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용기자의 AboutCar

처음 만난 SLK는 조용한 3500cc가 내뿜는 토크가 이상하리만치 훌륭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포르쉐의 움직임에 비하면 서투르기 그지 없었다.

 

첫번째 시승에서 였다.

겨우 시속 80킬로나 되었나, 허투루 돌리는 핸들과 마구 짓이긴 엑셀 패달에 쉽사리 뒷바퀴가 미끄러지며 오버스티어를 낼 때

이 녀석을 어설프게 스포츠카 흉내 내는 벤츠의 그저 그런 세단으로 단정지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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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로 이 오버스티어가 중독성이 있었다.

최근 SLK를 다시 만나고 보니,

미친듯 아우성대는 타이어 슬립을 즐기며 해후의 한을 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예측 가능하고 즉시 복구할 수 있는 오버스티어,

작은 코너에서도 짜릿한 코너링을 만들어주는데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타이어를 태우는 기분이 꽤 괜찮다.

 

사실 이 차는 카트에 가깝다. ESP를 끄고 악셀을 꾹 밟으면

제자리에서 핑그르르 돌아버리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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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처 몰라봤다. 정말 미안하다.

 

이 차는 퍼포먼스카는 아니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차였다.

 

포르쉐가 당신의 서투른 운전실력에도 씩씩하게 잘 달려주는 차라면

이 차는 적극적으로 당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차였다.

 

또 20초만에 여닫히는 하드 톱은 얼마나 멋진가.

이 차는 톱을 씌웠을때가 열었을때보다 더욱 멋진 몇 안되는 차중 하나다.

 

당신의 여자친구는 이 차의 멋진 겉모습에 기절하고,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달리는 모습에 다시 한번 기절 할 것이다.

 

거의 핑그르르 돌아버리는 차를 순식간에 바로 잡고 롤러코스터인양 달려나가는

당신의 놀라운 운전실력에는 경외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은...

톱을 닫으면 된다.

 

아자! 힘 내서 돈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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