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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드라이빙라이프] 겨울엔 하부세차해야 하는 이유

드라이빙라이프, 이번에는 겨울철 안전운전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겨울용 타이어와 하부 세차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 내용은 TBN 라디오를 통해 전국 방송됐습니다. 


Q. 월동준비 시기는 좀 지났겠지만, 요즘은 차에서 뭘 살펴야 하나요.


여러가지 있겠지만, 우선 승용차나 소형 트럭을 모시는 분들은 당연히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합니다. '교체하는게 좋다’ 이 정도면 좀 부족한 것 같구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비싸서 교체 못한다는 분들 많으신데, 돈들여서 교체하면 오히려 경제적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서 사용하면 기존 타이어를 버리는게 아니라 보관해 놓잖아요. 그러니까 전체 타이어 사용기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미끄러운 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쉽게 가속할 수 있어서 연비도 좋아집니다. 더구나 타이어를 사용하는 기간 중에 단 한번이라도 사고를 막아준다면 타이어 값은 톡톡히 하는거니까 늦었더라도 고민마시고 꼭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시길 바랍니다.




Q. 그런데 왜 승용차나 소형트럭만 겨울타이어를 끼우라고 하시는건가요? 대형트럭이나 버스는 해당이 없나요?


물론 대형차도 겨울 타이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차에 사용 했을 때 효과가 더 큽니다. 


겨울철 미끄러짐은 주로 위에서 눌러주는 무게와 관계가 있습니다. 차체가 가벼운 차들은 상대적으로 더 미끄럽고, 무게배분이 좋은 고급차일수록 더 미끄럽습니다. 소형트럭은 짐을 실은 상태에선 별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짐을 내리고 나면 전진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는게 있는데, 국내 판매되는 수입차들은 대부분 여름철용 타이어가 끼워져서 판매됩니다. 예를 들어 BMW는 전차종이 여름용이어서 겨울에는 표면이 딱딱해져 맥을 못추게 되구요. 다른 브랜드도 상당수가 그렇습니다. 국산차도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들은 출고할때 여름 전용 타이어를 끼우니까 겨울에는 운전이 힘들고 위험해지죠. 타이어를 살펴서 여름 타이어라면 꼭 바꾸셔야 합니다.


Q. 또 어떤걸 살펴야 할까요?


자동차 하체를 살피고 자주 세차해야 합니다. 요즘 자동차들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서스펜션 중에 로워암이나 여러 링크 부분이 녹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녹슬면 내구성이 크게 떨어져서 최악의 경우엔 주행중에 바퀴가 빠져 나가는 경우까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혹시 로워암에 녹이 슬어있는건 아닌지 가끔 살펴야 합니다. 

로워암이 심하게 녹슬어 부러지기 직전인 자동차. 이대로 주행하면 바퀴가 빠져 위험해진다. 이렇게 심각한 경우는 거의 없고 약간의 녹이 비칠때부터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만 있어도 도로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는데요.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를 달리면 이게 차체 하부에 붙어서 녹이 더 빨리 슬도록 가속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눈길 운행후에는 하부 세차를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Q. 그렇지만 겨울인데 세차를 어디서 하겠어요. 


손세차는 너무 비싸니까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셀프 세차장을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차는 가급적 짧게 하시고, 시동을 끄지 않고 하시는게 빨리 말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Q. 아유 추운날에 세차라니. 처음부터 녹슬지 않게 만들어줬으면 좋았을텐데요.


네 그게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 자동차들은 그 부분이 좀 부족했습니다. 


보통 자동차 강판이 녹이 슬지 않으려면 반드시 아연도금 강판을 사용해서 차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현대차가 아연도금 강판을 중형차 이상에 70%이상 제대로 도입하기 시작한게 대략 5년전부터고 재작년부터 거의 전차종에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그럼 이제 녹이 슬지 않게 된건가요?


아닙니다. 모든 쇠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반드시 녹이 슬게 됩니다. 그래서 하체에 방청 코팅을 한번 더 하고, 언더코팅이라는걸 해줘야  상당부분 녹을 방지할 수 있는데요. 현대차는 아직 이 부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국산차들 미국 모델과 국내용 모델의 바닥을 비교해 보면 미국 생산 모델은 아예 언더코팅에 플라스틱 커버까지 덧대져 있는데 내수용 모델은 그냥 하얀 플라스틱이 그대로 드러나있습니다. 내수용 아반떼는 이전보다 조금 낫지만 역시 녹이 많이 슬 가능성이 있죠. 


게다가 소형 트럭은 언더코팅도 없지만 아연도금강판 비율도 여전히 낮습니다. 옛 방식 그대로 조립되고 있어서 방청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엑센트 내수용 바닥


엑센트 수출용 바닥


Q. 소형트럭은 왜 아연도금강판을 안쓰나요?


봉고트럭같은 소형 트럭 시장은 세계적으로 우리하고 일본 정도밖에 없어서 경쟁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기아의 독주체제죠. 그러면서 품질은 그리 향상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연도금강판 도입도 늦지만 안전 장치 같은것도 도입이 굉장히 늦은 편입니다. 


여튼 이런 차를 타시는 운전자분들은 항상 하체에 녹이 스는건 아닌지 신경쓰시고 타이어도 최고의 상태를 꼭 유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Q. 차를 한두해 타는 것도 아니고, 녹이 슨다는건 큰 문제인것 같은데, 자동차 회사들이 왜 이렇게 안일하게 대처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회사가 그런건 아닙니다. 주로 현대기아차의 경우에 방청 문제가 많이 대두되지요. 수입차들은 일본,유럽,미국 등 국가를 막론하고 대체로 방청처리가 잘 돼 있는걸로 보입니다. 국내 차중에서도 르노삼성차는 아연도금강판을 15년전부터 도입했거든요. 방청처리도 꼼꼼하게 돼 있다고 해서 여러 테스트에서 매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관통부식이 생기면 해당부위 전체를 교체해준다는 방청보증을 해주고 있는데, 현대차도 최근 부식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인지 작년부터 생산된 차에 한해서는 관통부식을 보증해주고 있습니다. 여튼 부식에 대해서는 자동차 업체들도 많이 반성한 것 같으니까 최근에 차를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믿고 타도 괜찮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