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가 열린 지난 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이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각 업체별로 시간을 분배해 기자 브리핑을 하도록 돼 있는데,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수입차 업체들의 브리핑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사실 시간 배정부터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자동차는 기자회견을 하기엔 무척 이른 8시부터 브리핑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전시가 일산 킨텍스에서 벌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이릅니다. 오전 9시15분부터 11시15분까지, 이른바 황금시간대는 국산차 메이커들만 연달아 브리핑을 했습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시간배정은 업체들간에 제비뽑기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GM대우 등 일부 국산차 업체들은 주어진 11시30분~1시반까지 기자들을 별도의 장소로 데려가 추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때문에 많은 기자들이 같은 시간 수입 메이커의 브리핑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기아자동차는 애당초 행사 스케줄을 30분 넘게 잡아놓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20분이니 다음 업체가 기자브리핑을 시작한 이후에도 행사를 계속하기로 작정한것입니다. 행사에는 30인조 오케스트라와 MC The MAX 등 연예인이 동원됐습니다.
다음 차례인 폭스바겐은 50여명의 기자들을 모아놓고 10분여의 조촐한 행사만 하고 끝났습니다. 기아자동차 행사가 끝난 후 이동한 기자들은 아예 행사를 볼 수 없었습니다.
서울모터쇼가 '국제 모터쇼'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게 국산 자동차에만 유리하게 운영되면 가뜩이나 소극적인 해외 업체 참여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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