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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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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3시리즈 오너가 타본 BMW 뉴 3시리즈 시승기…한발 앞서 서울 밤길 달려보니 오늘 BMW코리아가 신형 3시리즈(코드명 F30)를 론칭한 날이죠. 흑 제 차는 이제 구형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에 앞서 며칠전 밤늦은 시간에 BMW의 신형 3시리즈를 시승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승차는 320d ED모델로 4500만원짜리, 가격이 가장 낮은 모델이었습니다. 엔진 성능이 164마력으로 일반적인 184마력 차량에 비해 성능이 다소 낮지만 연비는 훨씬 높은 모델입니다. 이 차를 몰고 서울 밤길을 달렸는데, 여러가지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굉장히 추상적인 시승 느낌을 설명하려고 보니 쉽지 않은데요. BMW의 달라진 슬로건이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시다시피 1974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BMW의 캐치프레이즈는 '얼티밋 드라이빙 머신(Ultimate d..
국내 출시 코앞, '피아트 500' 시승기…작으니 더욱 아름다워 지난 4일 이탈리아 로마까지 날아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피아트 500(친퀘첸토)를 한발 앞서 시승했다. 로마 다빈치 공항에서 차를 몰고 나온 순간부터 다양한 종류의 친퀘첸토를 만날 수 있었다. 1936년 처음 만들어진 친퀘첸토는 수십여년간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고 이탈리아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친퀘첸토는 이미 오래전 맥이 끊겼고 이번에 시승한 친퀘첸토는 2007년에 리바이벌한 신형이다. 처음 이 차를 보면 귀엽고 앙증맞은 느낌에 감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젊은 여성들이라면 반드시 한눈에 반할 디자인이다. 국내 모 중고차 사이트 설문에 따르면 이 차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수입차라고 했다. 디자인 외에는 국내에 그다지 알려진게 없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이 디자..
고급차 뛰어넘는 초호화…벤틀리 콘티넨탈GT 시승해보니 최근 여성들이 들고 다닌다는 '샤넬백' 가격이 더 올라 무려 740만원에 달한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가격이 너무 올랐지만 여성들은 핸드백 회사에 항의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패드도 못넣을 백이 뭐 그리 비싼가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해졌다. 가만보니 브랜드 백에는 모던함과 재력을 한번에 뽐낼 수 있다는 역사적, 전통적 배경이 깔려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그 '폭력적'인 가격정책을 수용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다이아몬드가 아무리 비싸져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샤넬'이라는 브랜드 또한 굳건하게 백여년간 그 위치를 지켜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TV에 나오는 고려시대 도자기 마냥, 확고한 가치로 여기게 되고 그 가격이 더..
[단박 시승기] 디젤 미니, 미니쿠퍼 SD를 타보니 시승을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길면 3년 정도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대부분 2박3일에 끝나는 시승은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죠. 그런데 더 짧은 시승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디젤 미니인 미니쿠퍼 SD의 시승행사가 바로 그랬는데요. 주최측은 약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승코스를 짜놓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승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말 그대로 '미니' 시승행사인 셈이죠. ^^;; 그러면 이걸로 시승기를 쓸 수 있을까. 전반적인 부분은 절대 파악할 수 없을테지만 적어도 한가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부분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미니 디젤이 미니 가솔린 모델에 비해서 구매가치가 있을까를 놓고 2차례 시승해 봤습니다. 이름하여 미니 디젤 단박시승기. 일단 보시죠. --..
굿바이 무르시엘라고…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시승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를 뽑으라면 이 차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Lamborghini Murciélago). 이 차는 2001년 처음 등장해 2010년까지 단 10년간 4099대만 만들어진 차다. 이미 1만대가 넘게 팔린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는 이 차에 비하면 흔하디 흔한차라 할 수 있다. 이 차가 서울 도로를 지나면 주변 시선을 한데 모은다. 쳐다보지 않는 사람들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울 정도. 배기음은 마치 야수가 으르렁대는 듯 한데, 차체 높이는 1135mm에 불과해 어지간한 사람 허리에도 못미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미끈하게 빠졌다. 더구나 길이는 4.5미터, 폭은 2미터가 넘으니 황당한 언밸런스와 일탈적인 디자인이 신선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도로 위에 바..
[시승기] 현대차 i30 타보니…경쾌하지만 아쉬움도 현대차가 최근 제품기획팀에 스파이나 점장이를 영입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현대차가 내놓는 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곧 내놓을 차를 한발짝 앞서서 내놓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신형 i30을 보면 3가지 1.6리터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지금은 140마력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128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올해말과 내년초에는 여기 204마력 터보엔진과 더블클러치변속기를 차례로 장착할 예정이다. 곧 독일 회사들이 마치 이를 뒤따르듯 1.6리터 해치백을 속속 내놓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해치백인 B클래스, BMW가 1시리즈 해치백을 내놓는다. 폭스바겐 골프도 1.6리터 엔진을 장착한 블루모션을 국내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1.6리터급..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 타보니…"남다른 매력있는차" 이처럼 기대하지 않고 시승한 차는 몇 안된다. 한국GM 관계자들도 이번엔 어깨가 좀 움츠려져 있는듯 하다. 경쟁모델에 비해 엔진 출력과 연비 등 수치면에서 조금 뒤쳐져 출발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유독 세계적으로 수치에 강한 경쟁사들과 같은 한국땅에 있다는게 원망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 차를 타보니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공격성은 빼고 느긋하고 편안하게 디 자인은 전반적으로 튀는곳 없고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과 독특한 이미지를 갖췄다. 특히 후미등의 네모난 테일램프는 여태껏 국내 선보인 GM차 중 가장 우수하게 느껴졌다. 실내도 단차나 마감이 깔끔하고 문제가 적다. 이전 GM차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 완곡하면서도 모든 점에서 우수한 것이..
르노 트윙고 고디니(Gordini)를 시승하다 - (1) 저는 아시다시피 비행 티켓을 잘못 구한 관계로 독일에 프랑크푸르트에 유배중입니다. 그러던 중 의외의 차를 시승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워낙 가난했던 관계로. 폭스바겐 폴로를 시승하기로 했는데요. 이날은 렌터카 회사인 유럽카(Europcar)에서 폴로가 없다며 이 차를 내줬습니다. 르노 트윙고. 렌터카 주차장에서 "설마 저차는 아니겠지..."하고 리모컨키를 눌렀는데 "덕커덕~"하면서 불이 들어올때 그 기쁜 마음이란! 이 차는 모닝과 비슷한 크기의 경차 차체를 갖고 있지만 1.2리터 터보엔진을 장착해 101마력을 내는 고성능 차입니다. 말그대로 '핫해치'라 부를 수 있는 차인데요. 저속에서 슝슝 소리를 내면서 밀고 나가는 느낌이 그만입니다. 시속 180km까지 쭉 올려 붙이는 점이나 연비도 그리 나쁘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