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는 오프로드와 온로드 체험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재규어를 타고 강원랜드까지 달리고, 강원랜드에서 오프로드 체험행사를 벌이는 것입니다.
10대의 재규어가 동원됐고 흔히 볼 수 없는 모델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이번에 몰고간 재규어는 'XJ 소버린' 모델로 전에 타본적이 없는 숏바디 모델이었습니다.
숏바디의 느낌은 마치 긴머리를 숏컷트한 것 처럼 가뿐하고 달리기 성능도 좋아서, 전에 타봤던 롱바디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 시승은 좀 특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이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도차량은 속도를 내지 못하게 저속으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날 선도차량 레인지로버를 운전하신 재규어랜드로버의 윤성혁 과장님은 전직 레이서 출신으로, 고속도로에서 200km로 칼질을 하시더니 강원도 와인딩로드에선 드리프트를 일삼아 쫒아가는 기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습니다.
덕분에 레인지로버가 온로드에서 스포츠카 수준으로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행사가 됐고, 혼자라면 절대 시도해보지 않았을 속도까지 차의 성능을 끌어내볼 수 있었습니다.
재규어 XJ는 재밌는 차입니다.
일반적으로 코너링이 좋은 차는 서스펜션이 단단하고 스트로크가 짧기 마련이지만, 재규어는 서스펜션이 부드러워서 도로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충격이 대부분 감쇄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와인딩로드를 달릴 수 있겠나 싶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정작 실제로 와인딩로드를 들어가면 밀려나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BMW나 포르쉐가 바위같은 서스펜션으로 코너를 공략하는 느낌이라면, XJ는 안정을 잃지 않는 유연한 갈대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윤성혁과장은 "독일에 비해 영국 도로 상황이 훨씬 나쁘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도로는 좁고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코너링도 포기할 수 없는 요소였을거라 생각해봅니다.
한국의 도로는 독일과 영국의 중간 수준 정도 되지만, 독일보다는 영국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규어보다 BMW를 선호하지만, 뒷좌석에 앉아야 하는 경우라면 BMW의 단단한 느낌 보다는 소프트한 재규어가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