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용기자의 AboutCar

안녕하세요? 모터그래프 김한용 기자입니다.


요즘 제주도에선 국내 유일의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실증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시승을 하기 위해서 당일치기로 ^^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 전기차를 지원하는 이 순간에도 전기차의 미래는 밝다는 측과 어둡다는 측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어느쪽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전기차 미래에 대해 조금은 예측을 하실 수 있도록 제가 듣고 배운 내용을 옮겨봅니다. 


전기차에 대해 궁금한 점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궁금하실만한 질문을 제가 임의로 만들어서 질의응답을 만들어 봤습니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내용은 오늘 새벽 6시 40분에 모 라디오 채널을 통해 전국 방송도 했습니다. 


제주도는 전기차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Q.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실증사업…아, 이건 대체 뭔가


스마트 그리드란 전기를 똑똑하게 분배하는 시스템을 말하는 건데요. 지금은 전기가 혹시 부족한 곳이 있을까봐 실제 필요한것보다 적어도 10% 이상은 더 생산해서 여유분을 갖도록 돼 있습니다. 얼마나 필요할지 감을 잡을 수 없으니까 일단 넉넉하게 생산한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런데 그걸 사용하는 쪽에서 전력선 통신 등을 이용해서 이 지역은 전기를 앞으로 얼마나 쓸거니까 합산해서 이 정도만 생산해서 보내줘라. 이런식으로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만큼의 전기만 보내준다는 개념입니다.




제가 시승한 전기차 같은 제품은 전기를 많이 빨아들이니까 전기차를 보급하면 해당지역에 전기를 많이 공급해야 하고, 스마트그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거죠. 


그래서 제주도는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를 함께 보급하고 있는데요. 전기차를 실제 주행하면서 어떤 문제가 있고, 정말 편리한건지 실제로 입증해보이는게 바로 전기차 실증사업입니다.


Q. 제주도가 전기차 보조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준다고 하던데


정부 그러니까 환경부에서 대당 1500만원씩 내주고 있고, 제주도가 800만원씩 줍니다. 합쳐서 한대 살때마다 2300만원씩 보태 주는거니까요 소비자들은 소형차값 내고 4500만원짜리 전기차를 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풍차를 이용한 풍력 발전기를 곳곳에 세워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Q. 그렇다면 소비자는 전기차를 사다가 팔아도 이득이란 얘기 아닌가. 


그렇습니다. 2년간 매매 금지 조항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완전히 남는 장사니까. 너도나도 사려고 합니다. 제조사들도 정부가 수천만원을 대주니까 장사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되구요. 아예 원가만큼을 지원해 주는 셈이니까 제조사에서 직원들 이름으로 왕창 사들여도 남는 장사죠. 


그래서 아무한테나 파는건 아니고 마치 주택청약처럼 추첨을 통해서만 판매했습니다. 1차 판매자는 이미 선정됐고, 2차는 언제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조금이 초기 보급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추첨을 받지 않은 소비자가 남들보다 수천만원을 더 내고 구입할리는 없으니까. 이게 장기적으로도 득이 되는지는 면밀히 살펴봐야겠습니다. 


Q. 그래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사겠다고 하면 정부 자금이 더 투입되는건가. 정부 자금은 다 우리 세금아닌가.


지금까지는 우리 모두의 세금으로 전기차 소비자들을 도와주는 셈인데요. 환경부는 2015년 목표로 보너스 멜러스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CO2 배출차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모는 차에서 벌금을 받고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재원 충격없이 마련한다는겁니다. 이거 어떻게 보면 우리 세금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얘긴데, 결국 벌금을 받는다는 얘기니까 조삼모사 같은 면이 있죠. 


프랑스의 보너스-멜러스 제도. 전기차는 최대 1000만원 이상의 보상을 받는 반면 스포츠카는 최대 900만원 정도의 벌금을 낸다.


2015년부터는 저탄소녹색기금을 통해서도 지원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기차가 널리 보급될때 쯤에는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이어서 보조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민간 완성차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낼거라고도 보고 있어서 너무 장밋빛으로 보는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Q. 그런데 전기차 충전 방식이 여러가지 제각기 달라서 문제라던데


일단 완속충전은 일반 220볼트 콘센트에 꽂아도 되는겁니다. 다만 일반 가정용 전기를 실수로 사용해서 누진제 폭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거나 노후된 콘센트에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국전력이 반대 해서 220볼트 콘센트에 꽂는 케이블을 주지는 않지요. 


밤새 충전하는 '완속충전기'는 별다른 표준이 필요없지만 급속충전기는 나와있는 것만 4가지로 각기 전혀 다르다.


