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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만난 맥북. 2일째 써보니

요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 폭발인 맥북.

여차하면 팔아버릴 심정으로 난생 처음 나도 맥을 사고 말았다.

맥북의 구입

MA254KH/A 라는 모델로 가격은 88만8천원에 카드로 사면 무이자 3개월로 한달에 29만6천원이다.

CPU는 코어듀오(나파) 1.83GHz, 60기가 하드에 512M램에 카메라를 내장했고,

13.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가로 1280*800 픽셀이라는 넉넉한 해상도로 깨끗한 화면을 보여준다.

10만원을 추가하면 CPU를 2.0GHz로 높이고 DVD 굽는 기능을 추가한 모델을 살 수도 있다.

코어듀오 1.83G PC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대만제 ASUS모델로 87만8천원으로 맥북에 비해

1만원 싸지만 무게가 500g무겁고 가로해상도가 1024*768에 와이드도 아니다.

맥북과 견줄만한 모델은 IBM(레노버) 제품으로 가격은 10만원 정도 비싸 99만원이다.

맥 데스크톱의 경우도 맥미니(60만원대), 아이맥(100만원대) 등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

기존 PC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막연히 맥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버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포장을 열었을 때의 하드웨어 디자인이며, 품질이 매우 뛰어나

타 회사의 제품과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바이오 T16RLP라는 신품가격 180만원짜리 괜찮은 노트북도 가지고 있지만,

비교하기 어렵다.

이 느낌은 아무리 설명해도 알 수 없다. 일단 가져봐야만 안다.

맥의 첫 느낌

맥은 이제 겨우 2일째 사용하고 있다.

첫날은 적응기간도 필요했고, 업데이트 도중 다운되어 난처하기도 했지만

OS를 새로 깔고 나니 안정적이고 빠르게 동작한다.

물론 직관적이라는 맥의 인터페이스는 기본적인 기능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심도있는 작업은 마치 비밀 주문처럼 구석에 숨겨져 있다.

이를테면 트랙패드로 스크롤 할 때 PC에서는 우측 영역을 문질러 주면 되었지만,

맥은 두 손가락으로 문질러야 한다.

두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이 사방으로 스크롤 할 수 있으며 훨씬 편리한 방식이긴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어디에도 나타나있지 않다는 것.

맥의 OS X 는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로 안정성은 애당초 PC를 넘어섰다.

게다가 왜인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거의 없어서 이유없이 골치아픈 일이 없다.

어디다 쓰나?

포함된 무선 리모컨을 누르자 FrontRow라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용 소프트웨어가 뜬다.

멀찌감치서도 볼 수 있도록 글씨와 아이콘이 대문짝 만하게 나온다.

음악-DVD-동영상-사진 중에서 선택해 플레이 되도록 할 수 있다.

음악이 플레이 되도록 선택한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독특하게 모니터 힌지 뒷편에 있어 모니터에 반사되기 때문에, 스테레오 효과도 뛰어난데다 지향성도 적절하다.

이 리모컨은 키노트라는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도 컨트롤 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와 비교 안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제공하는 키노트에

리모컨으로 컨트롤 하는 프리젠테이션.

상상만 해도 멋진 프리젠테이션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든다.

맥엔 사진, 동영상, 음악, 주소록, 캘린더 등 작고 귀여운 프로그램들이 기본 제공되는데,

이들을 결합시키면 정말 재미있는 일들이 생긴다.

'아이튠즈'에서 무료 배경 음악을 다운로드받아

'게러지밴드'에서 믹스해 내 음악을 만들고

미리 찍어둔 사진과 결합해 동영상을 만든다.

내장 카메라를 통해 중간중간 내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끼워넣는다.

동영상 시승기도 빼놓지 말고 끼워넣어야지.

이 작업이 PC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빠르고, 서로 충돌하는 일이 없다.

모든것이 음악을 들으며 진행해도 될 만큼 원활하다.

아이팟의 케이블을 꽂는다.

아이팟을 켜니 좀 전에 내가 작곡한 음악, 내가 만든 동영상, 내가 찍은 사진, 연락처, 캘린더 등이 모두

싱크 되어 툭 올라온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HSDPA모뎀은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꽂는 순간 바로 사용 가능했다.

아이채트를 통해 무선으로 화상 채팅을 한다. 3인까지 동시에 화면에 나타나는데,

미래의 한 지점으로 순간 이동을 한 듯한 충격이 들었다.

설치하기 까다롭다던 회사의 컬러 프린터 설치도 순식간에 해치웠다. 벼라별 드라이버가 다 들어있는걸!

문제는 없나?

맥을 사용할 땐 알아야만 해결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

관련 인터넷 동호회에는 모든 답이 다 나와 있지만,

그것을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국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경우 곳곳에 액티브엑스라는 장애물이 나타난다.

은행, 증권 등 사이트들을 다니는 경우 엑티브엑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 네이버 블로그도 글쓰기가 안된다.

또 MS 오피스도 문제가 있다. 엑셀같은 프로그램이야 애플이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워드의 경우 맥 버전이 호환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윈도우를 추가로 설치하여 해결할 수 있다.

패러랠즈라는 VM을 깔면 OS X 안에도 창으로 동작하는 윈도우 XP를 설치할 수 있고,

부트캠프를 깔면 초기화면에서 윈도우로 부팅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맥을 사용하는 것은 어떤 느낌?

회사에선 처음으로 맥을 보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에워싸며 즐겁게 웃는다.

자신의 얼굴이 아이포토에서 음악과 함께 나타나는 것을 보며 즐거워한다.

어디서건 맥을 펼쳐들면 독특한 느낌이 든다.

정말이지 뭘 해도 품위 있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정말이지 PC로는 생각도 못했던 기쁨이다.

맥을 사고 한가지 후회를 하게 됐다.

왜 이때까지 왜 맥을 안샀을까 라는 후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