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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사진일기] 인피니티 Q50을 시승하고, 이달의 차 선정하고

인피니티 Q50이 갑자기 우리 사무실로 왔어요. 


자동차전문기자협회 이달의 차를 선정하기 위해서 제가 탁송기사가 되기로 했거든요.


제가 몰고 가야 할 차는 이차, 인피니티 Q50 하이브리드입니다. 


기존 인피니티 G37의 신형이라고 볼 수도 있고, 신형치고는 구형보다 조금 작아졌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라인이 생겼다는 주장도 있고 그럽니다.


여튼 차체는 작은데 시스템 마력 360마력이 넘는 출력을 갖고 있어서 아주아주 충분한 힘을 갖춘 차예요.


게다가 전기모터는 초반 가속이 좋으니 이 차의 출발 가속이 좋은건 따놓은 당상이예요.


빠를 수 밖에 없다는건 안달려봐도 알 수 있어요.



모양도 정말 예쁘죠. 이 정도면 진짜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가격이 4300만원대 부터라는 점도 놀랍죠. 


이 차가 나오자 사람들이 제게

"너희 회사는 제네시스 왜 샀니" 라고 합니다. Q50을 사지 그랬냐는거예요. 


정말 그렇게 좋은지를 확인해보려고 이번에 시승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실내를 보면 그렇게까지 부럽지는 않아요. 에어밴트와 내비게이션은 현대차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랄 정도예요.


누가 누굴 참고했는지를 모르겠어요.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는데, 

괜찮습니다. 일부 수입차 제조사가 붙인 내비게이션은 못쓸 지경인데

이 내비게이션은 보기는 좀 그래도 기능적으로는 최고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비게이션 아래에 한칸의 화면이 더 있습니다.


이거 터치어쩌구라는 인피니티의 터치형 인터페이스입니다.


드래그도 되고 터치도 되고.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위아래에 각기 모니터가 있으니 좀 이상합니다.


이럴거면 그냥 하나로 합쳐버리지!



터치화면을 누르면 이런저런 텍스트가 나와요.


단언컨대 중형세단 중에 가장 다루기 힘든 차예요. 기능이 너무 많아 설정을 제대로 하려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예요.


그란투리스모 세팅하는 기분으로 해보도록해요. 


앱스토어가 있어서 페이스북도 차에서 할 수 있지만 (대체 왜) 아직 오픈 전이라 일단은 안된다고 해요.


하지만 된다손 치더라도 여러분들은 못해요.


절대 못한다에 한표. 


터치를 누르면 이런 난감한 상황이 계속돼요.


이게 뭐냐. 대체. 뭐가 뭔지 알수가 없는 화면.



차량 데이터를 막 전송한대. 대체 이게 무슨 약관이 이모냥이야.

웹사이트 가입하는 것도 아니고, 차를 운행할 뿐인데 내 정보를 모두 달래. 뭐가 좀 이상하죠.


계기반은 슈퍼비전 클러스터라고 했던 그겁니다. 국산 동급에 비해 고급감이 좀 떨어져요.



이전 G37보다도 조금 복잡해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더 다양하고 우수해요.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컬러로 멋져졌구요. 



모두 좋아진것만은 아닌데, 엔진 스타트 버튼은 좀 디자인이 아쉬워요. 볼록.



커맨드다이얼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독일 브랜드들처럼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아요. 터치스크린이 되고 상당 부분은 아래층 화면에서 터치를 하는데 이건 커멘드 다이얼로 조작할 수 없어서예요.



드라이브모드 실렉터가 달려있어요. 

이 차에서 이건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왜냐면 전자적으로 제어되는 핸들의 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예요. 


이건 있다가 다시.


도어 캐치도 아주 예쁘고 인체공학적으로 잘 설계됐어요. 



풋레스트 폭이 좀 좁아요. 그리고 7천만원 넘는 차인데 밟는 방식의 브레이크는 좀 걸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핸들링. 이건 정말 예술적인 기능이예요.


이 차는 세계 최초로 핸들 축이 연결되지 않고, 핸들을 돌리면 전자적으로 이를 감지해서 차바퀴를 돌려주는 시스템을 갖췄어요.


유식한 말로 스티어 바이 와이어라고 해요. 


그러다보니 핸들을 얼마나 가볍게 할지, 얼마나 무겁게 할지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응답도 얼마나 빠르게할지를 정할 수 있어요.