하지만 결국 완속충전이란건 단순히 케이블만 바꿔 끼우면 되는 거니까 어떤 업체든 쉽게 충전기에 연결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급속이 크게 4가지죠. 일본이 주도해서 만든 시스템을 차데모(CHAdeMO)라고 하구요. 유럽은 콤보2 미국은 콤보1, 르노삼성은 AC급속방식입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르노삼성 SM3 전기차가 100대 넘는 절대 다수라서 AC 급속방식을 보급했고, 여기 차데모도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역시 BMW 같은 브랜드는 원래는 콤보2를 쓰는데 콤보1로 고쳐서 들어왔고, 쉐보레 스파크전기차는 콤보1을 쓰기 떄문에 초기에는 역시 좀 혼돈이 있을것 같습니다.


Q. 미국에서 테슬라라는 차에 몇번 불이 나면서 회사 주가가 폭락했다는 뉴스도 있던데


테슬라 모델S에 화재사고가 3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닥의 물건이 배터리를 관통하면서 불이 났다고 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지금 이 차의 안전성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들과 배터리 구조가 다릅니다. 보통 전기차들은 비싼 배터리팩을 하나 장착하는데, 테슬라는 워크맨이나 노트북에 주로 사용하는 원통형 배터리 7000개 이상을 연결해서 만든다는거죠. 가끔 노트북에서도 배터리가 폭발했다거나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런 상황이라는 얘깁니다.


여튼 화재가 하도 큰 이슈가 되니까. 르노삼성에서도 각 일선 소방서에다가 SM3 전기차에서 화재가 나면 불을 끄거나 사람을 구조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소방서 사고 대응메뉴얼을 보급했다고 합니다. 고압선을 어떻게 잘라야 하고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Q. 한번 충전으로 얼마나 가는지, 얼마나 충전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테슬라 모델S의 경우는 400km까지 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도입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번에 시승한 SM3 전기차의 경우 한번 충전하면 130km를 갈 수 있다고 하구요, 충전 시간은 급속충전기로는 30분, 저속충전기로는 6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너무 느려서 업무용으로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자동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핸드폰 배터리 갈아끼우듯이 갈아끼우는 시스템도 공급했으니까, 조만간 택시로도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기자동차를 택시로 시범운행 한다고 한다.


Q. 핸드폰 배터리 갈아끼우듯이? 굉장히 쉽고 편할것 같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배터리 무게가 250kg이나 하니까 사람이 들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차를 리프트에 띄운 다음에 전용 장비로 배터리를 빼내야 합니다. 빼낸 배터리는 다시 지게차로 들어 날라서 교체해야 하는데 이게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닙니다. 


장차 자동화가 될 수는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수동 시스템도 무려 5억원을 들였다고 하는데,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면 그보다 훨씬 비싸질 것 같습니다.



배터리를 빼내는 장치. 반자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차를 리프트에 올리고


충전된 배터리를 준비하고


기존 배터리를 빼내 지게차를 동원해 옮겨야 되는 점은 함정.


충전장치는 좀 허술하게 생겼다.


Q. 원자력 발전이 없이 전기차를 운행하는게 가능한가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지요. 러시아는 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통제가 잘 된다고 믿고 있는 일본마저 저렇게 큰 사고가 일어났을 정도니까요. 일단 독일은 원래 원전이 없었지만 최근 원전 제로를 선언해서 있던 원전도 모두 폐기하는 과정이구요. 일본은 모든 원전을 이런저런 이유로 정지시켜서 현재 원자력 발전을 폐기한건 아니어도 가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럼 원자력이 없어져 위기를 맞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친환경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은 선천적인 낙관주의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원자력 발전소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원전 폐기 움직임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각국은 이래저래 원자력 발전이 없더라도 전기차는 적극 권장하고 개발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럼 그 전기는 어디서 나오는가. 테슬라의 엘론머스크는 솔라시티라는 태양광발전을 이용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반적인 전력 그리드 시스템은 전력을 멀리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선 자체의 손실이 커지는 반면, 각 지역에서 생산한다면 이보다 훨씬 적은 용량을 생산하고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엘론머스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무료로 전기를 충전해주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날 있던 행사를 직접 찍고 편집한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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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니주니파파 2014.02.05 10:33 신고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헌데 내용중 잘못된 부분이 있는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르노삼성 SM3 전기차가 100대 넘는 절대 다수라서 AC 급속방식을 보급했고, 여기 차데모도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 내용중 AC급속을 차데모 방식의 급속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마도 기존 완속 충전기와의 호환을 잘못 이해 하셨는듯 합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본 글은 충전기 하나에서 AC급속과 차데모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두개의 별도 포트가 마련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실물을 본건 아닙니다만 겉모양은 하나지만 사실상 2개의 충전기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