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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미꺼리/취재 뒷담화

그 흔한 맥주집 <뢰벤 브로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서울에 뢰벤브로이(Löwenbräu)라는 맥주집 참 많죠.

독일 뮌헨에 갔더니 정말 뢰벤브로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이야! 저기 뢰벤브로이다!"

라고 했더니 독일계신 한국분이

"뢰벤브로이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요? 그거 설마 한국선 유명한건가?"

라고 대답하시더군요.

뮌헨의 뢰벤브로이

자세히 보면 이렇다


아닌게 아니라 저렇게 작은 가게가 어떻게 한국서는 유명할까 싶을 정도로 작습니다. 손님도 별로 없구요.

뢰벤브로이의 뢰벤(Löwen)은 사자를 뜻하는 것으로 우리말로 하면 <사자표 맥주집>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전형적인 뮌헨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 이 맥주집의 역사는 무려.. 1383년.. 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뮌헨에는 <사자 여관(Zum Löwen)>이 있었는데, 이 여관에서 만든 맥주가 그 근원으로 봅니다. 

이후 뢰벤브로이는 1800년대부터 시작된 독일 뮌헨의 유명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에 참가하는 6개 양조장 중 하나가 되면서 그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됐습니다. 뢰벤브로이는 <바이센비어(Wiesenbier> 라는 독특한 맥주를 출품해 인기를 끌었죠. 이 맥주는 지금 서울의 모든 유명 맥주집에서 같은 이름을 차용(도용?)해 판매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게 됐습니다. 

뢰벤브로이는 2차대전때 폭격을 당해 지금은 이후 재건한 건축물입니다.

뢰벤브로이는 미국 유명 맥주 브랜드 밀러와 계약을 맺고 미국시장에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면서 유명한 독일 고급맥주로 우리에게 알려졌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맥주집은 여기서 뢰벤브로이라는 이름을 알게됐을겁니다. 하지만, 이 뢰벤브로이 맥주는 이름만 같을 뿐, 독일의 뢰벤브로이와 전혀 다른 풍미를 갖고 있어 독일인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지난 2002년부터는 뮌헨의 뢰벤브로이가 직접 미국시장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620년 전통의 맥주집이라니, 잘 상상이 안됩니다. 여튼 전통은 오래됐지만, 정작 독일에선 그렇게까지 인기있는 브랜드는 아닌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아, AboutCAR이니 만큼 자동차 얘기를 곁들여보자면,

이날 차를 더 몰고 달렸습니다. 차는 아시다시피 제가 가장 좋아하는 BMW 3시리즈입니다. 독일이니 디젤엔진인 320d 수동 투어링(웨건)을 빌려봤습니다. 핫핫... (사실은 3시리즈 세단에 자동변속기가 오히려 구하기 힘들어서요)

SIXT라는 유명 렌터카 회사인데, 유럽 렌터카 회사 중 가장 차량 상태도 좋고 비싼 업체입니다. 무엇보다 여러가지로 믿을만 합니다.

독일 길을 한참 가는데, 웨건차가 도움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3시리즈 투어링은 천장이 이렇게 파노라마 썬루프로 돼 있습니다.

승객들은 하늘을 통해 독일의 맑은 하늘과 거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독일에는 역시 아우디가 많더군요. 독일에서 3년동안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몇년전 갑자기 디자인이 바뀌면서 아우디가 독일에서 소위 '먹어주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브랜드 이미지가 충분히 무르익지는 않았는데, 곧 상당히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서 보는 포르쉐는 대부분 저 꼬리가 매끈하게 접혀있죠. 독일에서 보는 포르쉐는 대부분 저게 들려있습니다.

왜냐면 저 포르쉐의 가변식 리어윙은 시속 100km에서 올라오고, 시속 40km이하로 감속해야 접히는데 독일에서는 도통 40km이하로 내려갈 일이 없더군요. 노상 올라와 있는데, BMW를 타고 있는데도 저건 꽤 부럽더군요.

여튼, 뢰벤브로이로 시작해서 포르쉐로 끝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