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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역 사거리 교통사고로 수신호자 1명 사망, 2명 중경상

19일 새벽 2시 38분에 테헤란로 역삼역 부근에서 선릉역 방면으로 진행중이던 현대 투싼 승용차가 멘홀 공사중이던 인부 3명을 치고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신호를 하고 있던 인부 1명이 투싼의 범퍼에 부딪쳐 십여미터를 끌려가 서있던 트럭 사이에 끼었고 119구조대에 의해 황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멘홀 안에서 공사 중이던 인부 1명은 머리가 차량하부와 부딪치는 등 부상을 당했다. 공사중이던 인부 한명은 차에 치여 중상을 입었다.

사고를 일으킨 투싼 승용차에는 20대 남성 운전자와 20대 여성 2명이 타고 있었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인부들이 달려와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면서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의 멱살을 잡기도 했다.


 



너무 참혹하고 끔찍한 현장이었습니다. 멘홀 안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동료의 죽음을 코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인부는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죽는게 너무나 짧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도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죽는줄 모를거라는 점이 두려웠습니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이 글을 써야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론 운전자의 운전 과실입니다만, 사망까지 이어진데는 3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1. 수신호를 왜 하게 하나

수신호 하던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써 몇번째인지 모릅니다. 이런 후진국적인 사고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공사현장에는 대부분 인부가 수신호를 하도록 돼 있는것 같습니다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수신호를 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서울시나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는 공사 또한 수신호를 하는데, 정말 후진국적입니다. 일본은 인형으로 대체된지 오래고, 유럽이나 미국은 수신호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차끼리 들이받는게 사람을 들이받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에서도 사람 대신 트럭을 그 자리에 세워뒀다면 아무도 다치지 않았을겁니다.

여러분들 절대로 수신호 하지 마시고, 주변에 수신호 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2. 차를 왜 저렇게 만들었나

투싼은 설계한지 오래된 차입니다. 보행자 안전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죠.

요즘 승용차들은 사고시 피해자가 보닛 위로 올라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만, 오래된 SUV들은 대부분 이처럼 사고시 피해자가 차 아래로 깔려 2차 사고를 일으킵니다.

차를 새로 살때는 반드시 안전등급도 확인하고, 보행자 안전은 얼마나 고려 됐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정부는 또, 보행자 안전 기준 등을 강화해 기준에 미달되는 차량은 거리로 나올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하겠구요.


3. 도로 물청소 안전할까

이보다 1시간쯤 전에 이 길을 지나 갔는데 마침 도로 물청소를 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로 물청소로 흥건하게 젖은 도로는 아니었지만, 도로가 물을 머금고 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도로 물청소는 노면의 마찰력을 줄여 브레이크 작동시 제동거리를 늘리고 코너에서도 위험하게 만듭니다.

제동거리를 단 10cm만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면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제동거리를 늘리는 도로 물청소를 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상시 도로에 물을 뿌리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습니다. 도로 청결을 위해서라면 도로 안전 정도는 조금 내줘도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이같은 총체적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국민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있는겁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