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용기자의 AboutCar

도요타가 FJ크루저를 국내 출시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에 차를 출시한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인데, 결국 했네요.


단 100대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차는 한달에 100대도 파는데, 이 차는 한달도 아니고 1년도 아니고, 한국에는 그냥 딱 100대만 판다는군요. AS를 위해서 정비 사원들을 교육시켜야 할거고 부품도 수급해놔야 할텐데 참 특이한 행보입니다.


일단은 한국 시장을 살펴보겠다는거겠죠.


저도 지난 수년전부터 줄기차게 도요타 측에 얘기했던게 바로 '너무 뻔하고 재미없는 차'만 팔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당시 나왔던 차는 렉서스가 IS250, ES350, RX350, LS460 뭐 이런식이었는데 다 밋밋헀거든요. 도요타는 프리우스, 캠리와 RAV4 달랑 3대. 이거 뭐하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몇개인지 저는 잘 못세겠는데 여러분이 한번 세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현재 판매중인 차종들입니다.




이렇게 많은 차종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에 달랑 3개라니 말이 되냐고 여러 사람들이 따져물었죠.


이후 도요타는 국내 판매 차종을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도요타가 전사적으로 새로워지고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이를 잘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의 차들을 보면 도요타는 86같은 스포츠카를 내놓기도 했고, 렉서스도 ES, IS, LS 를 모두 크게 변화시키면서 디자인면에서나 스포츠성 면에서 개선이 이뤄졌지요.


그런데도 티가 안난다니 좀 아쉬워 할만도 합니다.


그래서 내놓은 카드가 FJ크루저.


이 차는 SUV의 무식한 스타일인데 차가 작습니다. 차체도 기존 SUV와 달리 총천연색으로 컬러풀하게 도장했구요. 


워낙 특이해서 한대가 지나가면 어지간한 차 10번 본 것 같은 각인 효과가 있을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 차를 도요타의 이미지 변신용 전략차종으로 내놓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여러번 했는데, 이제야 그게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는 재미있게 생겼고, 클래식한 느낌이어서 더 좋습니다.


일단 사진을 보고 얘기하지요. 뭔가 특이한 포토세션을 했다고 합니다. 싼타걸이 차를 뽀뽀한 후에 움직이게 한다. 뭐 그런 설정이라고 하는데, 좀 엉성하지만 귀엽게 봐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SUV스타일이지만 아주 귀여운 차체를 가졌는데요. 특히 차가 워낙 작다보니 뒷문도 코치도어로 만들어져 있을 정도입니다. 2명이 어린이 태우고 다니는 차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포토세션은 유치하지만 차는 결코 우스운 차가 아닙니다. 



이 차는 28인치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고, 34도의 가파른 길을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과거 도요타의 인기 SUV, FJ40 랜드크루저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것이고, 그러다보니 복고풍 디자인으로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도요타 FJ40 랜드크루저




디자인과 멋, 재미 면에서 괜찮은 차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차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가 낮은 가격 때문이었다는데 있습니다.


워낙 저렴하게 만들어진 차여서 4륜구동에 풀옵션을 달아도 가격이 불과 3만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좀 비싸서 4천만원도 아닌, 무려 5490만원이라고 하네요. 

아마 많이 팔 생각이 없었던거겠죠. 가격을 낮춘다고 더 팔릴 차도 아니니까요.


사실 이 차는 4000cc 가솔린 엔진으로 연비도 그리 좋지 못하고, 출력도 260마력으로 우리 기준에선 좀 부족한 차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도 '햐 좀 너무하다' 싶은 말이 나올 정도인데, 이런 것들이 미국에선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인테리어에 무척 관대하고, 가격대비 덩치가 좋은 차면 그저 오케이 하는 층이 있었으니까요.


제가 왜 과거형으로 얘기했냐면, 미국에서도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연비가 나쁜 차는 팔리지 않는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이 차는 한때 미국에서 5만대, 캐나다에서도 2만대가량 판매되던 차가, 2009년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 이제는 파워트레인을 개선하거나 혹은 단종시켜야 한다는 압박까지 받고 있는 차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은 이런 부분에 굉장히 민감해서 아마 이 차가 잘 팔릴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차가 도요타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국내 자동차 문화를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가격입니다. 이 차가 만약 3천만원대에 나와줬다면,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까지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 +6

  • 전문직 40대 2013.12.26 01:40 신고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던 일인. 디자인이 카피다 뭐다 말 많지만, 내가 볼땐 괜찮아 보인다. 현대차가 여러모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차량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단 한가지- 뻥연비. 제네시스 3.8 AWD 8.5 km 현대측 연비가 기자들 시승행사에서 4.7km, 5.6km, 김한용기자 시승기에는 5.8km. 전세대 제네시스 보다도 떨어지는 연비. 동급 k9은 천만원 이상 가격을 뻥튀기 해서 고객을 우롱하고 있는 기아차. k9 차량 디자인 등등 모두 맘에 든다. Executive 5530 만원 +선루프 58만 + 어라운드 뷰 79만 + 후측방 경보 80만 = 5747만원. 특히 어드번스 스마트 크루즈 옵션(148만원) 은 상위모델인 RVIP 6280만원 차량을 구입해야 장착이 가능하단다. 5530 만원 Executive 모델은 LED 헤드램프가 아닌 HID. LED는 RVIP 6280만원 모델 부터. 정말 쌍욕이 절로 나온다. 결국 제네시스 신형은 연비때문에 구입 포기. K9은 내가 맘에 드는 옵션을 하려면 불필요한 여러 옵션포함한 상위 RVIP모델을 구입해야 하고, 또 차량가격도 천만원 이상 바가지 라고 생각되어서 구입 포기.

