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뮌헨 공항에 도착해 렌트카 주차장으로 이동하다가 놀라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에! 차가 주차장 벽을 뚫고 나와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사고가 났나 싶어 자세히 보니 사고는 아닌듯 했습니다. 위에 뭐라고 써있더라구요.
통역에게 뭐라고 쓰여있냐고 물어보니
"걱정 마세요"
"SIXT(유럽의 유명 렌터카업체)의 자동차는 주차센서가 장착돼 있으니까요"
라고 합니다.
유럽서 가장 작은 모델로 꼽히는 폭스바겐 폴로에까지 주차센서가 내장됐을 정도니, 다른차는 어떻겠느냐는 얘기죠.
이곳은 렌터카를 가지러 가는 사람은 모두 지나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 렌터카를 빌린 사람은 저 장면을 보고 되돌아가 환불하고 다시 SIXT 차를 빌려가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유럽, 특히 독일을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SIXT는 후발주자이지만 좀 더 화려하고 멋진 리셉션부터 차량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특색있는 렌터카 업체입니다.
좀 더 젊은 분위기고 더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광고도 더 많이하구요. 대신에 가격이 좀 더 비싼것이 특징입니다.
'여행와서 이왕 렌터카 빌리려면 좀 더 좋은걸로 빌리자'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는 차라도 여기서 빌리면 왠지 더 좋을것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제 차에도 더 빨리 마모되는 대신 배수성이 뛰어난 겨울용 타이어가 장착돼 있습니다. 또 사고 발생시 사용하는 삼각대나 반사조끼(흔히 엑스반도라 불리는)등을 차량 내부에 비치해 '안전하게 케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바로 옆에 EuroCAR라는 렌터카 업체의 간판이 살짝 보이는데요. 이곳은 반대로 차는 실속형이지만 가격을 싸게 내놓겠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는 렌터카 업체입니다. 가격이 무기이기 때문에 별다른 광고도 없습니다.
유럽에는 이렇게 여러가지 렌터카 업체들이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렌터카 업체들이 많이 있지만 특별한 이미지을 떠올리게 하거나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같은 유럽 렌터카 업체로부터 마케팅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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