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TV뉴스에서 중미산의 산골짜기를 시속 200km로 질주하는 폭주족들이 있다며 한참 열변을 토하더군요.
저는 한번도 중미산에서 달린적 없지만, 언젠간 한번 가서 신나게 달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터라 괜스레 뜨끔해졌습니다.
그런데 뉴스에서 "산길 과속을 경찰이 제대로 파악도 못하는 사이 오늘도 폭주족이 밤길을 위협하고 있다"고 싱겁게 끝나버리자,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시속 200km로 산길을 달릴 재주면 레이서로 육성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국립공원의 흔들바위를 한손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녀석이 있다면 더 이상 훼손 못하게 단속도 해야겠지만, 반면 장미란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일본 유명만화 이니셜D마냥 산길을 과속으로 달리고,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에 대해 미화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성능 좋은 차를 만들고, 팔고, 세계인이 인정하게 하려면 결국 누군가는 그에 맞게 달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달리지 않고 시속 100km로만 달릴거면 뭐하러 차 좋게 만듭니까?
아우토반 없이 어떻게 독일차가 시속 200km까지 안정적으로 달릴 줄을 알것이며, 일본의 츠쿠바 트랙 없이 어떻게 닛산 GT-R이 만들어지고 팔리겠습니까.
그래서일까요.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고성능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드라이빙 스쿨을 4일과 5일 양일간 개최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달려왔습니다. 이곳 태백 준용서킷으로.
이번에 첫회를 맞는 이 행사는 김태현 선수, 신윤재 선수, 홍성경 선수를 비롯해 여러 유명선수들이 직접 드리프트를 가르쳐줬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중 김태현 선수는 중미산 등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등 폭주족 생활을 하다가 이맹근 대표의 눈에 띄어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사를 마치고 드리프트에 대한 간단한 이론교육을 들은 후 신윤재선수의 드리프팅을 봤습니다.
차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데, 마치 아스팔트가 얼음판처럼 미끄럽게 보였습니다. 마치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듯 하더군요.
실제 드리프트에 덤벼보니
강사들은 "LSD가 장착된 후륜구동이라면 어떤차든 이렇게 쉽게 드리프팅을 할 수 있다"는데요.
실제로 해보니 이거 원,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원돌이'라는 것이 가장 기초라고 합니다. 이는 뒷바퀴를 미끄러뜨려 앞바퀴를 중심으로 핑그르르 도는 기술을 말합니다. 앞바퀴가 멈춰있으면 멋이 없고, 앞바퀴부터 큰 원을 그려야 제대로 된 '원돌이'입니다.
얼마전 독일에서 강사가 로터리에서 난데없이 '원돌이'를 하며 빙그르르 돌아나가는 것을 보긴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광경이 아주 멋있어서 감탄했고, 언젠간 나도 한번 이렇게 달려보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원돌이를 위해선
1) 핸들을 끝까지 돌린채 엑셀을 밟고
2) 뒷바퀴가 미끄러져 90도 가량 차가 돌면
3) 핸들에서 손을 뗀다
4) 핸들이 스스로 반대방향으로 감기면 다시 핸들을 잡는다
5) 엑셀조절을 통해 회전을 유지한다.
이런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손발이 따로 놀아야 하는데다 엑셀을 어느정도 밟아야 하는지도 알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제네시스 쿠페 오너들은 꽤 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오너들은 아예 강사와 비슷한 수준의 드리프트를 구사해 강사가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은 평소에 어디서 연습하는걸까요?
기자들은 신윤재씨가 대회에 몰고 나갈 경주차를 한번씩 몰아봤는데요. 이 차의 경우는 출력이 너무 높아 초심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차가 전혀 아니더군요.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핑그르르 돌아버렸습니다. 엑셀을 50%까지만 개방하라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될 일입니까.
하도 답답해서 일반인들 틈에 끼어 제네시스 3.8리터 모델 순정차(오일팬에 격벽을 두는 개조만 했다고 합니다)로 드리프트를 해봤는데요. 호오, 이차는 꽤 잘됩니다.
초반에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려면 엑셀을 끝까지만 밟아주면 됩니다. 핸들은 저절로 반대방향으로 감기고.. 그저 해야 할거라곤 침착하게 엑셀을 밟았다 떼었다 하면서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핸들로 차를 움직이는게 아니라 엑셀의 힘으로 차를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차는 팽그르르 돌고 타이어는 비명을 질러대고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한번도 중미산에서 달린적 없지만, 언젠간 한번 가서 신나게 달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터라 괜스레 뜨끔해졌습니다.
