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승기

(179)
포르쉐 신형 911 터보 미리타보니 - (1) "오브리가도! 오브리가도!" 수평선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다. 브라질에서 왔다는 관광객들이 내가 세워놓은 포르쉐의 사진을 찍어도 좋겠냐고 묻는다. 마음대로 찍으라 하니 장난스레 포르투갈어로 고맙다고 외친다. 과거 유럽에 살았던 인간들은 분명 이곳이 땅의 끝이라 믿었을 것이다. 이곳은 유럽의 서쪽 끝인 포르투갈 까보다로까(Cabo da rocca;로카 곶)다. 정면으로는 대서양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깎아지른듯한 절벽 아래는 말 그대로 천길 낭떠러지다. 포르쉐 911 터보 신모델을 타기 위해 멀리 이곳까지 18시간을 날아왔다. 포르쉐는 최고의 모델인 911을 출시할 때 독특한 의미를 갖고 있는 장소를 선택하기 때문에 기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전 911터보의 시..
닛산 370Z 시승해보니…포르쉐 상대가 아니라 "이 차는 막 싸우러 나가려는 것 같아요" 차를 타려는데 후배가 차를 보고 한마디 던진다. 과연 이전 모델과 비슷하면서도 월등히 공격적인 인상의 스타일이다. 이전까지 Z카에 대한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도 어지간해선 시선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이전 350Z(코드명 Z33)도 어지간히 짧은 차였지만, 이번 370Z(코드명 Z34)는 길이가 더욱 짧아졌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100mm나 짧으니 실루엣부터 전혀 다른 느낌이다. (작은 사진들을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차는 휠베이스가 짧을수록 실내 공간이 좁아지는 대신 코너링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약간만 돌려도 차체가 민첩하게 돌게 된다는 것이다. "우와 실내도 정말 예뻐요" 차에 탄 후배기자는 거듭 환호성을 내지른다. 실내에 들어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레인지로버 시승해보니…오프로더 매력에 푹 빠져 오프로드의 최강자인 디스커버리의 신모델이 등장해 기자들과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사전 시승을 했습니다. 시승기라기 보다는 사진과 함께 간단한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에서 이미 더 이상의 차는 필요치 않을 정도로 충분히 강력한 SUV였기 때문에 디스커버리4에서도 눈에 띄는 향상효과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위풍 당당한 모습이 과연 랜드로버 답더군요. 리모컨과 각종 버튼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은색 세로 바는 클랙슨 버튼인데요. 오프로드 주행 특성상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은 상태로 엄지를 뻗어 누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이 인상적입니다. 바퀴가 오르내리는 것을 그래픽으로 보여줘 현재 노면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시계가 매우 클래식한데, 랜드로버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
신형 쏘나타(YF) 시승기…만족 반, 아쉬움 반 23일 신형 쏘나타를 시승했습니다. 30분~1시간 가량의 짧은 시승이었으므로 여러가지 테스트는 해볼 수 없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엔진의 우려…탁월한 성능, 아쉬운 안정성 쏘나타의 2.0리터 엔진을 한마디로 말하면 '유별나지 않은 운전자에게 기분 좋은 성능을 제공하는 물건'입니다. 엔진힘이 강해진데다 차체도 가벼워져 차가 밀고 나가는 느낌이 탁월합니다. 브레이크와 엑셀을 꾹 밟고 있다가 브레이크를 놓으니 살짝이나마 휠스핀도 일으킵니다. 다만 엔진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있는 편인데, 저는 유별난 운전자라 처음 운전할때는 엔진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10여분간 운전해보니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도 있습니다. 정지상태에서 메뉴얼 모드로 2단을 놓고 천천히 출발을 해보..
기아 2010 모닝 시승기…어? 달리기도 제법 1994년에 처음 장만한 제차도 경차였는데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대우 티코였죠. 300만원대였던가 그랬을겁니다. 당시 경차는 저렴한 가격을 가장 중요한 무기로 내세운 자동차였습니다. 다른건 아무것도 볼게 없었죠. 창문은 돌려 열어야 했고, 차에 탄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로 부터 온갖 비아냥과 핍박을 들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요즘 소비자들은 경차에도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사양, 다양한 기능 등을 요구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게다가 가벼우면서도 갖출것 다 갖춘 차여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요구인 것이죠. 메이커는 가격-성능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제품성을 향상시키면 제조원가가 비싸지는것이 당연하니, 지나치지 않으면서 적절히 비싸..
기아 2010 모닝 시승기 “이렇게 달라졌는데 몰라주다니” 최근 2010년형 모닝을 타보고 참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했는데 이 내용을 다룬 글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적어봅니다.. 모닝은 국내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베스트 셀러 모델이지만, 상세한 내용은 비교적 덜 알려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2010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외관은 물론 엔진 마력과 연비까지 향상됐는데 특별한 보도자료도 나오지 않아 기사화 된 내용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2010 모닝의 외관 디자인 초기 모닝이 추구하는 바가 실용성이었다면, 새로운 모닝은 점차 개성과 디자인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뉴 모닝에서 동그란 눈을 치켜뜬듯한 헤드램프를 장착했죠. 2010모닝에선 전면 그릴에 패밀리룩을 적용한 점이 이색적입니다. 상위 모델에서 적용한 것과 유사한 디자인이니 귀엽다는 느낌이 듭니다. ..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vs 2010모닝 비교 시승해보니 최근 기아 모닝과 GM대우을 시승해봤습니다. 두 차가 각기 장단점이 있어서 경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상당히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같으면 신모델이 나왔을 때 기존 모델에 비해 모든면이 월등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에도 썼듯이 기아 측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출시 직전에 상품성을 높인 2010년형 모닝을 내놓으면서 둘의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습니다. 성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게 된겁니다. 얼마나 비슷한 상황인지 일단 표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 2010 모닝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 배기량 999cc 995cc . 연비 17.4km/l 17.0km/l . 토크 9.2kg·m 9.4kg·m . 최대출력 72마력 70마력 . 차체 길이 3535 mm 3935 mm . 바퀴축간 거리 2..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기…렉서스가 목표? "미리 시동 좀 걸어놓지!" 투덜거리며 차문을 열었습니다. 이날 저는 휴가차 태국에서 바로 비행기타고 날아온터라 너무 맑고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궁시렁 거리면서 차 트렁크에 짐을 실으려는데 아래쪽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더군요. 에어컨이 작동될 때 차 밑으로 물 떨어지는 바로 그 상황이었습니다. 설마...하고 차에 들어섰는데, 시원했습니다. 정말 시동이 걸려있었던겁니다. 주변 차들의 엔진소리 때문이기도 했지만, 마티즈 신차의 소음이 워낙 억제된 탓에 시동소리와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겁니다. 이제 더 이상 경차를 연상하면 안됩니다. 정숙성부터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GM대우는 26~27일 양일간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어떻게 이렇게 공회전이 조용한가를 마티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