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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가 중저가차라고?

MMSK는 3일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쓰비시의 한국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많은 언론이 일제히 "일본 미쓰비시가 저가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 든다"는 논조로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날 선보인 미쓰비시 랜서 애볼루션은 2.0리터 엔진을 장착한데다 겉보기에 자그만해서 아반떼급 차로 보이지만, 미국 가격이 3만3천불~3만8천불(약 3천450~3천970만원) 가량이나 하는 '매우 비싼차'입니다.

같은 시장에서 현대차의 스포츠카 '투스카니'는 1만7천불~2만2천불에 불과하고, 그랜져3.3이 2만5천불, 3.8이 2만9천불에 불과합니다. 말하자면 그랜져의 가장 비싼 모델보다 1천만원은 더 줘야 구입할 수 있는 차입니다.

한국서 최고급차로 인식되는 BMW와 비교해볼까요? BMW의 3.0리터 모델인 328i가 3만2700불 정도지만 여전히 2.0리터급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쪽이 더 비쌉니다.

또 이날 선보인 '아웃랜더'는 '랜서'를 기본으로 차체를 높여 만든 SUV입니다. 국산차로 생각하면 투싼에 가깝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투싼은 1만7천불~2만5천불(2.7) 수준의 가격대지만, 아웃랜더는 2만불~2만5천불가량으로  기본 모델이 더 비쌉니다.

이들 차량이 한국에 들어오면 얼마로 가격이 책정 될까요? 우선 관세를 더하고, 교육세 등, 미국에는 없는데 한국에만 존재하는 여러 세금을 더하면 랜서 에볼루션의 가격은 5천200만원정도가 됩니다. 아웃랜더의 경우는 기본이 3200만원 정도가 됩니다.

가격이야 미쓰비시가 한국시장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물류비용 절감으로 인해 미국보다 좀더 낮은 가격을 책정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가 공략'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저렴한 차는 없습니다. 닛산, 도요타의 경우도 여러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지만, 어떤 차도 동급 한국차보다 쌀 수는 없습니다.

 아니, 한국의 차는 이미 충분히 저렴해서 더 낮출데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무슨 소리냐, 전 세계에서 한국 차 값이 제일 비싸다고 하지 않았느냐"

맞는 말입니다만, 그 원인은 30%나 되는 각종 세금, 그리고 휘황찬란한 옵션을 탓해야지 국산차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