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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출시행사

[오늘의사진] 캐딜락 뉴 CTS…설명해도 믿지 못할 것

9일 GM코리아는 캐딜락 뉴 CTS를 출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차를 무시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홍보 담당자가 "이 차는 독일차 능가하는 성능과, 일본차를 능가하는 마무리를 자랑할 정도로 상품성이 향상됐다"고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전 "에이 그럴리가" 라고 답했습니다. 직접 보기 전엔 아무리 말해도 믿지 못했던거죠.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여러분들도 아마 믿지 못할겁니다.

저는 지난번 캐딜락 CTS 3.6리터 모델을 시승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을 깰만 했습니니다. 이번 뉴 CTS도 놀라운 경지에 오른 차입니니다. 성능과 마감품질면에서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달라질 수 있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입니다.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라는 GM이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깨닫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차량이니만큼 총 역량을 집중한 것 같습니다. 추측컨데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독일이나 일본의 주요 기술자들도 영입하지 않았을까 싶고요.

국내 시장도 마케팅 쪽을 맡았던 장재준 상무가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힘을 내는 것 같습니다. 취재 현장에서보니 정말 달라진 캐딜락의 위상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 미국차 브랜드는 취재 열기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CTS는 기존 모델의 연식변경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취재 열기가 그 어느때 못지 않게 뜨거웠습니다.


GM코리아측이 내놓은 실내 사진은 아래와 같은데요.
설마 저렇게 럭셔리 할까 싶었는데, 실제 보니 그에 못지 않았습니다.

위는 3.6모델이어서 내비게이션이 팝업식이고, 아래는 3.0모델이어서 내비게이션이 붙박이로 돼 있다는 정도의 차이. 고급스러운 우드 트림이나 간접조명 등은 그대로 살렸다고 합니다.

그동안 미국차는 덩어리에 집중한 나머지 자세히 보면 디테일은 형편없기도 했는데, CTS는 미국차라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자랑합니다. 양쪽으로 나뉘어진 자그마한 온도 표시 디스플레이도 인상적이죠.
GM의 글로벌 전략 탓인가요. 어떤 면에서는 대시보드 부분이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와 조금 닮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파노라마 썬루프가 특이합니다. 세단치고는 가운데 부분 프레임이 비교적 얇게 만들어졌습니다. 또 틸트와 슬라이드가 모두 됩니다. 3.0리터 프리미엄 모델 이상에 기본 장착됩니다.
엔진은 3.0리터와 3.6리터가 있는데, 오늘 처음 발표한 3.0리터 유닛에 주목할만 합니다.

2994cc의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서 터보도 아니면서 무려 275마력을 냅니다.

그랜저 등에 장착되는 현대 3.3리터 엔진이 233마력을 내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단합니다.

BMW 530i등에 장착하는 3.0리터 엔진이 272마력인데, 이보다 강력합니다. 미국차가 배기량이 높고 힘이 딸린다는 선입견을 단번에 깨주는 엔진인 셈입니다. 공인연비는 아직 미정이라는데, 직분사엔진이니만큼 리터당 10km쯤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3.6리터 엔진은 304마력이라니 힘에 있어서는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가 내놓은 고출력 차량 못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워즈오토에서 닛산 VQ엔진을 제치고 '올해의 엔진'으로 선정된 거겠죠.



변속기도 첨단 자동6단을 장착했습니다. 파워트레인에 뭐 하나 부족함이 없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했으면 더 좋겠지만, 이 정도도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이 차는 그랜저나 VG와 달리 고급차에 걸맞는 후륜구동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4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후륜 대형차라니. 매력이 상당합니다.


이분도 매력이 상당하시더군요. 다리가 어찌나 길고 날씬하신지..

흠흠... 제가 왜 자꾸 삼천포로... 아아 왜 이러지...

죄송합니다. 꾸벅.

아무튼 이 분이 키가 워낙 크셔서 차가 좀 작아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차만 놓고 보면 뭐 이렇게 거대한 차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커다란 차입니다. 대형차이니 만큼 공차중량이 1800kg이라 좀 무거운 편이기도 하죠.


