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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내 차도 급발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황하지 말고 안전조치 취해야

최근 미국교통안전국(NHTSA)에서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차들의 시판을 금지했습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란 가속페달과 함께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멈춰설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힝? 브레이크 밟으면 서는게 당연한거 아냐?"


천만에요.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것은 차가 서있는 경우!


차가 서있을때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꾹! 밟으면 브레이크가 이깁니다.



그러나 일단 차가 달리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브레이크를 작동시키기 위해선 


브레이크 배력장치 라는 것을 이용하는데요.


이 장치의 작동원리는 이렇습니다.


1) 차가 공회전 할때나 감속할때 엔진이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을 이용해 진공 통을 만들어놓는겁니다.

2)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 진공의 힘으로, 밟은 힘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 되도록 합니다.


그러나 브레이크 배력장치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작동되지 않습니다.


1) 급가속 하는 상황 - 진공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2) 브레이크를 펌프질 하듯이 여러번 반복해 밟는 경우 - 진공이 금방 없어져서 2~3차례 후에는 배력장치가 아무 힘을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차가 출발한 상황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가속페달이 이깁니다.


진짜, 진짜, 진짜!


여러분의 차가 2010년 이전에 생산된 현대차, 기아차, 도요타, 렉서스 차고 별다른 리콜을 받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차는 가속페달이 고장났을때, 하다못해 매트가 가속페달을 누르고만 있어도 브레이크로 세울수가 없는겁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만 위험하니까 직접 해보시지 마시고 아래 제가 대신 시험한 동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아 겁나 친절해



위에서 보셨다시피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가속페달이 어떤 상태에 있든 브레이크 페달이 이기도록 만든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약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1. 2011년 이전 도요타, 혼다 계열차량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리콜을 받으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차가 급가속 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도 서지 않습니다.


2.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장치가 있긴 한데, 바로 동작하는게 아니고 최소 1초 이상 브레이크를 밟으면 그제야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이 작동 합니다.


차가 급가속하고 브레이크가 동작 안한다고 느껴지더라도 그대로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밟았다 떼었다를 여러번 하면 안됩니다.


3. 독일차


급가속해도 그냥 브레이크 밟으면 섭니다. 


4. 닛산, 르노삼성차


닛산은 일찌감치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장치를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닛산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여기서 차를 거의 그대로 받아온 르노삼성차는 덩달아 안전장치가 장난아니게 화려하고 선진적이었습니다.


2000년에 나온 최초의 SM5, SM7부터 벌써 브레이크 오버라이드를 장착하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가 없는 내 차가 급발진 한다면.. 


1. 브레이크를 미친듯이 강하게 밟는다. 


배력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브레이크가 딱딱해지는 경우, 정말 미친듯이 강하게! 단 한번만! 밟아 세워야 합니다. 


'펌핑 브레이크'를 하라는 얘기는 예전 브레이크 배력장치가 없던 시절, 최소 30년전의 얘기예요. 


2. 시동을 끈다 - 버튼 시동이라면 꾸욱!


달리면서 시동을 끄는게 위험한가 아닌가의 여부를 두고 얘기들이 많지만, 위급 상황에서는 어쨌건 시동을 꺼야죠.


그래서 모든 자동차는 주행 중 시동을 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약 버튼 시동으로 작동하는 차라면 미리 시동을 끄는 것을 시험해 보는게 좋겠습니다.


대부분 차는 3초 이상 시동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시동이 꺼집니다.

 


어떤차는 3차례 연타하면 시동이 꺼진다고도 합니다. 어쨌건 미리 해보지 않으면 위급시에 사용하기 어려울 겁니다.



3. 기어를 중립으로 옮기고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기어를 중립으로 옮기면 차의 속도는 거의 줄지 않게 됩니다. 적어도 1km는 그 속도 그대로 갑니다. 


하지만 주차 브레이크만 작동시키면 이 또한 역시 가속페달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어를 먼저 중립으로 옮기고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야 합니다.


요즘은 주차 브레이크도 전자식으로 바뀌고 있죠.



제조사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주행중에 동작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또한 브레이크를 꾸준히 당기는 방식을 이용해야 차가 설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차를 세울 수 없는 경우라도 이 버튼을 당겨서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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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장치가 의무화 됐습니다.


결국 이 간단한 장치하나 안달아서 어려움을 겪던 사실은 쫄딱 망할뻔 했던 도요타 계열 자동차나 브레이크 오버라이드가 필요없다고 우기던 혼다차나, 모두 미국 법률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이 장비를 장착하게 됐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이런 장치가 장착 됐는지 아닌지 조사 따위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자동차 수입사들 제조사들도 그런게 장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구요.


미국에서 의무화 된 것은 이외에도 듀얼 에어백, ABS, VDC 또한 의무화 돼 있습니다. 전복시 안전을 위해 루프 강도가 차체 무게의 4배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판매하기 어렵게 됩니다.


교통사고 사망률 1위 한국. 우리도 안전한 세상에 살고 싶습니다.


우리 정부도 제조사의 이익을 대변하는데서 벗어나 국민들을 안전을 추구하는 양심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