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아이폰

애플의 새로운 유무선 공유기, '에어포트 타임캡슐'...지를지도 모르겠어요

애플이 내놓은 새로운 유무선 공유기. 아주 끝내주네요. 


1) 에어포트 익스트림, 여기에 하드디스크가 내장된건 2) 에어포트 타임캡슐이라 불립니다.


에어포트 익스트림은 애플의 유무선 공유기구요.


타임캡슐이 장착된 에어포트 타임캡슐은 맥용 백업디스크로 자동으로! 백업하는거죠. 그냥 맥을 켜기만 하면 백업을 하니, 굳이 백업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고, 하드디스크가 깨져버리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실수로 파일 몇개를 삭제했더라도 언제고 원하는 시간으로 되돌릴 수 있게 됩니다.






이들이 특이한 이유는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국내에 판매되는 유무선 공유기중에 유일하게 

802.11ac 라는 규격의 1300Mbps를 지원합니다. 


802.11ac 규격의 공유기가 일부 나와있긴 합니다만, 아직 867Mbps나 433Mbps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1300Mbps라는 숫자는 433Mbps 남짓의 밴드를 3개 묶어서 내는 것인데, 일부 제품은 433Mhz로, 일부는 867Mhz로 판매됩니다. 



여기서 의문도 있을겁니다. 

집에 들어오는 인터넷 라인이 빨라 봐야 100Mbps에 불과한데 

이렇게 빠른 무선랜이 필요하냐는 것이죠.


그러나 무선 네트워크는 인터넷만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상상을 넘는 속도는 

집안에 있는 장비끼리 서로 연결하는 개념을 바꿔놓습니다. 


1) 하드디스크를 컴퓨터 안에 추가할 필요가 없다


1.3Ghz라면 노트북에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는 대신, PC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공유해서 내장하드처럼 쓸 수 있는 속도입니다.


SATA1의 속도가 1.5Gbps니까 1.3G의 무선랜이라면, 전송속도만 놓고 보면 내장하드와 구별할 수 없을겁니다. 


2) NAS의 개념이 저장소에서 디스크로 바뀐다


NAS 같이 네트워크에 하드디스크 시스템을 추가하는 경우가 늘었죠. 기가비트 네트워크면 어느 정도 내장하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직 무선 쪽에서의 접근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NAS는 '내 하드'라기 보다 '저장소'로서의 개념이 강했습니다. 


NAS에서 다운받아서 편집한 후 다시 업로드 하는, 마치 웹하드 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거죠. 그러나 네트워크가 빨라지면 NAS 자체도 기존처럼 저장공간으로써 사용하는게 아니라 내장하드의 확장으로 개념이 바뀌는거지요. 내 PC에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그냥 드라이브 하나 추가하는겁니다. 


3) USB를 꽂을 필요가 없다


외장하드나 USB로 뭔가를 카피하는 광경은 이제 곧 사라질 풍경이지요. 


최근 개인 클라우드가 화두입니다. 사실 포탈업체등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도 활성화 됐지만, 집안에 있는 NAS나 맥, 혹은 리눅스나 PC가 개인용 클라우드가 되면 이보다 훨씬 편리해집니다. 업로드 개념없이 동영상 편집 같은 작업을 내 노트북에서 하다가 PC에서 이어서 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 외부에서도 접근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는 집안의 노트북이나 PC가 서로 빠른 속도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다시 USB를 꽂아야 할테니까요. 



그러나 여기는 전제될 것이 있습니다.


1) 노트북이나 무선랜카드가 1300Mbps를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1300Mbps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가 국내는 없습니다. 


국내서 살 수 있는 노트북으로는 유일하게 신형 맥북 에어만 지원하고 있고,

삼성 갤럭시 S4가 801.11ac를 지원한다고 합니다만 1300Mbps는 아닌것 같고 433Mbps인 것 같습니다. 



2) 공유할 서버도 빨라야 한다


PC나 NAS가 디스크 공유를 초고속으로 해 줄 수 있는가인데, 

그런 것을 감안해 에어포트에는 하드디스크가 내장되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또, USB를 통해 하드디스크를 공유할 수도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 USB는 2.0입니다. (왜 갑자기 이런것에 인색하게...)


3) 멀면 속도가 떨어진다


초고속을 이용하려면 2.4Ghz가 아닌 5.0Ghz 영역을 써야 하는데,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도달거리도 짧아집니다. 


따라서 1300Mbps라고는 하지만, 실제론 그 속도가 나오기 힘들것이고 더 많은 기기가 동시에 무선으로 접속하거나 거리가 멀어져도 속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겠지요.


그래선지 빔 포밍이라는 기술이 내장됐습니다. 


장비 위치를 찾은 후 장비에 집중해서 전파를 쏘는 기술입니다. 벽 너머 저편에 있는 컴퓨터에도 강력한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뭐 이건 외계인들이 맞구나 싶은... 기존 공유기보다 한차원 높은 장비가 탄생하고 말았네요. 


http://www.apple.com/kr/airport-time-capsule/


에어포트 익스트림은 24만9000원, 2TB가 내장 된 에어포트 타임캡슐은 35만9000원이라는군요. 


가격도 뭐 넘사벽. ㅠㅠ



하지만 1300Mbps를 지원하는 공유기는 국내 판매되지 않고, 구매대행을 해도 20만원이 훌쩍 넘는걸 감안한다면?


2TB하드가 최저가 10만원이 넘는데 11만원 차이라면 무조건 타임캡슐버전을 질러야 하잖아.. 라는 생각까지 든다면?



... 당초 5만원짜리 공유기를 사려던 내 손에 어쩌면 35만9천원짜리가 들려질 것 같네요 ㅠㅠ


아 애플 진짜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