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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전기차 쏘울EV를 시승했습니다(1)...쏘울EV를 자세히 보다

며칠전 제네바에서 처음 본 차를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탈 수 있게 되다니 고마운 일이네요.


외관은 이렇습니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색,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이 차가 그런 면을 갖추고 있어서 참 좋아보입니다. 만일 일반 가솔린 쏘울을 갖고 있다면 이 색으로 도색하고 싶은 심정도 듭니다. 



휠 디자인도 공기 저항을 줄이는 쪽으로 개발된 것 같습니다. 그리 예쁘진 않지만 미래의 차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측면에도 ECO ELECTRIC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전기차라는 표시를 했습니다.



귀여운 디자인도 여전하고 앞부분의 안개등은 좀 특이하네요.

앞부분은 이렇게 턱 열립니다.





열면



이렇게 급속충전 포트와 완속충전 포트가 있습니다. 왼쪽이 완속입니다.


- 완속충전포트 

완속충전포트는 모든 차가 그냥 충전됩니다. 가정용 220V에 꽂아도 되는 방식이니까 제조사가 어댑터 케이블만 맞게 제공해주면 문제 없는겁니다. 

벽에서 나오는 전원은 교류AC인데, 이 AC전원이 들어오면 DC로 변환해서 배터리를 충전시켜야 합니다. 이를 변환하고 충전하는 충전기는 차량 내부에 실립니다. 

이 차에는 6.6kW짜리가 실려있습니다. 기아차측 말로는 국내에서 제공하는 일반 전기차용 전원이 6.6kW정도라서 이 차에도 그 정도만 실렸다고 합니다.

이걸로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시간20분. 완속이라고는 하지만 점심먹는 1시간 동안 충전하면 25% 이상이 충전된다는 얘기니까. (배터리는 초반에 충전이 빠르기 때문에 실은 훨씬 더 많이 충전될겁니다) 굉장한 속도입니다. 

BMW i3 는 7.4kW짜리가 실려있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쏘울이 27kWh인데 비해 BMW i3는 22kWh로 좀 더 작습니다. 그러니 BMW가 조금 더 빨리 충전돼야 맞는데 이상하게 BMW코리아는 8시간이 걸린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BMW코리아가 뭘 잘못 알고 있거나, 기아차가 뭘 잘못 얘기하고 있거나, 아니면 둘의 충전방식이 뭔가 크게 다른 부분이 있거나 하겠죠.

여튼 여기 들어있는 포트는 5구인데 이 중 3개에 전기가 들어오도록 하는걸 보니 AC 3상을 쓰고 있는것 같습니다. 반면 BMW와 쉐보레의 완속 충전포트는 급속 충전과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돼 있는데, 일반 AC(1상)에서는 완속충전, 3상에서는 고속충전, 집에서 충전기를 이용하면 직렬 DC충전, 외부에선 DC로 급속충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제가 볼때는 BMW는 일반 AC 충전시간을 말한것 같고, 기아는 3상 충전시간을 얘기하면서 시간 차이가 커진 것 같습니다. 8시간과 4시간 20분이라는건 기술차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큰 차이니까요. 


- 급속충전

급속충전은 더 애매한 상태입니다. 1상과 3상의 차이 뿐 아니고 차량의 상태와 충전기가 서로 통신하며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토콜이 정말 중요합니다. 

BMW i3나 쉐보레 스파크는 위에 보이는 '콤보'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국내 지금까지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차데모 위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 대응하는 자동차 회사는 현대기아차 뿐입니다. 

르노삼성 SM3 ZE 전기차는 AC포트 하나로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을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좀 더 진보한 방식이긴 합니다만, 아직 널리 표준으로 채택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몇몇 업체가 AC급속충전을 지원합니다.

제주도에 설치되고 설치될 충전 시스템은 차데모에 AC급속충전 포트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복잡한 얘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쏘울EV 얘기니까요.

실내를 좀 더 살펴보면








요렇게 온통 하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체 무게는 얼마나 되나 봤는데

아무것도 안써있습니다. 쩝.




보닛을 열면 좀 썰렁합니다.



엔진이 보이지 않고 커버가 있는데 커버 아래에는 AC-DC 컨버터와 DC-DC컨버터 등이 있습니다.


트렁크에는 두 종류의 케이블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완속이고 다른 하나는 완속입니다. 복잡한 요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네요. 

일단 저 케이블만 봐도 그리 쿨하지 않고 좀 불안해집니다. 저렇게 굵은 선을 쓰다니 감전되는건 아닌가 싶구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5구라고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구멍이 5개. 그 중 3개만 전기가 들어가는 구멍입니다. 




전기차를 위한 시스템이 트렁크 공간을 침범하지는 않지만 이런 것들이 조금씩 공간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보닛을 열면 엔진커버처럼 보이는게 있는데, 이건 엔진 커버가 아닙니다.


그러면 당연히 엔진커버와 다르게 디자인 해야 마땅한데, 여전히 엔진처럼 보이게 디자인 돼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오렌지색 전선이 여럿 나왔습니다. 고압선을 뜻하는 것입니다. 


음극과 양극이 동맥과 정맥처럼 빨강 파랑으로 구분 돼 있습니다. 아마 정비에서 실수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 같습니다. 



정확히 몇 볼트인지는 얘기되지 않았는데 적어도 300~450볼트 정도의 고압이 흐르는 부분이니 스쳐도 사망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워셔액이나 냉각수는 의외로 비슷하게 들어갑니다. 모터와 기어(비록 1단이지만) 뜨거워지니 수랭식을 쓰고 있습니다.


에어컨과 히터가 좀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냉매가 팽창할 때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해서 에어컨을 만들고

압축할때 열을 내놓는 원리로 히터를 만들어놨습니다.


모터가 열이 나긴 하지만 가솔린 처럼 쉽게 데워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는 코일을 통해 히터를 만들게 되고 이 때문에 여름에 에어컨을 쓰는 것보다 

겨울에 히터를 쓸 때 더 연비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현대차는 겨울철에 코일로 히터를 만드는 대신

압축에서 발생하는 열로 히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차피 뜨거워지는 부분이니 압축열을 가져다쓰면 더 적은 전력으로도 히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더 효율적인지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엔진 커버를 드러내면 

요런 부품이 나옵니다. 위에 있는건 EPCU라고 해서 인버터, 충전기, 고압 분배기 등의 역할을 하는 부품입니다. 외부에서 완속 충전할 때 교류AC 전원이 들어오면 여기서 직류DC로 해서 충전할 수 있도록 배터리 쪽으로 보내주는겁니다. 


아래쪽에 있는건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슈퍼캐퍼시터 같은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기차에는 어마어마한 배터리가 달려있지만 그 배터리 외에도 일반 승용차용 12볼트 배터리가 장착됩니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같은 각종 라이트나 시거잭 같은 실내 장비에는 여전히 12볼트가 필요한데, 그걸 위한 별도의 안정적인 컨버터와 캐퍼시터를 다는것보다 이렇게 12볼트 배터리를 장착하는게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이브리드차에도 커다란 배터리에 작은 배터리가 반드시 장착되고 있습니다.


아이고 말이 길어지네요. 


일단 다음으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