전면 그릴의 크롬이 적당해 과하지 않게 멋을 낸 느낌이 들구요. 실제보다 훨씬 비싼차로 보입니다.

3.6리터 모델에는 19인치 휠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데, 얼마나 스포티한 차를 만들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3.6리터 모델은 패들 시프트와 전자제어식 파워 서스펜션도 장착됩니다.

전륜에는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이용했던데, 더블 위시본은 이상적인 서스펜션이지만 대 배기량차에 장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서 경쟁모델 등에는 장착된 차를 찾기 어렵습니다.

같은 차체에 6.2리터 550마력 수퍼차저 엔진을 얹은 CTS-V라는 수퍼카도 있으니만큼, 서스펜션 등 차체에 노력을 기울인 흔적입니다.


서스펜션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다보니 3.0리터 엔진 옆으로도 공간이 정말 부족하던데, 3.6리터, 6.2리터 수퍼차져까지 끼워넣도록 설계한 솜씨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내에는 역시 빈틈이나 흔들리는 부품을 찾아볼 수 없는건 당연한 수준이고, 가죽 질감이나 스티치 등 감성적인 부분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사진으로도 대강 볼 수 있지만, 꼭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가죽이나 스티치 등이 꽤 럭셔리 하지만, 차의 전체 크기에 비해 공간은 좀 작아보였습니다. 차는 대형차라 하지만, 아무래도 드라이버 위주의 차인 모양입니다.

최근 도요타 캠리 등이 현대차를 위협한다 하는데, 사실 이들 미국차가 더 두려운 상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캐딜락 CTS는 기존 2.8모델이 5140만원이던 것이 배기량을 3.0리터로 높이고 실내외를 상당 부분 가다듬고도 4780만원으로 기본 모델의 가격을 대폭 낮춰버렸습니다. 다음주에 풀체인지 모델로 새로 등장할 캐딜락 SRX도 '가격 폭격'을 해올 것이 분명합니다.

최근 타본 포드 토러스도 가격을 낮춰 3천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차인데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에 안마기능, 충돌 방지 기능 등을 갖췄습니다. 시승해보니 이 차도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입니다.

이들 미국차 브랜드들은 도요타의 선전을 반기고 있다고 합니다. 캠리가 수입차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리면 결국 품질이 엄청나게 향상된데다 가격이 낮은 미국차들이 선택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미국차는 중·대형차를 구입하려는 분들이 반드시 한번 살펴봐야 할 차가 된 것 같습니다. 국산차 브랜드들도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한 차를 만들기 위해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밀려드는 경쟁자에 국내 시장을 상당부분 내줘야 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기 바랍니다. 화이팅.

2010년형 캐딜락 New CTS
분류 CTS 3.0 Luxury CTS 3.0 Performance CTS 3.6 Premium
Engine 엔진타입 3.0L V6 VVT DI 3.6L V6 VVT DI
배기량 (cc) 2,994 3,564
최고 출력 (hp/rpm) 275 / 7,000 304 / 6,400
최대 토크 (kg.m/rpm) 31.0 / 5,600 37.8 / 5,200
Powertrain 구동 방식 후륜구동
변속기 하이드라매틱 자동 6
스티어링 피니언
브레이크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서스펜션 ( / ) 독립형 SLA / 멀티링크
18"x8" (45.7x20.3cm) 19"x8.5" (48.3x21.6cm)
타이어 235 / 50R18 245 / 45R19
Dimension 전장 (mm) 4,860
전폭 (mm) 1,865
전고 (mm) 1,465
휠베이스 (mm) 2,880
트레드 (mm) 1,575 / 1,585
공차 중량 (kg) 1,800 1,830
트렁크 부피 (Liter) 385
연료 탱크 부피 (Liter) 68
기타 탑승 인원 () 5
공인 연비 (km/L) 미정 8.8 (4등급)
CO2 배출량 (g/km) 미정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