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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아이폰

듀얼밴드 무선 모뎀 ipTIME N500U - 이 비싼걸 왜 쓸까 살펴보니

5년전 애플이 맥북에어를 처음 내놨을때 엄청나게 얇다는 충격은 뒤로 하고.


비아냥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CD롬도 없고 랜케이블을 꽂는 곳 조차 없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쓰라고 만든거냐'하고 온갖 비난을 퍼부었지요.


불과 5년.

요즘은 그 맥북에어가 마치 표준인 양, 전세계 노트북 회사들이 울트라북을 내놓고 있습니다.


너무 똑같아서 얼핏보면 맥북에어로 착각할 정도로 만들어졌죠.



이건 맥북에어


요건 맥북 에어가 아닌 웬 짝퉁 같은+어설픈 울트라북.

이런건 왜 소송을 안하는지 모르겠는데


여튼 패스트 팔로워 수준이 아니라 클론을 만드는 수준. 부끄러운 제품 만들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여튼 이 제품들의 특징은 하나같이 랜케이블 꽂는 곳이 없다는 겁니다.


사실 요즘 들어 PC에 랜케이블을 꽂는 과정이 좀 구닥다리 같이 느껴집니다. 길어야 2~3년 이내에 대부분 PC에도 랜케이블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 랜케이블이 대부분 100M까지 지원하는 반면(최신 제품은 1G가 일반적) 무선모뎀이 이미 300M까지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00메가라고 해도 그건 이론적인 속도일 뿐이고 실제로는 그런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1. 802.11b, 802.11a, 802.11g


802.11은 흔히 WIFI라 부르는 규약인데요. 우리는 그저 무선랜, 혹은 WIFI 라고 부르지만 내부적으로는 몇가지 규약들을 거쳐 온 것입니다.

 

저는 1997년 대만 아수스(ASUS) 엔지니어들과 함께 미팅한 자리에서 무선랜을 처음 접했습니다. 선을 꽂지도 않았는데 저쪽에서 치는 글씨가 그대로 나와서 ('채팅'이라는거, 요즘 세대들은 알런지 모르겠네요) 충격을 받았던 기억입니다.

 

처음 만들어졌던 802.11은 써있는 속도가 2M였으며 당시는 통신의 내용이 주로 텍스트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오히려 쾌적하게 느껴졌더랬습니다.

 


이어 802.11b가 나왔고, 속도는 10메가라고 써있었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의 속도를 지원했습니다.


802.11a는 5GHz의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랜 규격으로 최대 54메가의 속도를 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지만, 하위 제품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흔히 사용되지는 못했습니다.


802.11g는 54M의 속도를 내면서도 2.4G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기존 802.11b와 하위레벨 호환성이 우수해서 널리 퍼질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부분 이걸 지원하고 최근 우리가 티비에서 보는 "와이파이 잘 터져요?"하는게 모두 802.11g 규약의 무선신호입니다.



2. 802.11n 초고속 무선, 제약도 많아


54메가면 충분한 속도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자꾸만 발전합니다. 이제는 일반적인 유선랜의 100메가 속도를 넘어서 150메가나 혹은 300메가까지 지원하는 WIFI가 대중화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국내 전파법상 300M로 통신하는 것은 불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300M 통신은 통신 채널을 지나치게 점유해 다른 통신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국내 무선 장비들은 150M 까지 속도가 제한돼 왔습니다.

또 속도가 저하된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존 무선랜은 대부분 2.4GHz라는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고, 이 영역은 Wifi 무선랜이나 가정용 무선 전화, 무선조종 장치, 무선마우스 키보드 등 기타 다양한 무선 신호가 모이기 때문에 간섭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4GHz대에서는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경우가 많고, 5GHz에서야 속도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802.11n은 2.4GHz와 5GHz를 모두 지원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5GHz 대역은 최근까지 국내에서 민간에 허용이 되지 않던 규격이어서 국산 장비 중에는 5GHz를 지원하는 경우를 찾기 힘듭니다.

예를들어 애플 맥북에어나 에어포트 공유기는 5.4GHz와 300M를 지원했지만 국내 법규상 한국에 판매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없도록 세팅해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일단 구입한 후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편법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도 5GHz, 300M 무선랜 시대

 

앞서 말한 이유로 국내는 802.11n이라고 해도 300메가보다 150메가 모델이 훨씬 많고, 5GHz보다는 2.4GHz만 지원하는 모델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국내서도 이제 5GHz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와 공유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5GHz를 지원하는 공유기와 랜카드가 쌍을 이뤄야 5GHz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랜카드 (실제로는 카드 형태가 아니라 USB메모리 같은 형태에 가깝습니다만)의 경우는 ipTIME에서 가격비교사이트에서 3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5GHz 무선공유기는 가격이 무려 10만원 정도 합니다.

 

예전에 애플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7만원에 산 것 같은데, 너무 비싼거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여튼 저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에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무선랜카드도 일반적인 무선랜카드가 약 5000원대부터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가격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듀얼밴드를 지원하는 랜카드가 이게 유일하다고 하니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박스는 꽤 큽니다.


안에는 사용 설명서와 미니 CD??? 가 들어있습니다.




무선 랜카드와 크래들(사실은 USB 연장선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세워둘 수 있는거죠.


5GHz대는 2.4Ghz에 비해 회절현상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기 때문에 벽을 뚫고 먼거리를 나가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따라서 속도는 더 빨라도 거리가 좀 짧아집니다. 


안테나가 없는 이 제품은 공유기가 완전히 코앞에 보이는 상황이 아니면 전파 강도가 70% 정도로 떨어집니다. 전송속도도 그에 맞춰 낮아지구요. 안테나 있는 제품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되긴 합니다만, 아직 실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보다 많은 분들께는 '속도가 빠른가'가 관건일텐데요.


답은  전혀 빠를것 없다. 는 것입니다.

 

집안의 많은 컴퓨터들이 무선 공유 상태에서 파일을 주고 받는 경우라면 속도 향상이 일어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인터넷(WAN)을 통한 트래픽이 많은 대부분 가정에서는 별다른 속도향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WAN의 속도가 100메가가 채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최근 LTE의 문제와도 같습니다.

 

3G망은 무려 14.4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데 불구하고 실제 속도를 측정해보면 2~3Mbps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왜냐면 통신사에서 WAN을 그렇게 밖에 안 열어주니까요. 기지국까지 아무리 14메가의 접속을 했다해도 기지국에서 인터넷 웹사이트까지의 통신이 느리면 대책이 없는겁니다.

 

반면 최근 LTE는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내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는 결코 통신망이 훨씬 빨라서가 아니라 이통사가 돈을 더 받은 만큼(종량제니까) WAN을 더 빠르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5GHz와 300메가도 초기라 괜히 가격이 비싼것 같습니다. 공유기와 모뎀을 합치면 약 15만원쯤 깨지니 무시 못할 돈입니다.

 

괜히 비싼 제품 구입하지 마시고 차라리 저렴한 2.4GHz급 제품 구입하시는게 훨씬 이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