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를 트랙에 올려봤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30일, 쏘렌토를 6박7일동안 시승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옆구리에 스티커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서 민망하긴 했지만, 시승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완벽한 테스트를 하기위해 여기저기 많이도 다녔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시외로도 나갔고, 산길을 타고 산위로도, 어린이날 막히는 도로에서 3시간동안 서바이벌을 해보며 짜증지수(?)를 평가해보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그 와중에 쏘렌토를 트랙위에 올려 테스트 해봤습니다. 스포츠카도 아닌 SUV를 왜 트랙에 올려야 하는가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SUV는 달리기 위해 만든차도 아닌데 트랙 테스트를 하면 뭐하냐는 거죠.

사람들은 "도로테스트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트랙 테스트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

어바웃카는 궁금한 것은 못참습니다. 이번에도 스티그가 테스트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험운전을 하기에 앞서 이웃사촌분들과 여러 가족같은 분들이 함께 드라이빙을 즐겼습니다.


기록은 이렇게 카앤드라이빙 PNH(^^)님이 초 시계로 재 주셨습니다. 의외로 굉장히 정확합니다.


저도 한번 달려봤습니다.


위 사진에선 시속 80km로 U턴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뒤집힐것도 같은데, 어지간해선 뒤집히지 않네요.

타이어의 그립은 조금 아쉽습니다.

거기다 강력한 엔진힘으로 휠스핀이 마구 일어나는데,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유리창에 반사된 모습에서 저는 "1바퀴만 더 돌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보이시나요?

200마력에 토크가 45kg·m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엔진이다 보니 가속감은 역시 대단한 수준입니다.

트랙에서 제대로 달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은 기우였는지, 서스펜션이 매우 단단해 차체가 안전된 코너웍을 보여줍니다.

VDC를 끄니 엑셀을 조금만 조작해도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휠스핀이 일어나거나 언더스티어가 마구 발생합니다. 그러나 SUV치고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차체를 바로잡는 느낌이 좋습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김연아 스케이트 타듯이 스핀하는데, 그걸 바로잡으면서 달리는 편이 스릴넘치고 재미있었습니다.

VDC를 켜니 급격한 코너링시 스스로 출력을 제어해 차체가 스핀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4바퀴중 한바퀴에만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며 코너를 돌아나가기도 하는데, 재미는 없지만 이로 인해 기록은 오히려 더 빨라졌습니다.

변속기는 6단이나 되는데다 수동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위아래로 조절하며 달리니 원하는 토크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웅웅~ 하고 RPM을 높이며 달리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엑셀을 밟았는데도 RPM이 낮아서 스폰지 밟듯 쑥 들어가버리던 기존 SUV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동입니다.


제 주행결과는 1분 3초대입니다. 아직 트랙이 어떻게 생겼는지 적응을 못했기 때문에 더 늦은 것 같습니다. BMW 320i로는 57초인데, 아무래도 SUV로 트랙을 달리는게 쉽지 않은가봅니다.

쏘렌토의 얼짱각도는 역시 이쪽입니다.

그런데, 흐음. 생각보다 헤드램프 장착 위치가 높습니다. SUV다운 당당함은 좋은데, 앞에탄 승용차 운전자는 꽤 눈이 부실것 같아요.



스티그가 달렸습니다.

주행하는 내내 타이어는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두어바퀴 돌았나요? 잠시 차를 세웠는데, 타이어의 트레드가 맨질맨질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잠시후 휠안쪽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타는 냄새도 심하게 났습니다.

브레이크가 너무 심하게 작동해 디스크가 달아오른 것입니다. 스티그는 "전에는 여기 불이 붙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랙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다보면 디스크가 붉게 빛을 내는 경우도 흔히 있다고 합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연기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디스크 변형을 우려해 차를 트랙위로 천천히 주행 시켜야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 쏘렌토R에게 극한을 경험시켜준 스티그의 주행 테스트 결과는 57.03초 였습니다. 폭스바겐 CC와 520d 보다 5초가량 늦은 기록입니다만, SUV 중에는 현재까지 1위입니다. ;-p

이래저래 기아차가 드디어 대단한 SUV를 만들어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디젤2.2리터 엔진 기준으로 2630만원부터. 약간 높은 감이 있네요.

WRITTEN BY
발빠른김기자
자동차 담당하는 김한용기자입니다. 언제나 제보 기다립니다. 메일주소: digitrio@gmail.com

0 , 댓글  9개가 달렸습니다.
  1. 브레이크 디스크에 discoloration이 발생했다는 건가요? 브레이크를 어떻게 쓰셨기에 연기까지 나고 빛이 날 정도로...좀 불안한 것 아닌가요?
    • 빛이 난 것은 이 차가 아니고, 전에 몰았던 다른 차에서 그랬다고 합니다.

      이 차의 경우는 연기가 꽤 났는데 정상인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주행한 시간도 꽤 됐고 하니 험하게 운행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연기가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스포츠주행을 하기엔 디스크가 차에 비해 너무 작은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2. 옆에 스티커 쩌는군요 -_-;

    그나저나 이 글까지 보니 쏘렌토R, 아주 좋은 차란 느낌이 팍팍 드는군요.
    • 좋은차인것은 분명한데요. 아주 좋은차까지는 아닙니다.

      수입차로 치면 혼다 CR-V나 닛산 로그 보다는 여러면에서 좋지만,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닛산 무라노 등에 비하면 좋은차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스티커는 참 안습이었어요. 어디 다니기 창피해서 원.
  3. 김기자님 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읍니다.^^

    서스펜션 관련 질문인데요.

    여러군데 둘러보니 싼타페랑 같은 하체라서 서스펜션이 무르다고 하던데

    김기자님 글에선 단단하다고 해서 헷갈리는군요.

    무를까요,? 딱딱할까요? 이거 참 질문이 애매하고 답변하시기도 애매하게 여쭤서 죄송합니다.

    기준을 어디에 잡으시는건지 말씀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서요 ㅎㅎ
    • 제가 싼타페는 안타봤는데요. 국산차로는 스포티지, 윈스톰, 카니발, 카렌스, 모하비, 베라크루즈 보다는 매우 단단합니다.

      수입차 중 독일차들보다는 무르지만 닛산 로그나 렉서스 RX350 등 일본차들보다 대체로 단단합니다. 인피니티보다는 무릅니다.

      중형 SUV치고는 유별나게 TLX고급형부터 18인치 타이어를 끼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단단하게 느껴질겁니다.

      핸들도 기본 세팅이 딱딱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서스펜션이 무르다는것은 아마 오프로드 주행시 강성이 그렇다는게 아닐까요?
    • 윈스톰 오넌데...윈스톰 서스펜션은 굉장히 딱딱한스타일인데..그것보다도 더 딱딱한가요>>>>>???
  4. 뭐지 이건 2009.05.08 13:31 신고
    음 스티그는 탑기어에 나오는 간지나는 전직 레이서 이름인데 그분이 오셨을리는 없고 존내 깝쳤네
    • 톱기어는 쇼일 뿐이죠. 얼마전 스티그의 얼굴을 공개하긴 했는데, 그 역시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요. 현역으로 레이스도 하고 영화에도 출연하는 그가 톱기어 촬영때마다 대기하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우니까요.

      스티그는 우리로 치면 '홍길동'씨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그 장난을 이어받아 '스티그'라고 한거구요.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