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은 자전거를 잠글 수 있는 자물쇠를 샀어요.
대치동 '다이소'에 갔더니 꽤 쓸만한 자물쇠가 3천원밖에 안하더라구요. 자전거포에서 1만원 하던것과 거의 같은 것이었어요.
다이소에 갔다가 스타벅스로 이동했습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R7은 세우는 다리가 없어서 어딘가 기대 놔야 하는데요.
마침 스타벅스 앞에 이런 주차금지 프레임이 있어서 여기 기대놓고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프레임 부위를 묶는게 넘어질 우려도 적고 가장 안전하겠죠.
다음은 코엑스로 이동했습니다.
요즘은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서 자전거를 묶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알톤 R7이나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자전거가 이 안에만 3개가 있네요. 정말 대유행입니다.
그런데... 여기 주차하는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차된 자전거를 보시면 거의 100중 99는 자전거를 전면으로 주차합니다.
그런데 요즘 자전거는 이렇게 세우면 절대로 안됩니다.
제 자전거를 보시면 저는 반대로 세웠습니다. 꽁무니를 집어넣고 자물쇠를 채우는 겁니다.
왜 일까요?
일단 자전거를 세우고 코엑스를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사진 기자재전이 있는 날이라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이 득실득실 하더군요.
소니스타일도 사람들이 많았구요.
저는 그란투리스모5를 열심히 했습니다. ^^;
그러고 나서 나와보니...
제 옆의 자전거가 거의 넘어질 듯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휠에도 무리가 갈 것 같네요.
핸들이 마구 돌아가기 때문에 앞바퀴를 묶으면 이렇게 넘어집니다.
운이 좋아 잘 고정됐다 해도 문제는 있습니다.
윗분은 자전거를 잘 세우신다고 저렇게 세우셨지만 도둑은 쉽게 자전거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주인 입장에선 강력한 자물쇠로 잠궜다고 생각 하지만, 실은 전혀 잠긴게 아닙니다.
바로 이 QR(Quick Release) 레버 때문입니다. 퀵릴리즈는 자전거를 차에 싣거나 할 때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고안된 장치인데요.
공구가 전혀 없어도 이 레버만 젖히면 바퀴가 원터치로 쑥~ 빠져 나오게 돼 있습니다.
도둑 입장에선 아무 바퀴나 대충 맞는걸 갖고 와서, 마음에 드는 자전거에 바로 끼워서 타고 갈 수 있는 겁니다.
중고 사이트에 보면 "OO자전거 앞바퀴만 구입합니다."라는 식의 게시물을 볼 수가 있는데요. 전부는 아니지만 이 중 상당수는 이런 식으로 바퀴를 빼고 훔쳐낸 자전거의 앞바퀴를 구하는겁니다.
뒷바퀴도 시간과 공구가 있으면 풀어낼 수 있습니다만, 작업이 앞바퀴처럼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봄이고, 자전거를 많이 타실텐데요.
자전거는 반드시 위와 같은 방향으로 세우고, 앞바퀴보다는 뒷바퀴를 잠궈야 한다는 점을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