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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전기차, 6000원 내고 빌려타세요"…카쉐어링의 시대

 

Q. 전기차 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관심이 있었는데요. 워낙 비싸다고 해서 포기했거든요. 그런데 전기차를 보기도 힘든데, 서울시가 전기차 카쉐어링을 시작한다면서요.


A. 네, 서울시는 어제 8일부터 전기차 카 쉐어링 사업을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Q. 그런데 카쉐어링이라는게 말이 너무 어려워요. 쉽게 설명해주세요.


A. 네 일반적인 렌터카는 하루단위로 차를 빌려서 타는거고, 기름을 채워서 돌려줘야 하는 것이잖아요. 반면에 카쉐어링은 정말 본인이 필요 시간 만큼만 차를 타고 기름을 넣지 않고 그대로 반납하는겁니다. 대신 사용료에 기름값이나 보험료도 포함돼 있죠. 더 나아가면 집에서 빌려서 회사에 출근할때 타고, 회사 근처 주차장에 반납한다거나 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거죠.


Q. 필요한만큼만 사용한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집에서 빌려서 회사에 반납한다. 그러면 막히는 시간에는 지하철을 탈 수도 있고. 너무 환상적인 얘긴데요?


A. 네 그렇지요. 그런데 아직은 서울 곳곳에 있는 주차장에서 쉽게 차를 받을 수는 있지만, 주차시설 여유가 아직 1:1 수준밖에 안돼서 아무데나 반납하는건 안되고 빌린곳에 반납해야 한다고 합니다. 주차장 규모가 차량 대수의 1.5배는 돼야하거든요. 운영상황을 봐서 내년쯤에는 이런 시스템도 도입한다고 합니다.

 


Q. 아직 카쉐어링이 완벽한 수준이 아니라는 얘긴데. 그래도 짧은 시간만 빌릴수도 있는 점은 매력적이네요. 그런데 카쉐어링을 굳이 전기차로 하는 이유는 뭔가요?

 

A. 네 보통 카쉐어링이 중간에 사용자가 직접 기름을 넣어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잘 시행이 안되고 있거든요. 자기 카드로 기름을 먼저 넣으면 카쉐어링 업체가 나중에 보전해주고 하는식으로 운영하는데요. 보통 귀찮아서 기름을 잘 안넣으니까 차를 빌려보면 대부분 기름이 부족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전기차를 이용하면 따로 주유소로 몰고가지 않아도, 카쉐어링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은 상태로 전기를 채울 수 있으니까 카 쉐어링에 아주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넣는 차들은 엔진오일도 갈아야 하고 정비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전기차들은 정비할 부분이 별로 없어서 사업자들도 유지보수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도 오토리브라고 하는 카쉐어링이 잘 시행되고 있는데 이게 바로 전기차를 이용한 카쉐어링입니다.


Q. 이용요금이 비쌀것 같기도 한데요.


A. 경차인 기아 레이 전기차를 이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용 요금은 일반 렌터카보다 오히려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기름을 넣지는 않지만, 기름값 보험료 다 포함해서 1시간에 6300원이구요. 하루 최고 4만9천원까지 내게 돼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부터 아침 9시 사이는 1만원에 빌릴 수 있어서 경제적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밤에만 살짝 빌리는건 가격도 저렴해서 이용범위가 아주 넓을것 같습니다.


Q. 기름값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까 그렇게 비싼건 아닌것 같네요. 먼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유용하겠어요.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인터넷에서 씨티카를 검색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지금 차가 어디 있는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신용카드와 티머니카드를 등록해서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차를 예약하면 바로 전기차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인터넷에서는 특이하게 주차된 차에 전기가 얼마나 충전돼 있나를 볼 수 있는데요. 많이 충전된 차를 선택해야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으니까 멀리 가실 분들은 잘 살펴야겠죠.


Q. 서울시 카쉐어링도 이용해보면서 전기차도 타볼 수 있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네요.


A. 네, 저도 이 전기차를 타봤는데 일반 경차보다 훨씬 잘달리고 성능이 좋습니다. 비교적 조용하기도 하구요. 경험삼아서라도 꼭 한번쯤 타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