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BMW 7시리즈 위험하다

자동차에서 위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충돌 안정성에 대해서는 여러 테스트를 통해 점수화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발생하는 차량 결함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차량 결함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차 운행 중 가장 위험한 상황은 달리다 바퀴가 빠지는 경우일 겁니다.

실제로 국내 모 언론사가 SUV차량 시승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극심한 운행중에 차 바퀴가 빠져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이사진들이 몰려와 촬영 영상 공개를 막고 광고까지 집행한 일은 자동차 기자 사이에선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 다음으로 위험한 상황은 아마 달리던 차의 문이 갑자기 열리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빠른속도로 달리던 차의 문이 저절로 활짝 열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요? BMW 7시리즈의 경우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경우가 제게 벌써 4차례나 접수됐습니다.

최근 접수된 운전자는 750i 오너 김호진씨였습니다. 이분은 2006년초 BMW 7시리즈를 구입한 후 3개월 후 부터 차량의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AS를 받았지만 이후 십여차례 문이 열리고 AS를 받기를 반복하자 아예 차량의 교환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BMW측은 "750i와 완전히 부품이 다른 760i로 바꾸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이 분은 무려 9천만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760i로 교환했습니다.

새 차는 1년 정도 제대로 운행되는가 싶더니 올들어 다시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 분은 차를 바꿔주거나 혹은 다시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각서를 써 줄것을 요구했습니다. 한번 문이 열리는 차는 계속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기존 750i에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또 달리던 차의 문이 저절로 열려 다른 사람이나 차를 치는 경우 BMW가 보상할리 없다는 생각에 그런 각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BMW측은 교환은 물론 각서를 쓰는 것도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만일 정 교환을 원하면 이 차를 중고차 시세로 팔고 추가금을 내면 새차를 내준다고 했습니다.

이미 4명의 7시리즈 운전자가 "주행중 여러차례 문이 열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이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다" 고 제게 제보해왔습니다. 7시리즈는 연간 수백대도 판매 안되는 레어 아이템입니다. 아마도 제가 제보받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문이 저절로 열리는 7시리즈는 10%가량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토해양부는 이런 차를 리콜 안하고 뭐 하고 있는걸까요.


이 기사는 정리해서 월요일에 내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