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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하이브리드차가 국산차보다 절약?

국내 유가가 크게 상승해 값비싼 수입 하이브리드차를 사서 운행하는 것이 국산차에 비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상황이 됐다.

국내 정식 수입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차는 렉서스 RX400h, LS600h,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등 3종이다.

렉서스 RX400h의 경우 같은 플랫폼의 휘발유차에 비해 절약이다.

RX400h의 연비는 12.9km/l로 휘발유 차 RX350(8.9㎞/ℓ)에 비해 연비가 약 45% 가량 뛰어나다. 반면 구입 가격은 8000만원으로, RX350(6970만원)에 비해 1030만원 비싸다.

유류비로 한달에 40만원을 소비할 운전자가 RX350대신 하이브리드차인 RX400h을 구입하면, 한달에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18만원. 4.8년 후엔 초기 구입가 차액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수입차 끼리의 비교일 뿐. 국산차와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 차는 국산 SUV 베라크루즈(4080만원, 디젤 연비 11km/l)와 약 4천만원의 차이가 난다. 연비도 17%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유류비로 차값의 차이를 만회하려면 무려 50년이 걸리며 차량 가격에 비례해 늘어나는 금융비용, 취득세, 등록세 등을 합치면 비용 만회에 필요한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때문에 RX400h는 국산차와 비교해 경제적이지 못하다.

국내서 두번째 선보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이 차는 국산차와 직접 비교가 가능한 차다.

시빅하이브리드의 차량가격은 3390만원, 아반떼1.6(최고급형)의 차량가격은 1615만원 쏘나타2.0(최고급형)의 가격은 2460만원이다.

이 차는 연비가 23.2km/l로 혼다 시빅 2.0 모델(11.3km/l)나 준중형차인 현대 아반떼(12.3km/l)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심지어 국산차 최고 연비를 자랑하던 프라이드 디젤 수동모델(21.6km/l) 또한 제치고 국내서 가장 연비 높은 차가 됐다.

또 1.3리터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세금이 적고 보험료도 싸며 공채도 적게 구입한다.

시빅 하이브리드의 초기 비용은 경쟁차종인 아반떼나 쏘나타에 비해 높지만, 연 유지비가 적기 때문에 운행후 3년째부터는 소요된 비용의 총 합이 쏘나타2.0에 비해 다소 적어지고 10년이 넘으면 비용 총 합이 아반떼1.6보다 적어진다.

5년째 중고차로 판매하는 경우를 감안해보면 비용은 보다 빨리 역전된다.

SK 엔카에서 판매되는 매물의 평균가격으로 볼 때 2001년식 혼다 시빅은 1500만원, 쏘나타 2.0은 860만원, 아반떼 1.6은 690만원이 된다. 중고차 판매를 감안하면 5년만에 시빅 하이브리드와 아반떼의 소요비용이 거의 같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산술적인 계산과 현실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은 금융비용과 등록세, 취득세 등을 감안해야 하며, 무엇보다 차량에 표기된 연비가 시내 운행 연비와 차이가 난다는 것. 차를 가져와 직접 주행해보니 시빅 하이브리드의 시내 주행 연비는 표기된 연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16km/l 정도, 아반떼의 경우 9km/l 정도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차에 내장된 배터리 등 전자 부품은 폐차때까지 교환할 필요가 없다고 혼다 코리아 측이 밝히고 있지만, 공식적인 무상 보증기간은 5년 10만킬로까지이며, 이후 배터리나 모터 등의 주요부품을 전부 교체하게 되면 부품가격이 약 300만원 정도가 된다는 점, 수리비 또한 국산차에 비해 비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