    6천만원주며 현대 기아차를 사고 싶지않고, 결국 수입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할 수 밖에없다. 수입차를 소비자들이 좋아서만 선택 하는 것은 아니다. 내 경우는 현대 기아차가 나로 하여금 수입차를 구매 하도록 하고 있는 셈이다.

    고급차 소비자들은 연비 신경안쓴다는 현대 제네시스 관계자들의 '무지한 판단력'. 소비자들이 얼마나 '차량연비'에 민감 한지 기사 하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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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들은 자동차 연비에 관심이 높다. 휘발유 값이 L당 1900원 정도여서 출퇴근에만 이용해도 자동차 연료비가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든다. 자동차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자동차 무게를 가볍게 하는 연구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차에 표시되는 연비는 예전부터 실제 연비와 차이가 컸다.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을 반영한 좀 더 현실적인 연비 표시를 사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연비를 과장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자동차 소유자들이 현대기아차로부터 3억950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1인당 37만∼70만 원. 대상은 현대차의 엘란트라(아반떼), 제네시스, 투싼과 기아차의 쏘렌토, 스포티지, 쏘울 등 13개 모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 차들이 1갤런에 40마일(64km) 간다고 표시했으나 실제론 그에 못 미친다며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다. 판결이 나기 전 현대차 측이 합의금을 제시해 타결됐다.

    ▷한국에선 박모 씨 등 2명이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최근 패소했다. 아반떼가 1L로 16.5km 간다고 돼 있으나 실제 14km밖에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현대차가 도로상태 등에 따라 실주행 연비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알렸다”면서 거짓 과장 광고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같은 사안을 놓고 미국 소비자들은 보상을 받고, 한국 소비자들은 하소연할 데가 없다. 미국에서는 정부(환경보호청)와 법원이 앞장서서 소비자를 보호한다. ‘연비가 원래 뻥튀기인 줄 몰랐느냐’면 할 말이 없지만.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

  • ㅇㅇ 2013.12.27 23:54 신고

    이 차종이 2014년형을 마지막으로 단종되는 모델이라는 사실이 기사의 어디에서도 안 보이네요?
    취재 안 하세요? 기자 맞아요?
    단종모델이니까 한꺼번에 가져왔다가 잘 안 팔리면 안 그래도 출혈감수하고 판매하는 한국법인이 재고 떠안아야 되니 일단 100대만 들여와보고 팔릴 것 같으면 더 가져와서 떨이하겠다는 수작인 거 이미 여러 게시판마다 사람들이 언급해놨는데 기자님만 모르는 거에요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거에요?

    • 위 글에 단종 압박을 받고 있다고 썼는데 말입니다.
      안읽으세요? 독자 맞으세요?

      그건 그렇고, 단종 될수도 있고 더 나올 수도 있고, 혹은 다음 모델이 나올수도 있는거지, 점장이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압니까. 단종 예정이라던 MB G클래스도 지금까지 20년 넘게 팔팔하게 나오고 있는건 모르시겠지요?

  • 진짜 취재 안 하시나봐요;;
    토요타 USA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니까요.

    http://pressroom.toyota.com/releases/2013+sema+2014+toyota+fj+final.htm

    "압박을 받고 있다"는 건 주체가 불명확한 이야기지만 토요타USA에서 공식적으로 "단종"을 발표한 이상 다른 언론사들처럼 정확하게 "단종예정"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 아닌가요?

    Toyota discontinuing FJ Cruiser after 2014 model year
    http://www.autoblog.com/2013/08/20/toyota-discontinuing-fj-cruiser-after-2014-model-year/

    Boo hoo! Toyota axing FJ Cruiser after 2014
    http://www.usatoday.com/story/money/cars/2013/11/05/toyota-fj-cruiser-sema-discontinued-special-edition-ultimate/3444567/

    2014 Will be the Final Model Year for the Toyota FJ Cruiser
    http://www.carscoops.com/2013/08/2014-will-be-final-model-year-for.html

    이래도 점쟁이타령 하실래요?
    그리고 '점장이'는 틀린 표현이고 '점쟁이'가 맞는 표현이랍니다 ^^

    • 글 고맙습니다만, 조금만 예의있게 글을 남겨주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사실 답글을 달아도 또 삐딱하게 댓글을 남기실게 분명하니 남겨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만, 굳이 답글을 달아봅니다.

      도요타 USA는 단종한다고 했습니다만, 이 차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도 아니고, 일본과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입니다. 적어주신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피니티 G25도 단종됐다고 적혀있지만 지금까지도 국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이런것들 또한 '단종'이라고 단정적으로 쓴 매체도 있습니다만, 이번 FJ크루저도 세계 시장에서 단종되는게 맞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단종인지 아닌지 여부를 모르겠어서 이렇게 '단종 압박'이라고 적은걸 '왜 단종이라고 적지 않느냐'고 하시면 제가 뭐라 답할 수 있을까요? '왜 그런 글을 여기 남기시나요'라고 밖에 답할 수 없지요. 단종을 놓고 방방 뛰시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단종이라고 생각하시고 그걸 꼭 알리시고 싶으시면 본인 블로그 가셔서 단종이라고 적으시는게 어떨까요? 또, 다음번에 이런 식의 댓글을 또 남기시면 바로 삭제할테니 굳이 불필요한 노력은 안하시는게 서로에게 좋겠습니다.

  • 승기 2014.01.01 15:04 신고

    김기자님 분석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예의 없이 구는 댓글은 대꾸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김기자님 충고를 받아들일 만한 인품이면, 김기자님 눈쌀찌푸리는 댓글 달지도 않겠죠.

    새해에도 좋은 기사 많이 써주셔서,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가 자성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수출용 차량대비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HAPPY NEW Y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