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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아니라 '겨레'다

초등학교의 역사는 아마 다들 아실겁니다.

일제시대때는 과거 소학교였던 것을 황국식민의 교육을 받는 학교라 해서 국민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죠. 김영삼 대통령 당시 일제 잔재를 뿌리뽑자는 뜻에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당시는 그저 잘했다는 생각만 했을 뿐, 아무 생각없이 국민이라는 말은 계속 써왔는데 말입니다. 최근 한 국어학자분이 국민이라는 말은 황국(皇國) 정부가 국민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일본식 조어라는 주장을 보도자료로 보내왔습니다.

아래는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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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황국(皇國) 백성인가?


정치인들이나 지식인들, 그리고 우리 자신들이 “한국 국민”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뭉클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국민(國民)이라는 말은 일본과 같은 황국공화국(皇國共和國) 정부가 자기네 백성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일본제국(日本帝國) 시절에 황국(皇國) 백성이라는 뜻이 배어있는 말이다.

요즘은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 그 전에는 국민학교(國民學校)로 불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일제(日帝)가 우리를 모두 황국(皇國) 백성으로 만들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황국(皇國) 백성이 아니라는 것을 천명하기 위해서 초등학교로 바꾸었으면 우리 백성을 지칭하는 말도 “국민”이 아닌 겨레로 바꾸어야 옳지 않을까?


그런데 이 나라 대통령을 비롯해서 정치인들이나 지식인들 그리고 우리 자신들은 이 나라 백성을 일컬어 국민(國民)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황국(皇國) 백성임을 자처하고 있다.


리 승만(李承萬) 초대 대통령은 우리 백성들을 동포(同胞) 혹은 겨레라고 불렀다.

리 승만(李承萬) 자유당 정권 때는 비록 친일파들이 득세를 하여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반일사상(反日思想)이 투철했던 리 승만(李承萬) 대통령은 일본과 국교를 단절하고 독단적으로 동해(東海)에 평화선을 선포하며 일본에 대하여 강경한 정책을 폈기 때문에 일본 문물은 단절된 상태였다.


그러나 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박 정희(朴正熙) 정권이 일본과 수교를 맺고 일본 자본과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한국(韓國)이라는 말괴 국민(國民)이라는 일본말과 함께 일본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또다시 우리를 일본 언어식민(言語植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국민(國民)이라는 어휘는 일본과 같은 황국공화국(皇國共和國)에서 자기네 백성들을 가리켜 부르는 말인데 황제(皇帝)가 존재하지 않는 민주공화국(民主共和國)인 이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백성을 올바르게 이끌어야할 대통령을 위시해서 이 나라 정치인들 그리고 지식인들이나 우리 자신들은 스스로 우리를 황국(皇國) 백성으로 만들고 있으며 우리 자신들도 국민(國民)이라는 어휘를 씀으로 해서 황국(皇國) 백성임을 자처하고 있다.

신문 방송을 보면 온통 한국(韓國)이라는 말과 국민(國民)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마치 우리가 일본 천황 백성인 것처럼 여겨진다.

정말 누구도 못 말리는 일본에 대한 사대근성(事大根性) 표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째서 우리가 황국(皇國) 백성이란 말인가?

우는 일본 황제 백성이 아니라 민주 공화국 백성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무지(無智)한 까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 것은 하찮게 여기고 남의 것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여기는 지혜롭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졸지에 황제 백성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국민(國民)이라는 어휘를 사용함으로서 스스로 황국(皇國) 백성임을 자처하지 말고 겨레 혹은 동포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서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大韓民國) 백성임을 자부(自負)하자!


한글 연구회
최 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