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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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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시승기 - 이런 준중형은 처음 “무슨 준중형차가 중형차 가격이야?” 대체 어떤 점이 다르길래 1천435~1천965만원이라는 준중형 최고의 가격을 책정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28일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회에 참석했다. 포르테는 기아차가 주행, 운동 성능을 강조해 내놓은 차다. 작명부터 이탈리아어로 '강하다'는 의미다. 외 관부터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트렁크 리드가 꺽여 스포일러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 부분은 BMW나 혼다가 즐겨 사용하던 기법이라 눈에 익숙하다. 쐐기를 옆에서 보는 듯 한 디자인도 세계적인 스포츠카의 라인을 따랐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국내 등장한 어떤 준중형차보다 스포티한 느낌이다. 바퀴도 16~17인치 휠을 적용해 기존 준중형에 비해 날렵해 보였다. 그러나 16인..
살아있는 스포츠카, 스피라 "2.7리터로 460마력이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27일 발보린 파크에서 개최된 스피라 기자 시승회에서 한 참가자가 따져물었다. 그도 그럴것이 독일 최고 스포츠카라는 '포르쉐 터보'가 3.8리터 엔진에 바이-터보를 장착하고도 480마력이 나오는데, 2.7리터에 싱글-터보를 달아 460마력이 나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이터보: 터빈을 2개 달아 저 RPM에서의 터보 반응을 좋게 함) 어울림모터스 레이싱팀의 박정용 팀장은 "이런 차는 일단 타봐야 아는것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과연 그랬다. 시승에 앞서 기자를 조수석에 앉히고 실시한 시범 드라이빙. 전문 드라이버가 엑셀을 밟자 굉장한 사운드가 났다. 가속력 때문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몸이 버킷시트(몸을 감싸는 듯한 디자인의 시트)에 빨려 들..
로체 이노베이션 시승기…한국 중형차 고질적 문제 여전 지난주 금요일 로체 이노베이션을 시승했습니다.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멀어보였습니다.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적어봤습니다. ----- 지난 20일 기아자동차 로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로체 이노베이션'을 시승했다. 함께 시승한 기자는 "기존 대비 좋아진 부분도 많지만, 아쉬움이 많은차"라고 말했다. 이날 시승에 앞서 외형을 살펴 봤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로체의 외형을 찾아보기 어려운 새 디자인이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기아차의 설명에 따르면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부사장이 기아차에 합류한 이후 만들어낸 성과로 기아차만의 독특한 패밀리룩을 만든 첫번째 사례라는 것이다. 차의 외형 못지 않게 실내 디자인이나 옵션에서도 기존 대비 큰 ..
아우디 A3, 프랑스-독일간 1300km 시승해보니 독일 프랑크푸르트-프랑스 파리간 왕복 1300km의 구간에서 아우디 'A3 스포츠백' 모델을 직접 시승했다. A3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베스트셀러로 금년 10월 국내에 선보일 예정인차다. 이 중 스포츠백 모델은 해치백부분이 길어 적재공간을 넉넉하게 만든 모델이다. 북미에서는 이런 형태의 차를 테라스 해치백, 혹은 웨건이라고 칭한다. 집 근처서 쉽게 쇼핑을 할 수 있고 배달 문화도 발달한 한국과 달리 유럽은 먼곳에서 스스로 짐을 실어와야 하는 특성 때문에 오래전부터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차, 특히 해치백이 강세였다. 특히 세단은 소형차로 갈수록 적재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해치백이나 웨건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콰트로 옵션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이 정도 크기와 출력을 가진..
아우디 수퍼카 R8을 시승해보니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9일에서 11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일반인들 90명을 대상으로 'R8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경주장에서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처럼 슈퍼카급 차량만을 동원해 이뤄진 행사는 국내 처음이다. R8은 슈퍼카 메이커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Lamborgini Gallardo)에 아우디의 기술력을 접목시킨 차다. 420마력을 내는 4.2리터급 V8 직분사엔진에 최고속도는 301km/h에 달한다. R8은 이처럼 강력한 성능을 일상생활에서 탈 수 있을 만큼 다루기 쉽게 만든 차라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짧은 브리핑이 끝나고 행사가 시작되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는 R8 차량 9대가 늘어섰다. 함께 행사에 참가한 한..
현대 제네시스 시승해보니…아 정말 놀랐다 최근 며칠간 제네시스를 탔는데,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수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여느차와 마찬가지로 여러 단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것이 있었는지 적어봅니다. 장점 1. 밸런스가 잘 맞아 일반적으로 배터리는 엔진룸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차의 배터리는 스페어 타이어 있는 곳에 있었습니다. 일부 독일차에서 보던 방식인데요. 전후 무게배분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하기 위해 배터리를 뒤로 빼놓았다는 것입니다. BMW등은 배터리가 보이지 않도록 밀폐돼 있지만, 이 차의 경우는 정비 용이성을 위해 스페어 타이어 커버를 들어올리면 눈에 띄는 곳에 있습니다. 2. 엄청난 정숙성 혼자 이 차를 운전하려면 몇번이나 침을 삼켜보게 됩니다. 마치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귀가 먹먹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제네시스의 파란 불빛 신형 아반떼와 베라크루즈가 처음 나왔을 때 실내 인테리어의 파란 불빛이 싫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제네시스에도 파란색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괜찮은 듯 하지만, 실제로 놓고 보면 글씨가 잘 안보입니다. 밤에 보면 더 심각합니다. 여러사람이 제네시스를 시승했지만, 저 버튼색이나 LED 화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는 듯 합니다. ▲이렇게 그저 흰색으로만 했어도 좋았을텐데 인간의 눈은 빨간색을 잘 인지하고 파란색을 잘 인지 못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카메라는 그 반대입니다) 게다가 파란색은 빨간색에 비해 파장이 길고, 때문에 회절 현상이 상대적으로 많이 일어나서 퍼져보입니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 글씨를 써놓은 저 버튼들의 가독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기능적이..
토스카 프리미엄 6를 시승해보니 안정감 찾은 외관, 인테리어도 개선 됐으면 지난달 GM대우는 야심작 ‘토스카 프리미엄6’를 출시했습니다. GM대우측은 신형 토스카에 대해 "기존 내외관을 개선하고, 첨단 6단 변속기를 장착해 성능과 정숙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합니다. 호기심이 생기려는 찰라, 마침 충남 보령 GM대우 변속기 공장을 다녀올 일이 있어서 흔쾌히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토스카를 직접 보니 차가 전보다 훨씬 안정됐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큰 변화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어딘가 어색하게 보였던 테일램프 부분이 넓게 펴지면서 이제야 안정감을 찾은듯 했습니다. 차량 주변에 빙 둘러 에어로키트가 덧대져 전반적으로 차가 더 낮아보이고 안정감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범퍼와 차체 색상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느낌이 있어 다소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