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장취재/각종 국제모터쇼

서울모터쇼 의외의 복병 - 1.소녀시대

모터쇼에 소녀그룹 파급력이 이렇게 대단할줄은 GM대우도 예측하지 못했을겁니다.

오마이뉴스에서 "GM대우 돈 없다더니 소녀시대를 불러?"라는 글을 관심있게 읽었는데요. 생각을 좀 달리 해볼 필요도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 출시한 라세티 프리미어는 7천억원이 들었다고 GM대우측이 밝힌바 있습니다. 보통 차 하나 만드는데 드는 돈은 3천억원 정도로 보고, 마티즈도 그 정도 돈이 들었을 것으로 봅니다.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부르는데는 얼마나 들까요?

굉장히 유명한 그룹인데다 사람수도 많고 인기도 많으니 돈이 꽤 많이 들거라 생각되는데요. 싸이더스에 계신 모 담당자분의 말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우선 알려진바와 같이 '멤버가 많다고 돈 많이'주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또 남자가수가 여자가수보다 비싸답니다. 팬들의 구성이 여성이 많아야 골수팬 비중이 높아 동원력이 높고, 상업적인 가치도 높기 때문이랍니다.

예를들면, 앨범 판매만도 남성이 10배 이상 더 많이 된답니다. 남성팬들은 CD를 사는게 아니라 MP3를 불법 다운받는 성향이 강해 소녀그룹은 앨범판매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CD안에 사진집을 잔뜩 넣어주기도 해봤다는데, 그래도 판매량은 전혀 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남성팬들은 그걸 돌려보거나 스캔을 하는 성향이 있답니다. 반면 여성팬들은 자기만의 것으로 간직하느라, 남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비몽사몽인지라 사설이 길었는데요. 그런저런 이유로 여성 가수는 남성가수에 비해 초청 비용이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가장 비싼 남성가수를 부르는데 드는 돈은 얼마일까요?

저희 회사에서 재작년 크리스마스에 SG워너비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 SG워너비는 초절정의 인기로 10위권에 노래를 3개 이상 상시 랭크시킬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그룹이었습니다.

당시 이 톱스타 3명이 시청앞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게 한 가격은 불과 300만원이었습니다. 5분짜리 노래 1곡 부르고, 사진찍고, 짧은 인터뷰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초청자가 매니저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게 공식적인 초청료(?)는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그렇게 적은 금액으로도 부를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아마 공식적인 금액도 3배를 넘지는 않겠죠.

그러면 불과 돈천만원? 무대 설치비가 수십억원에 달한다는데 그 정도 돈이면 크다면 크지만, 작다면 작을 수 있는 금액이겠습니다.

반면 소녀시대가 와서 일으킨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소녀시대의 전주가 나오자 마자 어디선가 사진기자도 아닌 기자들이 죄다 모여들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이나 똑딱이 카메라를 꺼내 연사나 동영상 촬영을 해대는데, 세상에 그런 아수라장이 없었습니다.

다음 행사를 하는 업체들은 모두 시무룩해졌습니다.

현대차는 나름대로 유명한 MC The MAX를 불렀습니다. 20인조 오케스트라와 발레리나도 초청했습니다. 돈 많이 들었겠죠. 그러나 앞서 있었던 소녀시대 공연 때문에 눈에 보이지도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