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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2000만원 이하

시보레 아베오 단박 시승해보니…장점 많지만 단점도 무시못해

시보레 아베오를 짧게나마 시승했습니다.


엔진 배기량은 1.6이긴 하지만 엑센트나 아반떼GDI에 비해 출력은 좀 떨어지는게 느껴집니다. 연비도 약간 떨어지구요.


차값도 그리 싸지 않습니다. 이 차는 1600만원짜리 차거든요.


그렇다고 차가 형편없이 별로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멀리서 볼때의 느낌은 시보레 스파크, 그러니까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앞모습은 램프가 그대로 드러나보여서 강인해 보이기도 하네요.


동그라미 두개가 있으니 BMW를 연상하게 되기도 하구요.


콘솔박스는 아래로 열리는데, 음? 의외로 많이 못넣게 생겼어요. 열때 무릎에 닿기 때문에 다 열리지도 않아요. 위쪽 수납공간도 좀 애매한 크기.


그냥 큰게 하나 있는 편이 더 좋을텐데요.


여기도 수납공간이 마구 달려있는데요.


왜 이런 수납공간이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넣고 빼기 힘들 뿐 아니라, 대시보드 위에 올린 물건은 급코너나 급제동만 해도 튀어 나가는게 분명해보였어요. 더구나 여기 뭘 올려놓든 사고가 나면 바로 얼굴로 튀어올 것 같은데요.


심지어 도어포켓에는 1.5리터 페트병이 2개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대체 왜?


운전대에는 리모컨이 오른편에만 있습니다.


제 차는 오른편에는 볼륨, 왼편에는 소스 선택 버튼이 있어서 편리한데. 요즘 차들 상당수가 왜 한쪽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핸들 조정은 위아래 앞뒤로 다 움직여서 좋았고, 의외로 조작감도 좋았어요. 소위 핸들링이라고 하는, 급한 코너링도 꽤 민첩하게 잘되더라구요.

약간 부족한 듯한 동력 성능을 핸들링으로 만회하려는 듯, 밸런스도 잘 맞고 핸들링의 날카로운 느낌이 참 좋습니다.

에어컨 토출구는 동그랗게 생겨서, 돌려서 막는 방식. 버스에서 보던게 달려있어서 익숙한 느낌이랄까.


버튼들은 예쁘게 생겼는데요. 버튼의 조작감은 통일되지 않고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어차피 고급차는 아니니까. 조금은 이해해야지요.

테일램프, 이게 최선이었을까 싶은. 약간 찌그러진, 그리고 약간 어벙해 보이는... 그러면서도 부품가격은 꽤 나올것 같은 디자인이네요.



왼편은 RPM. 오른쪽의 숫자가 속도계인데요. 속도계가 약 1초에 한번씩 업데이트 됩니다. 이런 액정은 리프래시율이 낮아 숫자가 너무 빨리 바뀌면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현재 속도를 잘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방식은 '스포티'와 거리가 먼 방식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오토바이에서 따왔다는 계기반인데요. 밸로스터도 오토바이 디자인을 채용했다는데요. 왜 1600만원짜리 차를 타면서 몇백만원짜리 오토바이의 계기반을 따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반대여야 맞는게 아닌가?


의외의 돌발 상황도 있었어요.


아마 시승차를 비롯한 몇몇 차종에는 뭔가 이상이 있는건지, 기름이 떨어져도 연료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트립 컴퓨터는 주행 가능거리를 표시하게 돼 있는데, 지금 사진에서 Lo(20km이내)상태인데도 불이 안들어오네요.


엉뚱하게 오른쪽 아래 불(ABS램프)가 켜져있네요. ABS는 또 왜? 시동을 껐다켜니 ABS불이 꺼지긴 하더라구요.


솔직히 자잘한 것들을 살펴보면 요즘 경쟁차들과 비교해 조금씩 부족함이 눈에 띄었어요. 


이 차는 연비개선과 진동감소를 위해서 차를 세우고 3초 있으면 변속기가 자동으로 중립으로 넘어가는 기능이 있는데요.


차를 출발 시킬때 중립에서 다시 D로 옮겨지는데 약간의 딜레이가 있어요. 불과 1초도 안되는 정도지만 그것도 좀 거슬리더군요. 특히 언덕을 올라가다가 차를 세우고, 다시 출발할 때는 뒤로 쭉 밀리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폰을 꽂을 수 있는 USB포트를 제공하는 건 참 기분이 좋은 기능이더군요. 음질도 훌륭하고.


오디오는 몇가지 기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지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 그래서, 전반적으로 좋으냐, 나쁘냐.

나쁜차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특히 핸들링은 참 우수하거든요. 뒷좌석 머리공간도 좁지 않았고, 소형 해치백이면서도 트렁크 공간이 꽤 나오는 점도 장점입니다.

엔진소리는 참 잘 튜닝돼 있어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실제 달리는 속도에 비해 가속감이 좋습니다. 시속 80km로 달리면 마치 120km로 달리는 느낌이 들어요.

전반적으로 스펙이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스포티한 느낌이 매력적인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