응답을 빠름으로 해놓으면 아마 깜짝 놀랄겁니다. 정말 예민하고 운전자의 의도를 차가 읽고 달리는 듯한 매우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제가 시승해본 모든 차 중에 가장 예리한 핸들링을 갖췄습니다. 거의 1mm 의 움직임도 읽어서 반영하는 거예요.


또 하나 장점은 핸들을 차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겁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차선 한가운데로 차가 달리게 만들어줍니다. 이거 아주 대박 신기하고, 정말 유용합니다.



어쨌든 시승하기 위해 차를 모았습니다. 


the51 이라는 곳인데, 오일을 교체해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미 오딧세이의 보닛이 열린채 여러 기자들이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아 저 넓은 3열. 오딧세이 하나 있으면 여행갈때 편하기는 하겠네요.



더 오일. 이라는 카센터... 인거죠. 이걸 누가 카센터 인테리어라 하겠어요.


참 놀라운 장소입니다.



음.. 저 흰색 박스가 너무 소프트해보이는데, 새로산 카메라 D70이 좀 마음에 안드네요. 


바닥에는 기름 한방울 떨어져 있지 않은게 인상적입니다. 뭐 새로 지어서 그러려나. 


바로 옆에는 또 카페가 맞붙어있습니다. 대기하면서 제대로 차 드시라는 얘기겠죠. 



여기. 차 환자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장소네요. 



저기 앉은 이다일기자도 그렇고, 김흥식 선배도 그렇고


김종철 선배도 차 환자에 가깝기 때문에 아마 여기서 자주 뵙게 될 것 같네요.



테이블에서 서빙을 보시는 저분이 바로 이곳 대표님입니다. 


볼보는 V60 D2 드라이뷔를 부분 변경했다고 해서 이달의 차 후보로 내놨어요.


이 차도 엄청나게 좋은차입니다. 엔진이며 서스펜션이며 실내며 안전성이며 신뢰감이 무척 높고 연비 면에서도 대박이죠.


오딧세이 때문에 잘 안보이셨겠지만


뒤에는 저렇게 인피니티 Q50이 하체 점검? 을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Q50은 디젤도 왔는데 얼핏보면 같은 차 같지만 자세히 보면 범퍼 부위가 많이 다릅니다. 



달라보이시지요?


디젤 사서 하이브리드 범퍼 달겠다는 분도 계시던데. 뭐 괜찮은 생각이긴 합니다만 국산차와 달리 범퍼 가격이 수백만원이고 도색비용이 또 수십만원이기 때문에 아마 이걸 교체하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들 것 같네요. 


자자 모여봐라. 해서 모았는데요.



아 푸조 3008도 있었네요. 요즘 그릴 디자인을 저렇게 제네시스 처럼 하는게 유행인가 싶네요.


볼보는 당당한 앞모양을 만들었고, 푸조는 좀 독특한 인상을... 저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꾸밈이 뙈 있네요.




어디서 봐도 Q50의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푸조 3008의 비율은 정말 독특해서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싶은 느낌입니다. 크로스오버이긴 한데..


그래서 이렇게 모였습니다. Q50 디젤은 공식 사진에서는 빼기로. 


오딧세이 지못미...


공식 사진은 제가 찍은게 아니고, 좀 더 높은데서 찍었기 때문에 오딧세이도 잘 나올겁니다.


- 인피니티 Q50 하이브리드/디젤

- 볼보 V60 D2

- 푸조 3008

- 혼다 오딧세이


이 중 어떤 차가 이달의 차가 될 수 있을까요?



여튼, 금강산도 식후경. 다음은 점심식사부터. 


퍼포먼스십. 이라는 잡지가 있네요. 처음보는데 이런 잡지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은 초밥으로 먹기로 했다는 말에 조창현선배가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이네요.


어쨌건 올려놓은 차를 살펴봅니다.



역시 인피니티. 커버도 워낙 잘 돼 있고 코팅도 잘 왜 있어서 철판이 부식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서스펜션을 살펴보면 후륜 멀티링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게 대체 몇개... 어휴.




타이어는 던롭 런플랫이 끼워져 있습니다. 


안쪽에 이런 딤플이 파여 있는줄은 처음 알았네요.


용도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푸조. 푸조 역시 앞부분은 커버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뒷쪽 서스펜션은 참 단촐합니다.


범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게 분명해보이는 구조의 트레일링 암 서스펜션. 

 


물론 트레일링암이 나쁜건 아닙니다만, 기술적인 성취도 면에서 앞서 본 인피니티 멀티링크와 너무 차이가 나네요.


