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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남 F1 경주장 “웬 한옥 때문에 경기를 볼 수 없어요”


지난 10월 포뮬러원한국그랑프리 개최 이후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의  메인스텐드 골드좌석에서 관람하던 한 관객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서킷이 대부분 뒷편에 있는데다, 바로 앞에는 한옥을 연상케하는 다리가 시야를 가로막고 있어 차가 들어오는 것조차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 서킷의 디자인에 걸맞지 않는 커다란 한옥이 경기장 한가운데 놓여지게 됐을까요?

사실 세계 대부분의 서킷은 차로 들어갈 때 지하 터널을 통하도록 돼 있습니다. 모든 서킷은 끝없이 돌 수 있도록 링 형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서킷 가운데로 들어가려면 지하터널을 지나야 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서킷 가운데 부분에 페독(Padock, 경기중 정비장소) 및 관련 시설이 들어서고, 터널을 통해 드나들게 됩니다.

메인스텐드 관중석은 이와 마주보고 있는 링의 바깥편에 위치하지요. 그래야 페독의 정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페독 건물 너머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니까요.


하지만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은 예산과 준공기간 문제, 그리고 건설지역이 애초에 습지였던 등의 관계로 지하터널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대신 사람만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육교를 건설했습니다. 저 한옥 모양 구조물은 바로 그 육교입니다.

링 안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갈 방법이 없다보니 링 안쪽에 있어야 할 페독은 링 바깥에 있게 됐고, 오히려 관중석이 반대로 링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서킷이 관중석 뒤로 돌기 때문에 관중석에서는 출발장면과 도착장면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가장 비싼 '골드'석은 경기를 관람하기에는 가장 좋지 못한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