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는 해외 모터쇼에서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기자들이 신차의 베일을 벗길때마다 박수를 치는 겁니다. 그것도 마음에 드는 차는 큰 소리로, 마음에 들지 않는 차는 박수를 치지 않거나 건성으로 칩니다. 박수 소리를 들으면 기자들이 얼마나 이 차를 좋아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는거죠.
각 메이커별로 15분 단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기아는 2시쯤돼서 전체 업체 중 20번째 쯤 발표 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5시까지 40개 업체가 연달아 발표를 하니 사람들이 지칠만도 합니다. 저 역시 지쳐서 느긋하게 부스를 찾았는데, 웬걸요. 기자들이 바글바글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기아차가 2009년에 미국에 첫 공장을 세웠을 정도로 젊은 신생(?)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의미있는 판매량을 보인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앞으로 발전이 엄청날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스포티지라는 이름은 유럽과 북미에서 최초로 승용 모노코크 바디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SUV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켜 국내보다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기아를 먹여살린 모델이죠. 어찌나 인기가 있었는지, 혼다의 CR-V나 도요타의 RAV4 등 스포티지를 흉내내 만든 차가 만들어졌으니까요. 스포티지가 이들의 원조격이라는 점은 세계 기자들이 동의하는 점입니다.
그렇게 인기있던 차가 기아의 몰락(?)으로 수출의 맥이 끊겼습니다. 기아가 현대에 인수된 후 스포티지라는 이름이 부활하긴 했지만, 현대 투싼의 벽에 막혀 10여년동안 수출의 길은 막혀온겁니다. 유럽 기자들 입장에선 20년전 등장해 <한칼에 시장을 평정>했다는 그 전설속의 차가 다시 등장한 것입니다. 아 정말 박수 칠만 하죠. 훌쩍. 코리아 화이팅.
아, 위 사진의 진행자는 유럽의 COO인데요. 차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는데 사실 프리젠테이션은 좀 더 신경써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외국 다른 메이커에 비해서 별로 멋지진 못해요. 주름잡힌 바지며, 커다란 양복이며.. 너무 검소한 프리젠테이션 아닌가요.
한국소비자들이 반짝거리는걸 싫어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입니다. 안개등 위 크롬 부분이 부각돼야 헤드램프와 범퍼 사이의 거리가 적당하게 느껴지는데 약간 아쉽습니다. 다른 색들은 괜찮겠지만 은색의 경우는 저 크롬부분이 무광으로 바뀌면서 약간 묻히는 효과가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저 위의 오렌지색 차는 헤드램프와 범퍼 사이에 헤드램프 워셔 장치도 들어가는데 국내는 그건 없을것 같구요.
아 날렵한 느낌이 일반적인 SUV와는 다른것 같습니다. 이젠 기아차가 차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아는거죠.
그리고, 불과 몇년만에 이렇게 멋진차를 만들어낸 기아차에 저 또한 작은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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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만드신 관계자 여러분게 찬사를 보냄니다......
외국 차인줄알았읍니다 지구상의 명차대열에 ....섯읍니다. 잘보고갑니다
외관 디자인 완성도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도 모자를 판인듯해요. 외관에 비해서 약간 심심한 인테리어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말이죠.... 국내 소비자가 크롬을 싫어해서 뺀다라...그게 사실이라면 에쿠스나 YF는 많이 넣은 이유가 궁금해 지네요...^^ 절제된 크롬사용은 차를 정말 멋지게 만드는데 말이죠...그 절제가 어렵네요. 몇일전 이슈화 된 K7 하부 녹 문제나 원가절감 사례들을 보았을때는 디자인만큼 품질과 내구성, 감성적 측면에서는 기아의 생각전환을 바라는 바이네요.
제조사의 말을 어떻게 믿을수 있나요..
국내 소비자의 의견이 아니라.. 제조원가 절감차원에서 뺐을 겁니다..
국내 소비자는 ㅂ...
블러그 잘 봤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되는 기아차를 국내에서 타고싶을뿐입니다.....너무 큰 바람이죠?
스포티지라는 이름은 유럽과 북미에서 최초로 승용 모노코크 바디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SUV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죄송한데요..딴지는 아니구요..님의 글에서 이부분이 잘못되어서 정정했으면 합니다. 스포티지 초기모델은 모노코크가 아니라 프레임 온 바디 형식의 모델입니다. 전 그랜드 스포티지오너였습니다.
물론 형식은 전통적인 프레임온 바디였지만..
그 배경은 틀립니다.
굳이 따지자면 모노코크 바디를 프레임 위에 올린 방식으로 보심됩니다.
강성 문제도 있고 기술력 문제도 있고 그때당시 국내에서 4wd는 무조껀 프레임이라는 선입견도 대단 햇기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죠..
실제 스포티지 뜯어놓고 수리할때 프레임 부 말고 윗부분을 보면 그당시 나온 그냥 단순히 올려놓는 차체하곤 확실히 구조나 이런게 틀립니다. 거의 프레임과 별도로 모노코크 바디에서 볼수 있고 그에 준하는 프레임과 구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저도 전에 스포티지 오너였습니다. ^^;;
위에 댓글에도 지적이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번쩍거리는걸 싫어한다고요??
YF 제네시스 에쿠스 .. 에쿠스와 소나타는 아주 번쩍번쩍거리는데요???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썼는데....싫어할리가요..
다른이유가 있을거같은데요??
호오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제가 너무 순진했나봐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무광 플라스틱이 크롬 플라스틱보다 싼건가.. ^^;;
아뇨...오히려 부품 입고단가는 무광이 더 비싸요. 고급 사양에만 무광 들어갑니다.
국내산 = 호구용
OK????
헉, 자동차는 미국산이나 슬로바키아산이 더 좋은건가요? 전 한국 공장에서 나온게 가장 조립 품질이 우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부품들이 혹시 다른게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스포티지는 차체 재질이 수출이나 내수나 동일합니다. 법규 때문에 극히 제한적인 부품이 들어가거나 안들어가거나 하지만,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막연히 내수용에는 안쓰겠지 하지만 적어도 스포티지는 아닙니다. 스포티지에 적용된 차체 강판들을 전부 소트해 봤는데 깜짝 놀랐을정도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자동주차시스템은 실용성은 둘째치고라도 남들에게 자랑하기에 썩 좋은 기능인데, 국내는 K5 부터 장착된다고 하니 좀 아쉽습니다.
원조 스포티지는 모노코크방식이 아니었구요 단지 당시에 시도하지 않았던 지프형차의 새로운 디자인이 혁명적이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끈거였습니다. 비록 프레임 바디이지만 요즘나오는 최신형의 국산 모노코크지프형차들보다 더 낮은 전고를 자랑합니다.
아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