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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아우디 신형 A6…왜 달라진게 없을까?

아우디코리아는 중형차 A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달 6일 사진촬영행사와 함께 론칭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차는 기존 A6의 플랫폼에 전면 헤드램프와 후면 테일램프의 디자인에 LED를 대폭 적용하는 등 개선하고 엔진 종류를 바꾼 모델이다. 

이 차는 휠베이스가 2845mm, 공차중량 1850kg, 구동 방식은 4륜구동(콰트로)를 이용한다. 엔진은 3.0리터 V6 슈퍼차저로 290마력을 낸다. 토크는 42.8kg·m를 2500RPM부터 낸다. 변속기는 6단 자동 변속기로 연비는 9.4km/l(유럽기준, 국내 연비는 미정)로 보통 수준이다.

왜 A6는 2004년부터 그대로?

아우디 A4는 2005년부터 사용하던 B7플랫폼을 버리고 2008년부터 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플랫폼인 B8(MLB)플랫폼으로 전환됐다.

실내 공간을 나타내는 휠베이스가 2808mm에 달해 A6와 37mm밖에 차이나지 않는 정도다.

엔진과 변속기 등 무게 중심을 차체 중심에 보다 가까이 두고 4륜구동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운동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을 듣는다. 워낙 잘 만들어진 플랫폼이어서 A4, A5, Q5 등 다양한 차에서 이 플랫폼을 공유하며, 이들 모두 평가가 좋다.

반면 아우디 A6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C6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륜의 무게가 무겁고 콰트로를 적용하는 경우라도 전륜에 더 많은 토크가 전달되는 등 다이내믹한 주행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아우디는 왜 A6에 이같은 열악한 플랫폼을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아우디는 작년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판매량 하락에도 불구하고 작년 등록 대수가 전년대비 5.4% 향상된 1만6040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렉서스 등 대부분 경쟁업체 판매량이 줄어든것에 반해 유일하게 세계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다.

이는 중국시장을 중심으로한 A6의 판매량 증가가 그 원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는 아우디 현지 공장이 일찌감치 자리잡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는 A6가 배기량별로 모두 생산될 뿐 아니라 중국에서만 판매되는 A6의 롱휠베이스 버전 A6L 등 각종 가지치기 모델까지 생산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결국 A6가 정작 유럽과 북미에서는 인기가 없는 반면 운동성능을 중시하지 않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등지에서 불황을 견인하는 인기 모델이다보니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후륜구동 중심의 새 플랫폼으로 바꾸려면 차체의 크기를 줄이거나 롱휠베이스 모델을 단종시켜야 한다는 문제가 있는데, 그러면 A6의 주력시장인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디자인에서의 변화는 아우디 폭스바겐 그룹 상징이 된 LED를 다량 이용한 전면 데이타임 러닝라이트 헤드램프가 먼저 눈에 띈다. 후면에도 LED를 이용한 테일램프를 구성해 변화를 시도했다.

왜 수퍼차져인가

슈퍼차져는 같은 성능의 터보엔진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우디는 내부 실험에 따라 트윈 터보엔진에 비해 가속력이나 응답성이 뛰어나 슈퍼차져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연비보다 성능을 더 우선시 했다는 의미다. 실제 수퍼차져는 터보랙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과급기 엔진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어렵다고 한다.

신형 MMI를 장착했고 6CD 체인저를 장착, BOSE 서라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엔진은 3.2 자연흡기 엔진과 3.0 슈퍼차저 엔진 두가지다. 향후 4.2모델을 들여올지 여부는 미지수다.

엔진의 크기를 소형화 하기 위해 수퍼차져 장비는 V6의 V자형 실린더 사이에 위치하도록 했다. 이는 BMW가 3.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할 때 흡기와 배기 방향을 뒤바꾸며 터보장치를 V뱅크 가운데 배치시켰던 아이디어와 오버랩된다.

3.0리터 슈퍼차져의 경우 최고 출력290마력, 최대 토크42.8kg·m를 내는데, 토크의 경우 최상급 모델인 4.2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맞먹는 힘이다. 연비는 9.4km/l 인데(아직 국내 연비는 없음), 다소 아쉽지만 내놓는 힘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는 아니다. 

A6 …살만한 차인가?

사실 이 차의 라이벌은 강력하다. 각자의 매력으로 굳건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독일 브랜드의 대표주자격으로 이미 최고수준까지 농익은 차체를 자랑한다. 게다가 이들은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풀모델 체인지를 감행한다.

이번 A6의 페이스리프트는 당분간 풀모델체인지가 없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5시리즈와 E클래스의 다양한 엔진/옵션 라인업에 비하면 A6의 선택의 폭은 매우 좁아보인다. 특히나 이들이 후륜구동의 다이내믹한 주행을 무기로 내세울때, 전륜구동의 약점을 안고 있는 A6의 판매전략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물론 유려한 디자인과 스타일, 뛰어난 품질 등을 유지한 이번 마이너체인지는 '기술에 의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슬로건대로 시대에 걸맞는 매력을 보여줄것임은 틀림없다. 이런 가치들로 인해 경쟁 업체들이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될 때도 소비자들이 이 차를 선택할 것인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