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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닷컴 서버 다운 "죄송합니다"

경향닷컴 웹사이트 (http://www.khan.co.kr)가 다운된 이후 여러 주변 분들로부터 "누군가에게 공격받은게 아니냐"고 질문을 받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격 받은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고, 순전히 '가난해서' 다운된 것입니다. 접속자는 5배가량 늘어나 접속자 증가면에서 다른 매체들을 월등히 앞섰으나 서버는 증설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향닷컴은 노무현 전대통령님 서거 이전에도 포탈사이트 등에서 유입이 늘어, 기존에 비해 30%가량 PV가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늘어난 PV에도 불구하고 한참동안 서버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어 접속 속도가 느리거나 접속에 어려움이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PV만 늘어났을 뿐 광고 등 수익은 전혀 늘지 않아 서버 증설의 명분도 없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차라리 포탈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자는 방안도 검토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노무현 전대통령님 서거 이후 PV가 5배가량 늘어나면서 서버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대안을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경향신문의 어려움이 근본 원인입니다. 최근 대기업 광고나 정부 광고 등 수익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어 기자들의 월급이 50%씩만 지급되고 1/4씩 무급휴직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는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 직원들을 강제퇴직시킴으로써 다른 직원들은 제대로 월급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경향신문의 직원들은 고통을 분담하기로 방침을 세웠습니다.

최근 서버 운영업체에서 도움을 받고 캐시서버를 빌려서 사용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독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 하려 했지만, 결국 비용 문제로 서버 등을 제때 증설하지 못해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대한 빨리 복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드려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