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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미국, 연비 측정방식 바꾼다…우리도 또 바꾸나

Q. 올해초에 우리가 미국 연비 측정방법을 따라간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미국에서는 앞으로 연비 측정 방식이 바뀐다면서요.


A. 네 지난 16일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환경보호청(EPA)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기술에 맞게 측정 방식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Q.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맞게 개선한다는게 뭐죠?


이게 현대차와 포드의 연비 과장 사건 때문입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에 연비가 과장됐다며 소비자들에게 각 11만원씩 물어주는 일이 있었지요. 합법적인 한도에서 연비 과장이 가능했던겁니다.


포드 '씨-맥스(C-Max)' 하이브리드카도 연비가 리터당 20km 정도로 표기 돼 있었는데요. 실제로 차를 운전해본 소비자들 대부분이 이에 턱없이 부족한 연비가 나온다며 집단 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실제 측정해보니까 이 차의 연비가 많이 부족하게 나온거예요. 그래서 미국 법원은 포드에 적당한 보상을 하도록 조정 했는데, 포드가 이 차를 구입 한사람 모두에게 각자 우리 돈으로 61만원 정도를 배상해주고 연비 표기도 기존 리터당 20km였던걸 리터당 18km로 줄이게 된겁니다.


Q. 연비가 10%정도 줄어든거군요. 돈을 61만원이나 물어준다는건 그만큼 잘못된게 맞다는 반증이겠네요.


네, 하이브리드차는 엔진 힘으로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이 배터리로 모터를 돌려서 연비를 높이는 방식이죠. 처음 연비 측정을 시작할 때 만약 배터리가 완전히 채워져 있다면 좋지만 전혀 채워져 있지 않다면 연비가 좀 낮게 나오죠. 그런데 기존 미국의 연비측정 방식은 1970년대에 만들어진 것을 조금씩 고쳐가며 쓰고 있다보니까 이런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기준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이 미리 배터리를 지나치게 채워놓는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꼼수를 부릴 수 있었고, 이게 이번에 문제가 된 겁니다.


사실 하이브리드카 연비가 비교적 좋긴 하지만, 기존 측정 방식에서는 실제보다 좀 더 과장돼서 지나치게 좋은 것으로 나오거든요. 이번에 미국에서 연비 측정 방법을 바꾸게 되면 우리도 또 연비 측정 방식을 조속히 바꿔야 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