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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MBCC)를 가다

백년전 클래식카에 생명을 불어넣는 곳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2006년 6월 개관한 '메르세데스-벤츠 뮤지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곁에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 뮤지엄은 주말이면 수만명의 관람객이 전세계에서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곳. 백년 전의 차량들을 비롯해 수천대의 클래식카들로 눈이 휘둥그레하다. 그렇다면 그 차들은 어떻게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었을까.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의 전문가들이 해낸 업적이다. 본래 이 센터는 박물관에 들어갈 차들을 복원하는 일과 유지보수 하는 일을 맡아 하던 조직이다. 그러다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소규모 전시장도 갖추게 됐다.

클래식센터의 전시장 크기는 뮤지엄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차를 직접 만져보고, 시트에 앉아보고, 엔진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경우에 따라선 클래식카를 직접 몰아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자주찾는 매니아들도 있다.

클래식센터는 뮤지엄과 달리 매우 실용적인 공간이다.

클래식센터에 전시된 차들은 대다수가 소비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차들이다. 대체로 차량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했지만, 특별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거나 하는 기념적인 차들에는 무려 백억이 넘는 가격을 책정하기도 했다. 센터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차량의 가격을 책정할 때는 원래 만들어진 차량의 부품이 얼마나 그대로 남아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센터는 클래식카 오너들이 원할 때 언제든 부품을 구입 할 수 있도록 상당량의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만일 필요한 부품 재고가 없다면 설계도 통해 외부 업체가 부품을 생산하도록 한다. 클래식센터장인 피터슈피츠는 "백년전 차량부터 현재 메르데세스까지 모든 설계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는 클래식카의 외형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까지 완벽하게 복원해 생산될 당시의 차량과 똑같은 상태로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피터슈피츠는 "내가 어릴적 탔던 차를 내 손으로 복원하는 것이 가장 보람됐다"며 "옛것을 소중히 해야 더 나은 미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600년 역사의 국보1호를 소홀히 관리해 숯덩이로 만들어버린 우리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에 전시된 차들

 

▲ 클래식카를 시승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김한준 차장

        

▲ 엔진룸 내부는 최대한 본래 부품을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

 

  

▲ 슈투트가르트의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로 클래식카들이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 일반인이 옛 차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용 메뉴얼까지 꼼꼼하게 만들어 두었다.

   

 

▲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자전거

▲ 레이스에서 우승한 차량으로 가격이 100억이 넘는다고 했다.

 

▲ 걸윙도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SL300

▲ 복원의 최종 단계를 기다리는 차량들

▲ 피터슈피츠씨가 세계 최초의 차와 동일하게 복원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이 차량은 실제 운행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