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반떼 신형을 시승했습니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만, 이런 아쉬움이야 이전 같으면 문제도 되지 않았겠지요.
차가 이렇게 멋지게 발전하다보니 이런 사소한 것 까지도 문제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준중형에선 최강이라고 할 만 하네요.
참, 중간에 나오는 기어노브를 메뉴얼로 전환할 때 오른편으로 밀어야 한다는 부분은, 사실 그 자체를 그리 문제삼을건 아니었는데 편집과정에서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양해 바랍니다.
한번 직접 보시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앗! 보충합니다 - (8월 25일 오전 10시)
제가 현대를 무조건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받으시는것 같네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자동차라는건 무조건 후륜구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후륜구동 승용차 타고 있습니다.
아반떼는 그런 부분에서 이미 제 취향을 한참 벗어난 차입니다.
그런데 왜 칭찬하느냐. 제 기준에서 리뷰하는게 아니라 이 차를 1400만원~2000만원 주고 타는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륜구동이 갖는 장점도 많은데, 거기다가 대고 후륜구동이 좋다거나 차의 콘셉트에 맞지 않는 제 취향을 언급하면 곤란하겠죠.
예를들어 다른 어떤 시승기에는 "140~160km로 달리다가 급제동하면서 운전대를 꺾으면 차가 균형을 잃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라고 하던데. 그건 이 차 시승기에 적당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스포츠카 시승기에 적당한 글이겠지요.
그런 얘기를 하려면 아반떼가 다른 동급차종(도요타 코롤라나 다른 준중형 세단)과 비교해서 균형을 쉽게 잃는가를 봐야 하는데요. 제가 도요타의 전륜구동 차종을 여러번 타봤습니다만, 아반떼가 그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 차들과 비교해서 좋은가. 유럽에는 더 좋은 차들도 많을텐데. 이런 의문도 생기실겁니다.
그런데 사실 준중형 세단은 한국을 위한 독특한 차종이죠. 유럽선 이 급의 차들을 세단으로 만들지 않고 인기도 없어요. 유럽은 작은 차들을 대부분 해치백으로만 만들고 구입합니다.
그래서 아반떼가 난데없이 '세계 최고'라는 과분한 칭호를 듣게 되는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반떼는 주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소득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틈새 차종입니다. 물론 이 세그먼트의 경쟁차종으로 막강한 도요타 코롤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현재로선 코롤라보다 훨씬 상품성이 높아보입니다. 코롤라도 곧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는데, 체인지 되면 또 선후가 뒤바뀌겠죠.
저 앞모습의 헥사고날 디자인은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데, 이걸 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음식점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사람들 앞에서 맛없다고 타박하는 겁니다. 음식은 다들 맛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일부는 이걸 맛있다고 일부는 맛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이 "맛없다" 해버리면 다들 맛없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의 중대한 결함이 아닌이상 이런 취향 문제는 여러분들 각자의 눈에 맡기는게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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