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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아이폰

구글 캐스트를 구입해보니

구글의 도전정신을 무척 좋아하고 있어요. 이 세상을 앞으로 한단계씩 진화시킨다는 점에서요. 

가장 즐겨찾는 웹서비스가 Gmail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항상 느끼는거지만 구글은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지 완성을 좋아하는 회사는 아닌것 같아요.

gmail도 BETA 상태로 수년을 지속하더군요.

사실 이번에 구입한 크롬캐스트도 애매한 상태라는 느낌이예요.


어쨌건, 이게 과연 미래를 바꾸거나, 세상을 한단계 진화시키는 물건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서
하이마트에 가서 49000원에 이 제품을 사왔습니다.

패키지는 매우 좋네요.

작고 깔끔하고. 애플스럽고.

사실 애플 이전에는 이런 대담한 패키지는 거의 없었죠. 육면체 육면 가득 벼라별 문구가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이제는 일상화 된 이런 패키지. 







안쪽에도 아주 깔끔하게 인쇄된 모습이 있고

제품도 아주 깔끔하긴 한데,

애플 제품처럼 놀라운 수준의 고급스러움은 아니예요.

깔끔하다. 어디까지나 구글이구나 라고 느낄 정도.




저거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2개의 덩어리가 더 있어요.



HDMI를 연결하는 부위가 너무 좁은 경우에 대비해 별도의 케이블이 제공돼요.

전원이 없으면 동작하지 않아요. 그래서 전원 어댑터도 제공됩니다.

그럼 제품 디자인을 대체 왜 저렇게 한걸까 의문이 드네요. 

마치 저것만 끼우면 끝날것 같이 생겼는데. TV 뒤편. WIFI 신호가 좋지 못한곳에, 그것도 HDMI 단자와 수직으로 꽂아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 말이죠.

기능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

- 사용해보니

일단 TV에 연결하면 마치 PC를 TV에 연결한것 같은 신기한 화면이 나와요. 

아주 편리하게 TV와 스마트폰이 연결돼요. 인터페이스 자체가 편리하고 놀랍죠.

그리고 유튜브를 바로 TV에서 실행할 수 있지요. 스마트폰이 리모컨처럼 동작되는 점도 신기해요.

그런데 유튜브가 아닌 다른 동영상을 TV로 실행하려면 너무나 힘든 과정을 거치거나, 아니면 유료 프로그램을 구매해야 해요. 유료 프로그램도 (아직) 깔끔하게 동작하지는 않네요. 

‘아직’을 괄호친 이유는, 이게 곧 나아질 것인지 아니면 이 제품이 그대로 묻혀버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예요.

제품 소개에는 DLNA를 지원한다고 돼 있습니다만, DLNA를 스스로 지원하는 방법은 없어요. 스마트폰에서 뭔가 실행하는 앱을 동작시키고 그걸 넘겨줘야 하는데. 이 역시 아직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요.

요즘은 스마트TV, 혹은 IPTV가 일상화 돼 있어서 대부분의 단말기가 유튜브, DLNA까지 지원합니다. (물론 대부분 가정에서는 너무 어렵거나 제대로 동작하지 않습니다만)

그런데 왜 이런 제품이 나와야 하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되네요. 나온다면 FTP, DLNA에서 스트리밍을 하거나 자막까지 읽어주는 등의 기능을 함께 개발해서 내놨어야 하는건 아닐까 싶구요.

애플은 애플TV라는 제품을 수년째 내놓고 있는데, 이 제품은 ipTV 셋톱박스의 역할 + 애플의 여러 장비에서 TV에 스트리밍을 하는 콘셉트의 제품입니다. 기능을 맥이나 아이폰에서 구현하기 때문에 단말에서 할 일이 훨씬 적고 프로그램 개발이 쉽지요. 

이렇게 되지 않고 수많은 단말을 위한 프로그램을 새로 요구해서는 프로그램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구글은 항상 특이하고 신기한 제품을 만들지만 실제로 쓸모는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