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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커피의 지존…네스프레소를 처음 써보니

여러분들 모두 아시다시피 시중에는 다양한 캡슐커피가 나와있지요.


많은 것을 선택하실 수 있는 행복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단 한개만 구입해야 하는 제 입장에선 

종류가 너무 많아 오히려 대혼란입니다.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들어 먹기 위해 구입하는 건데

디자인 보고 고를 수도 없고, 가격 싸다고 구입했다가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닌데 인스턴트보다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들고 

여간 불안불안한게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많은 것을 선택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한 세개 사서 써보시면 좋겠습니다만 

저는 매우 소심하니까요.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만

에누리닷컴의 인기순위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가장 인기가 많네요. 


돌체구스토는 네스프레소와 비슷한 이미지에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처음으로 캡슐커피를 소개한 네스프레소의 신제품 네스프레소U가 2위를 달리고 있구요. 


이 둘은 같은 스위스 네슬레 계열사인데, 서로 다른 길을 걷다보니 엄연히 다른 커피 머신입니다. 


추출방식, 캡슐종류 모두 다르죠. 무엇보다 맛이 다릅니다.


예전에 JTBC에서 방영한 '남자의 그 물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여러 바리스타들로부터 돌체구스토가 맛이 가장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저는 비록 다른 제품보다 조금 싸다고 해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일리의 캡슐 머신의 맛이 이보다 더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3위를 달리고 있네요. 아마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비싼 탓인것 같기도 합니다. 


국산인 동서식품 타시모라는 제품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제품은 추출압력이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그동안 캡슐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장비를 이용해봤지만 추출압력이 충분치 않으면 크레마(커피거품)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향도 떨어지기 마련이었습니다. 


따라서 추출압력을 적는건 기본인데, 어디에도 정보가 없었습니다. 이런면을 보면 과연 동서식품 캡슐커피도 에스프레소가 제대로 나올까 조금은 불안해집니다. 아니, 저 안에 들어있는게 커피원두인지 혹은 추출된 커피의 캡슐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여튼 불안한 제품입니다.




이 외에도 독일에서 알아준다는 치보 머신이 10만원도 안하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구요.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크레메소, 큐리그, 브리엘... 뭐 이런 알쏭달쏭한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커피빈에서 내놓은 허접한 제품인 CBTL 캡슐머신은 아예 요즘 판매되지도 않는것 같네요.



결국 선택 가능한 제품은 돌체구스토, 네스프레소, 일리, 치보... 이렇게 4가지입니다. 캡슐커피는 특성상 머신이 달라도 맛이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특징이므로)


저는 이미 네스프레소 중 하나를 구입하기로 마음이 기울어 있었습니다만, 지를까 말까를 놓고 고민을 대략 2년 정도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소심하니까요)


마음이 기운 이유는 우선 경제성, 대략 20만원 정도여야 '한 100잔 먹으면 오히려 스타벅스보다 저렴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지 50만원대라면 차라리 스타벅스 커피를 대략 200잔 먹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입니다.


다음은 캡슐의 종류. 돌체구스토는 15가지, 치보는 14가지 일리는 7가지에 불과한데 (이 중에 자기가 원하는게 있으면 몰라도 없을수도 있으니) 40가지 캡슐을 판매한다는 네스프레소가 압도적 우위에 있어 보였습니다.


어쨌건 때마침 체험단 모집 광고를 보고 클릭해서 신청을 했는데

별다른 어려움없이 그냥 당첨되더군요. 엄청난 수의 인원을 뽑는 것 같고, 아마 선착순이었나봅니다. 


가만 보니 뭐 대단한걸 주는건 아니고, 캡슐 40개와 10일간 머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체험단에게 주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뭐 당첨씩이나 시켜놓고 그냥 주는것도 아니고 빌려준다니. 이게 뭐냐. 싶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써보고 살 수 있는 기회라니 그동안 마음만 기울어 놓고 지를까 말까 하던 마음을 확고하게 지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 같아 기꺼이 체험하기로 했습니다.




직원분이 집으로 직접 찾아와서 이런 희한한 박스를 전달해주셨습니다. 


20만원짜리 제품에 10만원 정도는 돼 보이는 케이스. 대~다나다.

 


우유 거품을 내는 에어로치노라던가 하는 제품도 따라왔고



커피 캡슐 4개 종류 40개를 함께 주더군요.



40잔이면 한 30~40일 먹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 완전한 오산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




놓을 곳이 마땅히 없어 놓은 곳은 다용도실 보조 주방테이블. 



음? 생각보다 깔끔하고 마음에 듭니다.


저는 네스프레소 기기의 디자인이 그리 우수하다고 보지 않았지만, 설치해놓고 보니 분위기가 괜찮아보입니다. ^^;;


이제 가장 중요한 커피를 뽑아봅니다.


엥?


그냥 캡슐만 넣고 뚜껑만 닫았는데 바로 커피가 나옵니다.


아 감동!!!!


저 크레마가... 아 감동x1000!!



굉장히 두텁고 견고한 크레마가 형성됩니다. 직접 에스프레소를 뽑아보신 분이라면 이 정도의 견고한 크레마를 얻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실겁니다.




저는 평소 이 비알레띠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뽑았는데요. 이건 위에 압력솥처럼 무게추가 있어서 다른 모카포트에 비해 압력이 더 강하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열고 커피 넣고 다지고 닫고, 하는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려니와 그 향(아로마)이며 크레마(거품)를 우수하게 뽑아내는게 너무 어려워서 항상 아쉬웠거든요. 


네스프레소U의 물통은 옆으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정말 볼수록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네스프레소에서 나온 커피는 당연히 일관성있는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구나 어떤 방식을 쓰는지 몰라도 맛이 매우 깔끔해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깔끔한 에스프레소는 아이스로 마실때 더 빛나네요.


처음에는 막연히 스타벅스 가는 것보다 싸서 좋겠구나. 정도 생각했는데 스타벅스와는 전혀 다른 맛의 세계를 느끼게 해주네요.


그러다보니 하루 2잔쯤 마실것 같다고 생각했던게 무려 하루 5잔씩을 마시게 되는. 그리고도 더 맛보고 싶다고 느끼게 되는 부작용(?)이 있네요.


다른 캡슐 커피머신을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혹시 저처럼 이 제품을 염두게 두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