희한한 부품이 바닥에 붙어있기도 합니다. 바닥은 여러가지 요소로 충격 받을 수도 있는 위치인데, 이런게 왜 여기에? 


DPF관련 시스템인가 하고 추측만 해볼 뿐입니다. 



아...


모든 차가 접착제를 사용하지만 미관도 좀 신경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미흡합니다.



덮개라고 할 부분이 거의 없고. 철판이 날카롭게 구성된 부분이 눈에 많이 띕니다. 



볼보의 디자인도 정말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기후가 추운 곳이어선지 이날 나온 차들 중 유일하게 그릴 안쪽에 셔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래쪽만 구멍인데... 이 구멍 안쪽에 셔터가 하나 더 있어서 추울때나 과냉각될때는 셔터를 닫고, 온도가 오르면 셔터를 여는 방식으로 작동해서 적절 냉각수 온도를 맞춥니다.



마침 옛날 볼보도 왔는데, 이때와 지금의 볼보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 디자인이 전혀 다르면서도 뭔가 연관관계는 보이는게 묘하네요.



볼보 D2엔진인데, 비교적 작은 엔진임에도 엔진룸을 꽉채우고 있군요.




가운데는 이런 구성이 있구요.



터치패널이 아래쪽과 위쪽에 있는데 아래쪽은 페이스북 메일 웹브라우징 자동차 컨트롤 등을 하게 돼 있고


위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이 주로 동작합니다.



호오 디젤 Q50 연비가 무려 13.4km/l?


이상하게 잘 나왔기에 재설정.


다시 달려보니




오잉. 18.2km/l...


고속도로 연비는 정말 좋은것 같네요. 


특정 구간에서 연비는 좋은 것 같은데, 아마 실 연비는 15를 넘기 힘들것 같다고 예상은 해봅니다.







뒷좌석도 생각보다 넓습니다. 사실 스포츠세단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대단한거죠.

엔진룸을 보면



못보던 장비가 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어요. 도시락통같아요.



브레이크 플루이드라고 돼 있네요. 브레이크 액입니다. 브레이크 오일 아닙니다. 


오일이 아니라 알코올 계열이예요.

차에 들어가면 대충 오일이라고 한다는 분 계신데 그거 좀 무식한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워셔오일이라고 혹은 부동 오일이라고 안하잖아요. 


브레이크액도 엔진오일보다는 워셔액이나 부동액과 훨씬 비슷한 성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프론트 마스크는 어떻게보면 날렵하게, 어떻게보면 우락부락하게 보입니다.


아래쪽 터치패널은 반사가 너무 심하다는게 단점입니다. 왜 이렇게 했는지를 모르겠어요.


시승을 마치고 각자의 차와 비교해봤습니다.



오른쪽은 이다일기자의 인피니티 G37인데 관리를 잘해선지 아직도 새차같네요.


왼쪽 Q50과 비교해서 그리 낡은차로 보이지 않습니다만. 중고차 가격은 1500만원도 안된다고 하네요. 2008년인가 2009년식이고 주인 잘 만나면 바로 넘겨버린다는...


아 또 삼천포로..




임재범기자는 시승차 BMW X5 50d를 끌고 왔습니다. 맨 오른쪽에는 The 51의 사장님 차네요. CLS 63 AMG.


같은 흰색차들끼리 모아봤지만, 저 푸조3008은 여기 끼기 좀 미안한 느낌도 있네요.



트렁크는 이렇게 2단 구조로 돼 있습니다.


저 판을 쑥 빼서 아래에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유용한 기능일 것 같기는 합니다만, 좀체 쓰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하이브리드 Q50을 열심히 달린 결과 11.7km/l 정도가 나왔습니다. 어지간히 달려도 10km/l 이하로 낮추는건 쉽지 않네요.


대배기량에 360마력 넘는 차로 이런 결과가 나오는건 좀 놀랍습니다.



이 차는 드라이빙 에이즈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에이즈(Aids)라니...


어쨌건 앞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가속페달을 툭! 튕겨내고

아무래도 이놈이 박겠구나 싶으면 스스로 정지를 합니다.



마침 현대기아의 하이브리드차도 있네요. 저 차 연비가 이 차보다 나쁠것 같기는 하지만.





Q50 같은 좋은 차를 내놓는거 보면 참 고맙기도 하고, 분명히 눈에 보이는 기술적 도약을 이루는 것을 보면 본받아야 할 점도 많이 눈에 띄고 그럽니다.


최근 닛산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좋은 차가 잘 팔려서 앞날에 서광이 비추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