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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궁금녀 Q&A] 일본 자동차 회사들 고생이 많다, 자율주행차 구경가볼까

오늘은 중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어려움들 얘깁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얘기도 했구요. 




Q. 센카쿠 열도, 댜오위다오와 관련해서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요.


네 요즘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극에 달했지요. 


시위대가 일본차를 부수는 경우도 여러번 목격됐구요. 심지어 어제는 시위대가 도요타와 닛산 전시장에 불을 지르는 아주 극단적인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국내 일본 자동차 회사 공장도 조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구요. 판매량이 줄어든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Q. 이번 일로 얼마나 피해를 입게 되는 건가요?


아시다시피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재작년에 미국을 일찌감치 뛰어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1년에 2천만대씩 팔리는 어마어마한 시장이죠. 


아직 일본 제조사들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닛산 같은 브랜드는 인기가 많은 편이거든요. 닛산은 전체 판매량 중에 중국에서 팔리는 비중이 25%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닛산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불매운동 같은 별다른 이슈도 없었는데도 2% 정도 판매량이 감소했는데요. 이달에는 그보다 절반 정도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왜 주로 자동차 회사들이 피해를 입나요?


네 그런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사실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은 제조 국가를 그렇게 가리지 않죠.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만 봐도 사실 메이드인차이나라고 찍혀있는데, 그런건 문제 삼지 않죠.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선 삼성전자가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그냥 별 신경을 쓰지 않는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현대차는 한국 제조사라는걸 거의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일단 자동차는 가장 고관여제품, 그러니까 신중하게 고르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고, 구입하면 오래 써야 하는데다가, 다 쓴 후에도 다시 되팔아야 하는 상품이니까 당연히 차에 대해 공부를 면밀하게 하고 구입하게 되는거죠.


Q. 자동차 제조사와 정부와 관계가 밀접해서 그런 면도 있겠어요.


네, 자동차는 워낙 고용인원이 많은 사업이고, 관련기업이 수천개가 될 정도로 공급 체인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국가적으로도 아주 민감하게 보는 사업분야입니다.


쌍용자동차 같은 회사가 망했을때나 세계 금융위기가 왔을때도 정부에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주는 것도 다 그런 이유입니다. 


이런 식이다보니 자동차 회사들은 주로 정부나 정치와 관련이 있게 됩니다. 독일에서도 폭스바겐은 니더작센주 정부의 소유였고, 지금도 관계가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지역정부와 관계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BMW는 비에리쉐 모르텐 베르케의 약자인데요. 이 이름부터가 바이에른주의 엔진 만드는 공장이라는 뜻이니까요.


Q. 중국인들이 일본을 미워하는 마음을 담아서 일본차를 미워하면.. 결국 한국차에 호재 아닌가요?


네, 한국차는 이미 지난달에 전년보다 13% 더 팔렸습니다. 일본차 판매가 이렇게 침체되면 한국차는 조금 더 팔릴 수 있겠죠. 일부 언론은 호재라고 하기도 하던데, 그렇게까지는 아닙니다. 원래 일본차가 우리보다 더 잘팔리는 상황이면 그 수요를 많이 가져올텐데, 도요타 같은 회사들이 현대기아차보다 오히려 적게 파는 상황이어서 일본차 부진이 큰 이익을 주지는 못할겁니다.


어쨌건 중국인들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무역 장벽을 강화하게 되면 결국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게 분명해 보입니다.


Q. 중국인들 아주 무섭네요. 한국하고는 사이가 좋은 편인가요?


네, 중국은 역사적으로 일본인들과 관계가 좋지 못한데, 한국하고는 비교적 사이가 좋습니다. 그래서 현대차가 중국의 북경기차라는 국영기업하고 합작사를 세울 수 있었던거구요.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을 하니까 정부가 좀 밀어준달까.(하하) 그런 효과도 있습니다.


Q. 우리 차들이 인기는 어떤가요?


현대차가 이런 상황을 알았는지 어쨌는지 지난달에 아주 시기 적절하게 중국시장에 내놓은 모델이 있습니다. 특화된 전략형 모델로 선보인 랑둥이라는 모델인데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신형 아반떼를 조금 더 길게 만든겁니다.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구요. 그런데 이 차가 첫 달부터 판매 1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중국에선 아직도 구형 아반떼도 잘 팔리는데, 이것까지 다 포함하면 아반떼만 3만5000대가 팔린겁니다. 지난달 현대차가 한국 전체에 판 모든 모델의 판매대수가 3만6천대 정도니까,아반떼의 인기가 그만큼 뜨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차는 8월 한달 동안 중국시장에서 7만5000대 가량을 팔았고,기아차는 3만5000대정도를 판매으니까, 현대기아차만 11만대 정도 팔린겁니다. 이 정도면 굉장히 인기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오늘은 또 무슨 취재꺼리가 있으신가요.


네 오늘 현대차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대회를 연다고해서요. 남양연구소 취재를 갑니다.


Q. 자율주행 자동차 대회는 뭔가요?


우선 기존 자동차에 레이더나 카메라, GPS 같은 장치를 달아서 운전자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차로 개조합니다. 그래서 서로 어떤 차가 더 정확하게 달리고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겁니다. 


현대차에서 재작년부터 대학교들에 비용을 지원하면서 이런 대회를 해왔는데, 올해도 가장 우수한 팀 10개 팀을 모아서 실제 주행을 해본다고 하네요. 


Q. 대학생들이 그런 차를 만들 수 있다구요?


그렇습니다. 카메라로 코스를 읽거나 돌발 장애물이 나타나면 멈추거나, 이동하는 차가 주변에 있으면 피해가는 것 같은 여러 상황에 대응하도록 미션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포장도로도 가고 비포장도로도 갈 수 있어야 하고 3.4km를 쭉 달리고, 추월도 해야 하고, 신호등도 읽을 수 있어야하고 심지어 주차까지 해야 미션이 끝납니다.


1등한 팀에는 1억원을 포상한다고 하니까. 실력 있는 대학생 팀은 내년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