그런데 뉴스에서 "산길 과속을 경찰이 제대로 파악도 못하는 사이 오늘도 폭주족이 밤길을 위협하고 있다"고 싱겁게 끝나버리자,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시속 200km로 산길을 달릴 재주면 레이서로 육성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국립공원의 흔들바위를 한손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녀석이 있다면 더 이상 훼손 못하게 단속도 해야겠지만, 반면 장미란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일본 유명만화 이니셜D마냥 산길을 과속으로 달리고,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에 대해 미화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성능 좋은 차를 만들고, 팔고, 세계인이 인정하게 하려면 결국 누군가는 그에 맞게 달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달리지 않고 시속 100km로만 달릴거면 뭐하러 차 좋게 만듭니까?
아우토반 없이 어떻게 독일차가 시속 200km까지 안정적으로 달릴 줄을 알것이며, 일본의 츠쿠바 트랙 없이 어떻게 닛산 GT-R이 만들어지고 팔리겠습니까.
그래서일까요.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와 공동으로 고성능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드라이빙 스쿨을 4일과 5일 양일간 개최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달려왔습니다. 이곳 태백 준용서킷으로.
이번에 첫회를 맞는 이 행사는 김태현 선수, 신윤재 선수, 홍성경 선수를 비롯해 여러 유명선수들이 직접 드리프트를 가르쳐줬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중 김태현 선수는 중미산 등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등 폭주족 생활을 하다가 이맹근 대표의 눈에 띄어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사를 마치고 드리프트에 대한 간단한 이론교육을 들은 후 신윤재선수의 드리프팅을 봤습니다.
차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데, 마치 아스팔트가 얼음판처럼 미끄럽게 보였습니다. 마치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듯 하더군요.
실제 드리프트에 덤벼보니
강사들은 "LSD가 장착된 후륜구동이라면 어떤차든 이렇게 쉽게 드리프팅을 할 수 있다"는데요.
실제로 해보니 이거 원, 전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원돌이'라는 것이 가장 기초라고 합니다. 이는 뒷바퀴를 미끄러뜨려 앞바퀴를 중심으로 핑그르르 도는 기술을 말합니다. 앞바퀴가 멈춰있으면 멋이 없고, 앞바퀴부터 큰 원을 그려야 제대로 된 '원돌이'입니다.
얼마전 독일에서 강사가 로터리에서 난데없이 '원돌이'를 하며 빙그르르 돌아나가는 것을 보긴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광경이 아주 멋있어서 감탄했고, 언젠간 나도 한번 이렇게 달려보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원돌이를 위해선
1) 핸들을 끝까지 돌린채 엑셀을 밟고
2) 뒷바퀴가 미끄러져 90도 가량 차가 돌면
3) 핸들에서 손을 뗀다
4) 핸들이 스스로 반대방향으로 감기면 다시 핸들을 잡는다
5) 엑셀조절을 통해 회전을 유지한다.
이런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손발이 따로 놀아야 하는데다 엑셀을 어느정도 밟아야 하는지도 알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제네시스 쿠페 오너들은 꽤 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오너들은 아예 강사와 비슷한 수준의 드리프트를 구사해 강사가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분들은 평소에 어디서 연습하는걸까요?
기자들은 신윤재씨가 대회에 몰고 나갈 경주차를 한번씩 몰아봤는데요. 이 차의 경우는 출력이 너무 높아 초심자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차가 전혀 아니더군요. 엑셀을 조금만 밟아도 차가 핑그르르 돌아버렸습니다. 엑셀을 50%까지만 개방하라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될 일입니까.
하도 답답해서 일반인들 틈에 끼어 제네시스 3.8리터 모델 순정차(오일팬에 격벽을 두는 개조만 했다고 합니다)로 드리프트를 해봤는데요. 호오, 이차는 꽤 잘됩니다.
초반에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려면 엑셀을 끝까지만 밟아주면 됩니다. 핸들은 저절로 반대방향으로 감기고.. 그저 해야 할거라곤 침착하게 엑셀을 밟았다 떼었다 하면서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핸들로 차를 움직이는게 아니라 엑셀의 힘으로 차를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차는 팽그르르 돌고 타이어는 비명을 질러대고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