것인가요?

    엑센트에 대한 결론이 무엇인지요?
    같은 날 올라온, 같은 차에 대한 두개의 글이 너무 상반되어서 헛갈립니다.

    • 엑센트는 정말 많이 발전해서, 이제는 아반떼와 매우 비슷한 차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약간 부족함이 있는 차지요.

      90% 수준의 차를 80%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그건 괜찮은 딜이 될겁니다. 하지만 90% 수준의 차에 95% 가격을 매긴다면 그건 사면 안되는 차 겠지요.

      이상하게도 아직 가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추천을 드리기 곤란합니다. 마지막 단락에 적은 것처럼 현대차가 가격 정책을 잘 펴야만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