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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Z4쿠페 간단 시승기

Z4 로드스터의 디자인 모티브는 1956년식 BMW507이 시조다. 당시에도 본닛이 길고 트렁크가 극단적으로 짧은 독특한 이미지로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그 이미지를 이어받은 최신의 Z4 까지도 그때의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이렇듯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다 다른 차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운동성능 까지 갖춰 국내서도 인기가 높았다.

BMW는 이 Z4 로드스터에 소프트톱 천정 대신 하드톱을 장착해 Z4 쿠페를 만들었다.

컨버터블 모델에 왜 굳이 금속 천정을 씌운 것일까.

BMW측의 설명에 의하면 천정을 하드톱으로 바꾸자 무엇보다 컨버터블을 위한 부품이 줄어들어 무게가 가벼워졌다. 거기에 공기 저항도 줄어든데다 차체의 강성까지 더 뛰어나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더 완성도가 높은 느낌.

Z4 쿠페의 강성이 과연 뛰어나긴 했지만, Z4가 워낙 뛰어난 강성을 가지고 있어서 Z4 쿠페에서 강성이 크게 나아진 점을 크게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하드톱의 천정 형상이 헤드룸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Z4 로드스터의 루프를 닫았을 때의 헤드룸 공간에 비해 넉넉하다는 느낌이다. 또 비가 내릴 때 천정에서 들리던 빗소리도 작아졌다는 점에서 좋았다.

쿠페이기 때문에 가능한 옵션도 생겼다. 대시보드 상단에 LCD가 숨겨있다가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세워져 오디오나 트립 컴퓨터를 조정하거나 비디오 재생을 할 수 있게 된다.

소프트톱을 닫고 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 운전자라면 Z4 쿠페도 고려해 봐야겠다.

3.0리터 엔진은 6600RPM에서 265마력이 나오는 고회전형 엔진이다.

실키-식스라는 별명을 가진 BMW 직렬6기통 엔진 답게 RPM이 올라갈 수록 조용해지는 느낌이어서 일반 스포츠카 엔진과는 크게 다르다.

엔진 본체는 마그네슘 합금과 알루미늄합금을 사용하여 매우 가볍다. '밸브트로닉'으로 RPM에 따른 공기 유입량을 컨트롤, 파워와 연비를 함께 만족 시킬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엔진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6년 연속 '엔진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엔진으로 직렬6기통의 특성상 피스톤 내의 폭발시 충격이 서로 상쇄되어 진동이 적고 배기음이 안정적이다.

6단 자동 변속기의 경우 패들 시프트를 통해 기어를 조정할 수 있다. 킥다운이나 시프트다운을 조작했을 때의 기어 변경이 눈깜짝할한 새에 이뤄진다. 패들 시프트는 D모드에서도 작동이 가능한데, 작동 후에는 다시 D모드로 즉시 돌아가기 때문에 편리하다. 별도의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지나친 기어변속이 일어나지 않고 꾸준히 현재 기어를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에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거나 엑셀의 반응을 통해 하중을 이동 시키면서 스포티하게 운전할 수 있다.

이 6단 자동 변속기는 3.0리터 엔진과 궁합도 잘 맞아 전 영역에서 토크가 부족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말 그대로 밟는 대로 나가는 느낌이다.

배기음은 꽤 편안하다. 낮은 RPM에서는 시끄럽지 않은 저음 위주로 구성된 사운드가 들린다. 몸 전체로 느낄 수 있는 음이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 차체 자세 제어장치)는 일반적으로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엔진의 출력을 조정하고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작동되도록 하는 장치지만, Z4의 한층 발전된 DSC는 오르막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뒤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내장되었고, 엑셀에서 발을 급히 떼는 것을 감지해 브레이크 작동이 보다 신속하게 되도록 브레이크 파이프 내에 압력을 증가시키는 기능도 포함한다.

레이싱 타이어는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부드러운 재질을  이용하여 만들어진다. 그러나 BMW가 최근 채택하고 있는 런플랫 타이어는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타이어의 사이드월의 힘으로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타이어가 단단하고, 더 무겁다.
그래서일까, 코너를 돌아나가는 동작은 매우 민첩하지만, 의외로 접지력의 한계에 쉽게 도달한다.

접지력은 메르세데스벤츠 SLK350의 일반 모델에 비해선 조금 낫고 포르쉐 카이맨에 비해선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경주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만큼 접지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오히려 드리프트와 카운터 스티어의 재미가 더 쏠쏠하다.

중량: 1430kg
구동 방식: FR
엔진: 3.0 리터 직렬6 기통DOHC
마력: 265ps / 6,600rpm
토크: 32.1kgm / 2,750rpm
트랜스미션: 6단 자동 팁트로닉
가격: 72,9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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