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용기자의 AboutCar

태국에 도착한 첫날, 방콕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 부근은 정신없는 전선과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었는데, 사람들은 둘 셋씩 바닥에 모여 앉아 놀고 있거나 관광객들을 향해 뭐라고 손짓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차려입고 길에 서있는 여성들은 왜인지 자꾸 내쪽을 쳐다본다. 대체 뭘 팔겠다는 것인지...

개들이 1미터에 한마리꼴로 누워있다. 서있는 개가 한마리도 없는게 진풍경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축 처지는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인가보다. 태국 개들은 원래 누워서 살고 가끔 움직이는 종자인지도 모르겠다. 개가 아니라 뭐 다른 동물일지도 몰라.

기울어진 전봇대 위를 보니 수많은 전선이 지나고 있었다. 하나 둘이 아니라 백 이백으로 세어야 할 정도로 많았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전선이 하나의 기둥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한참을 쳐다봤다.

그 와중에 발견했다.

저 멀리 바이욕이라는 높은 건물.

저 건물은 63빌딩이나 타워펠리스보다 높고,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높았던) 건물이기도 하다.

태국을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저 건물에 뭔가 흐릿하게 보이는 듯 하다.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니라 BMW의 뉴7시리즈가 나왔다는 광고였다.

태국의 자존심에 덧씌워진 해외 자동차 메이커 광고라니.

그도 그렇지만 저 광고는 과연 누구를 위한 광고인 것인가.

대졸 월급 40만원도 못받는 사람들을 향해 신형 7시리즈 광고가 쏟아지는 기묘한 조화가 태국에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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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3

  • 누렁이 2009.09.10 13:28 신고

    장기로 1.99% 60년 할부 뭐 이런거 아닐까나요???
    태국에도 비머 구입할 수 있는 분들이 꽤 되나보죠...

  • possessio 2009.09.12 21:56 신고

    태국에 대한 왠지 모를 차가운 시선이 섞인 듯한 글들을 보면....왠지 좀 부끄럽고 가슴아픕니다.

    영국 호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미국... 터키만 6.25참전국이 아니라...

    태국도 6.25참전국입니다... 물론 6.25라고 하면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이긴 하죠...

    잊혀져가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터키에 대해서는 "형제의 나라" 운운 하는데... 같은 6.25참전국인 태국에 대해 또는 태국인들에 대해

    왠지모를 우월감 같은 것이 묻어나는 글을 보면...좀 부끄럽고... 그러네요^^;;;

    • 제 글에서 약간 태국을 비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죄송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잘 살던 동남아 국가들이 요즘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것 같아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외국기업들로 인한 경제 수탈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한국도 자칫하면 그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것 같아 우려한다는 것이 글이 삐딱하게 쓰여진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이상하게 해외에 나가면 비가 왔다가도 금세 비가 개고 파란 하늘이 나오죠.

비록 비가 오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요.

BMW 벨트를 다녀온 이날도 그랬습니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이 길은 한국으로 치면 올림픽 대로 같은 주요도로 입니다.

이 큰 길가에 위치한 BMW 본사.

왼쪽은 BMW 벨트, 오른쪽은 그 유명한 BMW의 4실린더 빌딩과 BMW 박물관입니다.


자세히 보면 BMW WELT는 회오리바람을 형상화한 건물로 천장은 마치 하늘위에 구름이 떠가는 듯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BMW 4실린더 빌딩은 척 보면 아실 수 있듯 자동차 실린더를 형상화 한 것인데요. BMW는 직렬6기통을 만드는 회사로 이름을 날리게 됐는데, 구조상 4기통이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 ^^;;

그 아래 동그란 건물이 박물관.

겉에서 보면 곁의 건물에 눌려서 굉장히 작아보이는데, 저 안에는 150여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갖춰져 있습니다. 층수로 따지면 5~6층 정도 높이로 되어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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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의 임재범기자가 그랬다.

사진 한장에 BMW로고가 반드시 나오고 차들이 늘어선 모습을 찍고 싶다고.

그러더니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 문을 억지로 억지로 열더니
몸을 어깨 아래까지 내놓은거야. 머리가 땅에 닿을 듯했던거지

그리하여 얻은 사진.

잘 보면 운전석에 내가 찍혀 있다는 이유로 저 목숨건 사진을 아무 댓가도 없이 낼름 받아왔다.

동갑내기 임기자,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물론 고맙기도 하고.


나는?

나는 이렇게 놀면서 취재하고 있었다. 핫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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